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쓰는데 이 글은 스비 까려고 하는 내용은 아님. 분명 근래 분탕을 존나 치긴 했지만 좋은 패치도 있었고, 이런 부분까지 다 짚어보면서 얘네의 근본적인 의도가 뭘까 생각해봤음.
카챈이 맨날 불타기는 해도, 불이 금방 꺼지는 이유는 별로 불만이 없이 만족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임. 그리고 곰곰이 뜯어보면 사실 '와 요즘 운영 괜찮다 혜자 패키지도 많고 개선도 괜찮고' 생각할만함.
나는 요즘 스비가 존나 꼬운 사람이지만 냉정하게, 머리 식힌 상태에서 현재 상황에 대해서 팩트만 짚고, 최근 카사 패치에서 스비와 넥슨의 의도에 대해 분석해 봄.
선 3줄 요약
1. 스비는 이번 건틀렛 개편을 마지막으로 카사의 향후 방향성과 bm 수립을 완료했음
2. 이제 스비에게 카챈에서 불태우고 욕하는 사람은 시끄러운 소수, 어떤 념글 표현대로 병먹금 당하는 대상일 뿐임
3. 스비는 밖에서는 언플하고 안에서는 배째라고 뻐팅기는 전형적인 넥슨식 운영에 들어갔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거임
# 핵과금러, 건공에 대한 bm - 융합핵과 장비 갯수 평준화
한동안 2000점에서 패작하다가 모처럼 건틀렛 하면서 3000점까지 올려놨음. 솔직히 양학하면서 올라간 셈이라 마음이 좀 불편했는데, 깜짝 놀란 거는 "저 레벨에 어떻게 저렇게 스펙이 높지?" 싶은 유저들이 생각보다 너무 많았다는 거임.
심지어 두세판 정도는 골드 현지인한테 지기도 했음. 아무리 시즌초라지만 템이 저런데 왜 여기에 있지? 이 사람은 49렙인데 어떻게 융합이 이렇지? 싶은 유저가 한 둘이 아니었음.
413 상점 개편 이후, 융합핵이 상점의 주요 상품으로 올라왔다는 거는 다들 알 거임. 기업성장 패키지에도 융핵이 75개나 들어가있고, 매 달 융핵 패키지를 팔기 시작했으며, 이벤트 패키지마다 융핵 패키지는 항상 들어가 있음.
그리고 석달이 지난 지금, 슬슬 융핵을 계속 팔았던 효과가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하는 거임. 그리고 이제 장비를 건포 상점에서 다시 팔기 시작하면서, 후발 주자 건공들이 드디어 돈으로 시간을 따라잡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음. 물론 이건 좋은 패치임. 까려는 거 아님. 이렇게 되는 게 정상적인 게임이지.
이렇게 스비는 이번 패치를 마지막으로 고래 건공들에 대해서 셋튜바와 기채의 양대 산맥에 융핵까지 얹어서 풍족하게 장사를 할 수 있게 되었음. 가끔 나오는 함선 패키지는 덤. 이제 매대는 완성됐고 해외섭 쭉쭉 열면서 돈 벌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는 거임.
이런 측면에서 바라볼 때, 왜 에이미는 리워크하는데 하랍은 문제가 없다는 듯이 말했는가에 대한 답이 나옴. 에이미는 융핵 장사의 치명적인 걸림돌임. 융합 효율이 높은 고코스트 메카닉, 각성 캐릭들의 가치를 그냥 박살내버리는 기믹이거든.
하랍은? 누구 구관총 구관방 민우에 융핵 쓴 사람 있음? 끽해야 아인츠바이나 변피라, 업받은 3코 캐릭들 정도인데 얘네는 뭐... 신경 쓸 대상도 아닌 거지. 스비 입장에서 솔붕이들은 bm의 대상이 아니니 그저 계속 천대할 뿐임.
오히려 융핵과 기채 셋튜바, 박정자까지 빡세게 투자해준 고래들을 돈도 별로 안지르고 이기는 괘씸한 놈들, 이게 스비가 바라보는 솔붕이임. 상연이 입장에서 하랍은 자신의 실책이 아니라 매출에 도움을 주는 아주 고마운 효녀란 말이야. 아마 라이노도 같은 맥락으로 조만간 조지지 않을까 싶음.
앞으로 나올 솔져 메카는 밀리아나 메이처럼 융핵과 셋튜바를 쭉쭉 팔 수 있는 네임드 캐릭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음. 또한 기존의 솔메처럼 전당템을 최종템으로 쓰는, 괘씸한 날먹 행위를 못하도록 극스충 캐릭이 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음. 이번 콜라보 캐릭은 그걸 위한 실험적인 시도였다고 봄.
조금 더 나아가면, 에이미는 너프하겠지만, 공익 미니 누렁이 퀸 등등은 너프할 일이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함. 꼬우면 뽑아서 써라, 융핵도 질러주면 좋고. 이게 스비의 답변임.
밀리아는 왜 이렇게 너프를 하려고 들까? 일단 너무 오밸이라 공익이고 퀸이고 에이미고 비싼 캐릭들을 싹 다 잡아 먹어버리는 게 가장 큰 문제고, 이게 심지어 한정이라 지들이 생각해도 좆됐다 싶은 거임. 앞으로 들어 올 고래들이 밀리아 유리천장 때문에 과금 덜하면 어떡하지? 고민하는 것.
근데 당당히 너프 못하는 거 보니 뭔가 넥슨이랑 스비 내부에 사정이 있긴 한가 봄. 그러면 뭐겠어. 카운터를 내는 방향으로 간접 너프하겠지. 아마 파워 인플레로 해결하게 되지 싶음. 각성 캐릭들은 당연하게도 또 회피 패치마냥 간접 상향이 있을 거임.
