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훈장을 가슴팍에 덕지덕지 매달고 있는 장군이 쌍안경으로
한 곳을 집중적으로 주시하고 있었다. 매부리코와 희끗희끗한
콧수염, 각진 턱이 그를 더 위엄과 강단있어 보이게 했지만
뭔가를 바라보며 살짝 벌어진 입이 지금 그가 '보고있는 것'에 대한
장군의 기대와 흥미를 알 수 있게 했다.
이윽고 귀청을 찢을만큼 거대한 폭발음과 솟구치는 홍염,
피어오르는 연기가 걷히자 드러난 움푹 패인 지대를 마주한
장군의 입가에는 숨길수 없는 미소와 기쁨이 묻어났다.
"장군님, 성공입니다! 이거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아이처럼 신난 표정의 소령이 달려오자 장군은 금새 미소를 거두고
근엄한 표정을 되찾은 뒤 수행하는 장교에게 쌍안경을 넘겼다.
"음."
"이 정도 화력이면 침식체 놈들도 궤멸적인 타격을 입을 겁니다!"
"고생이 많았네, 제군들."
장군의 공치사는 짧고 간결했지만 늘 근엄하던 장군의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병사는 없었다. 그들은 새로운
병기를 개발하느라 걸린 세월과 수고, 그 과정중에 침식체들에게
당한 전우를 생각하며 속으로 뜨거운 눈물을 삼켰다.
장군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정모를 벗고 먼저 간 전우를 기리며 묵념했다.
"먼저 간 전우들이 부끄럽지 않게끔, 우리는 이 병기로 승리를
쟁취할 것이다."
장군은 하늘을 바라보며 경례했고 휘하 다른 병사들도 그를 따랐다.
"장군님, 인류의 반격의 서막이 될 이 병기의 이름을 명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장군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는 초로한 얼굴에 활기가 돌
정도의 희망에 찬 전의를 불태우는 눈동자로 말했다.
"침식체에 대한 공포로 노예처럼 사는 인류를 해방할 병기. 링컨으로 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