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심판의 방아쇠, 밀렵을 하고 있는 어른들 발견. 단독행동으로 심판을 행하겠음."


"소림아 그게 무슨 말이야? 혼자서 그러면 위험해!"


"교전 진입하겠음. 선 조치 후 보고 하겠음 이상."


"소림아? 소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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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핀 컴퍼니 본사 앞. 

머신갑은 오늘도 규정된 출근 시간을 한참 넘겨서야 어슬렁 어슬렁 나타났다.

보통 이러면 이수연 부사장이 자신이 올때 즈음 팔짱을 끼고 회사 앞에 나타나 씩씩대지만, 오늘은 어린 누군가가 매달려 하소연하는 모습도 같이 보였다.


"코핀 컴퍼니는 범죄 집단을 소탕하는 경찰이 아닙니다. 엄연히 비지니스 관계로만 움직이는 회사입니다."


"그러지 말고요. 부사장님! 소림이가 어른들에게 붙잡혔다구요. 연락도 되지 않는 거 보면 큰일이 난게 분명해요!"

"코핀 컴퍼니는 착한 사람들만 있잖아요. 한번만 한번만 도와주세요. 네?"


"하아..."


눈물을 흘리며 작은 몸집으로 부사장 주변을 빙빙돌며 하소연하는 사람은 카운터 아카데미 중등부의 양하림이었다.

유미나가 카운터 아카데미 입학 이후 아카데미에 대한 공식적인 지원을 하고 있어, 유명한 학생들과는 구면이었지만,

이런 식으로 재회하게 될줄은 생각도 못했다.


"무슨 일인가 부사장?"


"참 천하태평도 하십니다. 점심 알카라인 드시기 위해 출근을 하시는군요."


"본디 왕은 있는둥 마는둥 하는게 가장 위대한 성군이라 했네만..."


"....."


안대를 하고 있어 한쪽 눈 만으로 앞을 보고 있었지만, 그 마저도 눈을 질끈 감으며 머신갑의 눈길을(?) 마주하지 않았다.

어줍잖은 농담에 인상을 찌푸리며 아무 말도 안하는 것이 곧 폭발 직전임이 분명했다.


"흠흠... 그래서 부사장? 하림 양이 왜 여기 있는건가. 원래라면 학교에 있을 시간으로 알고 있네만."


"사장님 사장님! 그게..."


"소용 없습니다. 하림양. 범죄는 경찰에게 도움을 구하도록 하..."


"경찰이라면 우리 잘 아는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부사장. 그쪽으로 연결해주게?"


"사장님? 그쪽은 카운터 범죄에 대한 대항 부서입니다만, 일반 경찰에 연락하는 편이 좋지 않겠습니까?


"카운터가 납치되었다면, 카운터 범죄? 아닌가? 우리가 공식적으로 움직일수는 없어도 지원 요청은 해볼수 있겠지."


"그 편하게 생각하는 마인드가 전 참 마음에 안듭니다. .... 제 4 특별기동수사대에 연락해보겠습니다."


"고마워요! 사장님! 사장님 밖에 없어요!"


그럴싸한 핑계를 대가며 하림이를 돌려 보낼 수 있었다. 갑작스런 한소림의 실종. 

카운터라고는 하지만, 연약한 몸으로 보통 사람 정도의 힘을 낼수 있는 그녀가 범죄에 휘말렸다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일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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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식이야? 우리 대원에게 비비탄을 날린게?"


"겁도 없이 어른들 하는 일에 방해를 하려고 했겠다?"


"본관은 심판의 방아쇠. 너희같이 동물들을 밀렵하는 악당들에게는 그 머리에 총알을 박아주는게 내 일이다."


"밀렵? 이건 밀렵이 아니라 비지니스야 비지니스. 너같은 꼬맹이가 이걸 이해를 하겠냐고."


"꼬맹이가 아니다. 심판의 방..."


"아아아아아! 시끄러워! 이 꼬맹아! 애라고 봐주니까, 우리가 만만해 보이냐! 앙!"