건틀렛은 이제 진짜 고래들의 투기장이 되었음. 올각성은 기본에 빡세게 돈 지를 거 아니면 들어오지도 말아라, 개편해줬으니까 전략전으로 건포나 빼라, 이게 스비의 메시지임.
# 중소과금러에 대한 운영 - 홀로 캐릭이나 빨면서 즐기는 분재겜으로서의 완성
이렇게 건공과 고래에 대한 bm이 완성됐다는 얘길 했음. 그렇다면 중소 과금러는? 내 과금 수준으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어서 건틀렛은 포기했고, 2000점에 박아놓고 건포나 빼면서 보니 건틀렛 손 놓고 딱히 할만한 컨텐츠도 없음. 아마 꼬접한 대다수가 이 사람들일 꺼임. 애초에 흥미가 떨어져가는 중이었으니.
일단 스비는 꼬접 가능성이 높은 이 계층을 보고 최근 패치를 통해서 이 유저들이 접지 않도록 편의성을 대폭 올려주었음. 전당, 모작 스킵과 챌린지 개선, 건틀렛 개편.
그리고 413 이후로 초전도 패키지라든지, 500일 패키지라든지 암튼 이 유저들을 겨냥한 혜자 패키지를 지속적으로 내기 시작함. 이번 콜라보의 이중 천장과 영입권 패키지도, 기존의 단일 천장 채용 2개보다 2/3 기댓값으로 두 캐릭 다 먹을 수 있게 55000원이라는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출시했음.
최근 챈 보면 413이랑 다르게 불만 나오는 화력도 약하고, 만족하면서 조용히 게임하는 유저가 413 때보다 훨씬 많다는 걸 알 수 있음. 실제로 그럴 만한 환경임. 애초에 모바일 겜의 평균 수준을 생각하고 보면 부당하지고 않고 오히려 혜자스러움. 어차피 pvp는 안하니 밸런스는 알 바 아님.
커뮤만 안보면 아무 불만 없이 혼자 겜하기에 적합한 환경. 그게 지금의 카사임. 그리고 적당히 주기적으로 혜자 패키지로 과금을 유도하면서, 게임에 질리지 않도록 만들고 있는 중임.
이 유저들한테 매달 5~20 정도 수금하면서 든든한 콘크리트로 삼겠다는 게 스비의 큰 그림임. 그러면 여기서 끝이냐? 이 유저들이 그냥 월정액 패스 스킨이나 사주고 말면 만족하느냐? 그건 아님.
413 이후 게임을 하다보면, 융핵과 셋튜바 수급이 점점 늘고 있다는 게 느껴짐. 이번 이벤트 상점에도 셋튜바가 있고 심지어 챌린지에서 튜바도 드랍되고 셋바없이 전장 파밍이 가능함. 향후 일반 캐릭들한테도 전장의 파밍 컨텐츠를 준다는 데, 이렇게 마중물을 넣어줌으로써 중소과금 유저 중 일부는 앞서 말한 건공의 세계로 들어가도록 천천히 유도하고 있는 거임. 고래들이 돈을 써서 시간을 따라잡는 동안 중소과금러들은 자기 페이스에 맞춰서 스펙업하고 원하는 타이밍에 건공들의 레이스에 참여하라는, 이상적인 환경을 구축해놓은 것. 이건 칭찬할 부분임. 밸런스 조지고 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로.
# 그럼 유입 유저와 무과금은?
끝까지 대적자를 안푸는 것과 이번 이벤트를 보고 느낀 건데, 스비는 리세계 구매를 일부러 강요하고 있음. 애초에 게임에 돈을 쓸 각오로 오는 유저만 받는다는 거임. 이 부분은 뭐 길게 쓸 필요도 없을 듯. 거의 확신임.
무과금 맨땅계로 들어오겠다고? 뭐 그러든지. 내쫓진 않을 텐데 니들 줄 건 없다. 이게 스비의 답변임.
이번 콜라보는 유입을 위한 콜라보가 절대 아님. 애초에 콜라보 한정이라는 이름으로 기존 유저들한테 선택권 2장 11만원에 팔아먹는 게 목적이었음. 일부러 이렇게 만들었다고 밖에는 해석이 안됨. 의도하지 않고 이렇게 작은 부분 하나 하나까지 무과금과 유입을 짓밟는 이벤트를 냈을 리가 없다.
짧게 쓰려고 했는데 글이 길어졌네. 최근 패치를 보고 스비와 넥슨의 의도를 분석해봤고, 그에 따른 결론이 앞서 요약한 3줄임. 마치 던파처럼, 메이플처럼, 앞선 수많은 넥슨의 게임들처럼 카사는 이미 안정적인 bm 수립에 성공했고 소통을 할 필요가 없음. 대외적으로는 게임사가 소통을 위해 만든 버튜버 라니가 있으니, 이미지도 충분히 챙겼음. 인식 박살난 국내섭은 이미 포섭해놓은 유저들로 장사하고, 해외섭 쭉쭉 열어서 파이를 늘리려고 할 거임.
글의 시작에서부터 말했지만 스비를 무조건 까려는 건 아님. 건틀렛, 챌린지 개선이나 혜자 패키지, 편의성 개선 등은 유저도 좋고 게임사도 좋은 일임. 과금 유도나 밸런스에 대한 건 유저 개개인마다 받아들이는 게 다르니 확언할 수 없는 부분이고.
그니까 챈럼들은 카사가 너무 좋으면 안심하고 과금하면서 커뮤 신경 끄고 재밌게 즐기고, 꼬우면 꼬운 만큼 과금 멈추고, 이제 스비가 413때 보였던 그런 모습을 보일 거란 생각은 포기하고 각자의 기준에서 게임을 즐기면 됨.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