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휴일 늦은 아침, 이미 해는 중천에 떴지만 소대원들은 

각자 스케쥴에 맞춰 서윤은 관리자와의 미팅, 유진은 운동, 소빈은요리교실에 나갔기에 활동적이지 않은 성격의 샤오린은 혼자서 

숙소를 독점하고 뒹굴거리고 있었다. 

슬슬 허리가 아플정도로 침대가 질릴 무렵 마지못해 일어난 

샤오린은 하품을 크게 하고 커피를 끓이며 스마트폰을 확인했다.


'별 다른 건 없네. 뉴스나 확인할까.'


세상 돌아가는 것은 늘 비슷했다. 확진자 수가 몇명이라느니, 

인방 bj가 도박자금명목으로 돈을 빌렸다느니, 어느 나라가 축구

우승을 했다느니 등. 전부 그녀의 관심사와는 멀리 떨어진 토픽들.

그러던 그녀는 어느 뉴스의 헤드라인에 시선을 뺏기고 깜짝놀라

마시던 커피를 뿜을 뻔 했다.


"뭐..? 이게 진짜라구..?"


샤오린은 커피를 마저 마신 후 황급히 외출준비를 마치고 보건소로

향했다. 빈약한 가슴도 이제 안녕이다! 봐줄만한 가슴이 될 미래를

꿈꾸며 도착한 그녀는 곧바로 젖종, 아니 접종을 예약했다.


"저기, 샤오린 씨?"

"네, 네!!"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헐레벌떡 뛰어간 그녀의 얼굴은 희망으로

환하게 빛났다. 


"저기.. 카운터신데 굳이 접종이 필요하실까요..?"

"앗 그게 저.. 제 업무환경이 그런 데에 취약하다보니.."


간호사는 영 못미더운 표정으로 허가를 내주었고 3분이 지난 후

샤오린은 팔을 걷고 주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주삿바늘을 무서워

하는 그녀였지만 오늘만큼 주사를 기다려본 적은 처음이었다.

얼마 안 지나 의사가 들어왔다.


"음, 샤오린 양?"

"네! 안녕하세요!"

"주사.. 팔이 아니라 엉덩이에 맞는 겁니다만.."


샤오린은 얼굴이 새빨개졌다. 이 나이 먹고 엉덩이에 주사를 맞게

될 줄 몰랐는데! 하지만 수치심과 앞으로 있을 자부심을 비교하면

무게감이 달랐다. 그녀는 치마를 걷어 올리고 팬티를 살짝 내렸다.


찰싹!


"하윽!"

엉덩이에 불이 난 듯한 통증과 함께 주삿바늘이 쑥, 하고 들어왔다.

샤오린은 울상을 지으며 의사에게 받은 소독솜을 엉덩이에

문질렀다. 잘참았어, 린. 이제 행복 시작이야.


그리고 다음 날.


"어, 멸치. 오늘 좀 뭔가 다른 것 같다?"

"아으으. 졸려 죽겠는데 이상한 소리 하지 마 돼지.. 잉?"


몸에 느껴지는 뭔가 다른 무게감. 몸을 흔들때마다 함께 흔들리는

지방의 느낌.. 그녀가 그토록 바라던 젖가슴의 흔들림..

거울을 본 그녀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어제 수치심을 무릅쓰고

엉덩이를 깠던 것에 대한 보답을 받았구나.


"린아, 좋은 아침으아아악!"

"깜짝이야, 그렇게 놀랄 것 까진 없지 않아 대장?"

"꿈인가? 린이 찌찌가 빵빵한데?"

"..너무하네."

"얘들아, 화장실에서 시,시끄럽게 하면 못써으아아악!"

"소빈 언니까지.."


내 가슴이 그렇게 많이 커졌나? 샤오린은 우쭐해졌다. 하지만

그런 우쭐함도 잠시, 그녀는 현실의 고민에 부딪히고 말았다.

맞는 브래지어가 없었던 것. 분명 이전의 자신보단 가슴이

많이 커진 샤오린이었지만 원래 컸던 다른 알트소대원들에 비하면

아직 작았기에 그녀들에게 빌리기도 힘들었다. 


"자, 린아. 내가 옛날에 어릴 때 차던 브래지어야."

"고마워 대장. 근데 굳이 어릴 때라는 말도 했어야했어..?"


샤오린은 그래도 어릴때 서윤의 브래지어가 약간 낀다는 것에

행복감을 느끼며 충실한 거유의 하루를 보냈다. 

퇴근하는 길에 새로 입을 브래지어를 산 것은 물론이다.


그리고 다음 날.

당근마켓엔 슬픈 글귀가 올라왔다.


팝니다. 거유 브래지어. 한번도 입지 않은.

For sale, Big brassiere. Never w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