"히... 히익! 잘못했어요! 살... 살려주세요."


어느 지하 아지트. 한소림은 세네명의 어른들에게 둘러싸여 위협받고 있었다.

그 어떤 구속도 없고, 위해를 가한 흔적도 없지만, 우락부락한 남자들에게 둘러 싸여 위협을 받는것만으로 소림이는 저항할 의지를 상실했다.

범죄자 앞에서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어른이 낸 큰 소리 한번에 정신은 무너져 내렸고,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오히려 지금까지 많은 어른들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컨셉을 유지하는게 더 기이한 일인 것이다.


"그래 그래. 그렇게 해야 착한 어린이지."


"어이. 그 친구 불러와. 여기 이 심판의 방아쇠님에게 우리 방식의 교육을 시켜줘야겠어."


"그 새끼는 이해가 안돼. 어린 애가 뭐가 좋다고, 동물도 어린 놈들만 고르는지."


남자들은 수상한 이야기를 하며, 소림이를 어떻게 할지 논하는 듯 했다. 그녀가 끔찍한 고통을 당하지 않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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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카운터를 납치한 범죄자들이다?"


"네. 경정님. 요 근래에 동물들을 밀렵한다는 조직들에게 잡혀간 모양이에요."


"카운터에게 손을 댔다는 건 그만큼 강력한 범죄자... 역시 내가 나서야겠군!"

"강소영 경위! 평상시처럼 가자고! 들이 받고 뚫고 나간다!"


"시말서 쓰는게 지겹긴 하지만, 그것만큼 확실한 것도 없죠.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경정님."


결정할것도 없이, 카운터와 관련된 문제라면 의욕있게 파고드는 이유미 답게 수집된 첩보를 기준으로 그들의 아지트로 향했다.


쾅!


기동 수사대에 배치된 29번째 경찰차는 밀렵꾼들의 아지트에 선제 공격을 위해 파괴되었다.

처음에는 감봉이라는 둥. 변상하라는 둥 말이 많았지만, 이를 거꾸로 이용해, 폐급의 차량을 폐차하는 대신 이런 식으로 활용하는 방법으로

높으신 분들이 생각을 바꾼 것이다.

덕분에 시말서를 쓰기는 하지만 기동 수사대는 마음껏 차를 공격용(?)으로 사용할수 있는 것이었다.


"뭐?? 뭐야?"


"칵!"


충돌한 차량에서는 이유미가 튀어나와 밀렵꾼들을 재빠르게 제압하기 시작했다. 

급소를 피하고, 다리에 타격을 주어 균형을 무너트린 뒤 재빠르게 수갑으로 상대를 제압해 나갔다.


"마취총! 마취총을 가져와!"


"여고생한테 마취총이라니?"


"상대는 카운터야! 총알도 안먹힌다고!"


"그럼 주사 바늘이 박히겠냐고! 멍청아 그냥 튀어"


"으핫!"


일반인이 카운터를 제압할수 있는 수단은 없었다. 

거기에 경질화 능력을 가진 이유미를 제압할 물리적인 수단이 존재할리 없었다.

조직은 순식간에 와해되었고, 밖으로 도망가는 인원들은 기동 4과의 지원 요청을 받은 블랙 타이드 인원들이

안전하게(?) 제압, 체포하였다.


"강소영 경위. 이걸 봐."


"어린 동물, 다친 동물, 정말 많이도 잡아넣어놨네요. 이 지하 아지트에서 뭘 할려고 이러는 걸까요."


"침식체가 넘쳐나는 시대에도 밀렵이라니 구시대적인 놈들이군. 다 잡아 넣어버려야해."


"하하... 그래도 아직까지는 순조롭네요. 한소림 양만 이제 찾으면 되겠어요."


"그래. 여기가 그 가장 깊숙한 방이로군. 여기가 아니면 어디있겠어? 준비됐어? 경위"


"언제나 경정님이 먼저 들어가시면서 참."


