"허세부리지말고 도망가."


붉게 물든 하늘

주위에는 1000을 넘는 침식체들이 이빨을 들어내고 달려오고 있었다.


"히로세씨의 말이 맞아요. 에이미 아직 늦지 않았어요."


겁쟁이 자식들이 이제와서 나를 지키겠다니 우습다.


몸이 삐걱거린다.

아까 4종녀석의 공격이 맞은 자리에 감각이 없다.


"그래서, 니네는 여기서 개죽음이라도 당하려고? 내가 살아남아서 꽃이라도 바쳐주길 원하는거야?"


말하는 사이에도 침식체들은 멈추지 않고 땅을 울리며 다가온다.


"그 몸으로는 도움도 안돼."

"제발요 에이미"



망할년들

왜 나같은거때문에 뒈질 생각을 하는거야



땅을 울리는 근원지가 거의 지척에 다다랐다.


"나중에 죽으면 니네들 게임기 압수야 알았어?"


이 약속이 지켜질리가 없을걸 알고서도 난 몸을 움직였다.


나와 녀석들의 거리가 어느정도 벌어지자, 큰 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일단은 저것들을 도와줄 사람들이라도 찾아야한다.


"퉤"

입에서 피맛이 가시질 않는다.


이럴때는 껌이라도 씹어야하는데


계속 걸어가자, 멀리서 관리국 로고가 찍혀있는
함선이 이륙준비를 하는게 보였다.


"지금 저기에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어! 좀 도와줘!"

"뭐? 헛소리하지말고 비켜라! 이륙하는데 방해가 되니."

녀석은 관제실에서 고개만 살짝 돌렸을 뿐, 함선을 돌릴 생각을 안했다.

개자식들

"제발! 뭐라도 좋으니까 도와달라고!"

내 말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함선은 이륙해버렸다.


"씨발...씨발!"


바닥에 있는 돌을 걷어차보았지만 끓어오르는 화가 멈추지 않는다.


쟤네가 막아주지않았다면 니네도, 나도 같이 침식체 밥이 되었을거라고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제발...."


무거운 몸뚱이를 끌고 다시 녀석들이 있었던곳을 향해 움직인다.


"어딜 그리 급하게 가시는건가요?"


움직이고 얼마지나지 않아, 뒤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너는 뭐야?"


뒤를 돌아보자 재수없는 얼굴의 남자가 웃고 있었다.


"그보다는 급한일이 무엇인지부터 알고 싶네요."

꺼지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도저히 그럴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친구들을 도와주러."

"흐음...곤란하네요."

"됐지? 도와줄거 아니면 꺼져."


다시 몸을 움직이려고 하자, 그자식이 내 앞을 막아섰다.


"이 근처에서 싸우던 카운터 두분을 말하는거라면 이미 늦었습니다."

설마


"개소리하지말고 꺼지라고."


"표정을 보아하니 당신도 부정은 못하시는거 같네요?"


이가 갈린다


"비켜 걔네들이 뒤졌더라도 내 눈으로 확인해야겠어."


"그 몸으로는 가셔도 개죽음이에요."


부정하고 싶었다.

하지만 내 몸은 그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걸 말해주듯이 여기저기 삐걱거리고 있었다.


"그래서 도와주기라도 하게?"


그 자식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옆으로 비켜줬다.


"역시 직접 보여드리는 편이 빠르겠네요."


"뭐?"


"따라오세요 제가 이 세계의 진실을 보여드리도록 하죠."


그 말이 끝나자 그 자식은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허세는.."


멀리서 침식체들의 울음소리가 바람을타고 내 귀를 때린다.


"망할..."


그녀석들이 있던곳에는 침식체들이 빼곡히 모여있었다.


"시끄럽군요."


그 침식체의 무리들로 그 자식은 당당히 걸어갔다.

"조용하게 만들어드리죠."

침식체들도 그 자식을 보고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녀석의 등 뒤로 큰 날개 4쌍이 나타나자 침식체들이 폭죽마냥 터져나갔다.

그 뒤로는 말 그대로 일방적인 학살이었다.


손짓 한번에 달려오던 3종의 상반신이 날아가고

발걸음 한번에 멀리서 조준하던 헤드헌터가 사라졌다


주위의 청소는 빠르게 이뤄졌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보고 싶지 않았던 진실을 마주해야했다.


바닥에 일하기 싫어하던 녀석의 대검조각이 보였다.

언젠가 네크로노미콘이 되겠다며 자랑하던 녀석의 티셔츠 조각이 있었다.


"......"



"지금 보고 계신게 이 세계의 진실입니다."


"힘이 없다면 그 누구도 구원하지 못해요."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그 자식이 손을 내밀어왔다.


"이 참상을 다음번에는 막는겁니다."

"다음번이라고?"


뭔 헛소리인거지?


"네 다음번 세계에서는 당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이를 희생시키지 않는겁니다."

"이해가 안되는데?"

"이해하지 못해도 됩니다."

그가 손을 가리키자 큰 함선이 우리의 위로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

"어차피 알게 될겁니다."


"이게....뭐야?"


이렇게 큰 함선이 오는데 눈치채지 못했다고?


"선택을 하시죠 에이미양."


다시 내게 내밀어지는 손


"세계를 바꾸고 싶으세요?"


순간 그녀석의 손이 그녀석들의 손과 겹쳐보였다.


"도와줄게! 우리는 프리덤 라이더즈!"

"도와드리죠 저희의 이름은 육익입니다."


"하하...어쩔 수 없네."

내밀어진 손을 잡고 함선에 탔다.

마지막, 그녀셕들이 있었던 곳을 한번 돌아본다.


이별 후에 새로운 만남이라니 나도 참 지조없는 녀석이다.


"그럼 이제부터 뭐하면 되는거야?"


"그건 차차 알려드리죠."

"육익에 온걸 환영합니다 에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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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 아키 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