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f 시리즈
양한솔의 안경이 외모 봉인구 였다면
"좋은 아침입니다. 단장님."
조디악 나이츠의 견습기사, 양한솔이 처녀자리의 기사이자 단장인
에스테로사에게 아침인사를 건넸다.
"음, 양한솔 견습, 빨리 나와 있군. 훌륭하다."
"재능이 없으면 노력이라도 해야죠."
서글서글하게 웃는 그의 딴엔 겸손하고자 한 말이었겠지만,
양한솔의 잠재력을 알고 있는 에스테로사는 그저 싱긋 웃었다.
언젠가 스스로를 믿고 힘을 해방할 수 있는 환경만 마련된다면
그는 날개를 활짝 펴고 비상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에스테로사는 구슬땀을 흘리며 죽도를 휘두르는 양한솔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생긴것은 평범했으나 열심히 하는 모습을
싫어할 사람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짤그락.
죽도를 너무 격하게 휘두른 탓일까, 양한솔의 콧잔등에 간신히
걸쳐져 있던 안경이 에스테로사 발밑에 떨어졌다.
그녀는 허리를 굽혀 안경을 주운 뒤 양한솔에게 건넸다.
"아, 고맙습니다. 단장님."
"안경은 깨질 수도 있으니 조심.."
짤그락.
에스테로사는 기껏 주워준 안경을 다시 떨어뜨리고 말았다.
지금 내 눈앞에 보이는 게 그 양한솔이 맞나?
처녀자리의 기사는 자기 멋대로 두근대는 심장소리를 들키지
않으려 가슴을 움켜쥐었다.
오똑한 콧날, 얇은 입술과 맑고 깊은 눈동자. 안경을 쓰고
있어서 가려졌던 그의 조각같은 아이 씨발 못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