쾅!


이유미는 문을 발로 차서 그대로 경첩까지 뜯어버리고 외쳤다.


"니들은 다 끝났어! 꼼짝마! 경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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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4과 진입 직전


밀렵꾼(?)들은 '그 친구'라는 사람을 데려와 한소림을 괴롭히고 있었다.


"자 따라해라. 심판의 방아쇠! 장갑차와 탱크는 똑같은 거다!"


"어떻게 본관에게 그런..."


"그렇지 않으면 니가 좋아하는 스미스 병장을 세탁해주겠어. 깨끗해지겠지만, 운이 나쁘면 계급장이 떨어질수도 있지.

한정판인데 말이야. 크크크크. 자 따라해 어서! 장갑차와 탱크는 그게 그거다! 똑같다!"


"히이이익.. 장갑차랑 탱크는 같은 군용차량이다!"


"자 봐라. 심판의 방아쇠! 스미스 병장의 전투 식량 당근 크래커다! 어때. 너에게는 정말 최상의 식량 아니겠나!"


"큿. 그것은 스미스 병장의 식량. 본관은 스미스 병장에게 양보할 것이다!"


"이런 이런. 거짓말을 하고 있는거 같은데, 양보가 아니라, 싫어해서 안먹는거겠지. 너. 당근 싫. 어. 하. 잖. 아?"


"그렇지 않다! 어찌 전우의 식량을 멋대로..."


"케케케. 그럼 어디 먹어봐. 이 순도 100% 당근 크래커를 말이야. 자비를 배풀어서 안에 있는 마크 상병 스티커 정도는 선물로 주지."


"욱... 우욱... 쓴 냄새... 우욱."


"파하하하하. 봤어? 전우를 위해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는 모습 너무 멋져! 황홀해! 케케케케케"


남자는 다른 의미로 한소림을 괴롭히고 있었다. 자신의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듯한 기묘한 말투를 쓰고 있었지만,

친절히 당근 크래커를 먹여주며, 다른 한손으로는 마크 상병의 스티커를 한가득 쥐어주고 있었다.


"........"

"미친 새끼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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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렵꾼(?)들은 단박에 소탕되었다.

크게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밀렵꾼 조직들도 아무도 다치지 않았고,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답했다.

허나 딱 한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이 미친 놈들아! 간판도 안보고 들어오냐. 여긴 동물 구조대라고! 침식 대응 동물 구조대!"


"위장 영업을 나보고 믿으라고?"


"돌겠네 진짜."


"이 허름한 지하에 동물들을 데려다 놓는게 병원이라고? 밀렵이 아니라?"


"지하 땅값 싼거 모르냐? 우리같이 돈도 안되는 야생 동물들 치료하려면 어쩔수 없이 땅값 싼 곳에 계약해야 한다고!"

"아 됐고! 당신들 다 고소야. 이유미 경정이라 했나? 어린 친구가 뭣도 모르고 그렇게 들이 받으면 사회의 쓴 맛을 본다는거 몰라?"


"강소영 경위. 당장 이 친구 끌고가."


"네이 네이"


그렇게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밀렵꾼들은 사실 동물 병원을 운영하면서 침식체에 의해 다친 야생 동물들을 구조하며 치료해주고 있었던 봉사단체였다.

한소림은 납치된 것이 아니고, 그 동물 병원에 장난기 가득한 아저씨에게 당근 크래커를 비롯한 각종 선물을 받았고,

의외로 그 이후 한소림은 야채를 가려먹지 않게 되었다.

동물 병원은 거의 완파되었지만, 다행히 야생 동물 구조 업적을 인정받아 관리국에서 마련한 새로운 동물 구조대로 신설되어 양지에서 당당하게 활동할수 있게 되었다.

모두가 행복하게 끝났으니 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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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름 다녀오다가 생각나서 마구 갈겨봄.

뭔가 좀더 19금 틱하게 만들고 낚시를 했어야 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