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개 사원들은 존재조차 모르는 비밀의 방. 고풍스러운 인테리어로 찬란하게 장식된 이곳에서
가면을 쓰고 신상을 감춘 신사숙녀들이 한껏 기대에 푸푼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었지.
비록 그들 하나하나의 얼굴을 알 수는 없었으나, 그들의 행동거지와 차림세를 본다면
누구라도 그들이 평범한 인물이 아니라는걸 알 수 있었을거야.
이윽고 이수연이 커다란 카트를 하나 끌고 들어와. 그 카트에는 마치 분만대에 앉은 듯이
다리를 벌려 고정한 유나가 한껏 부풀어오른 아랫배를 부여잡고 신음하고 있었지.
제 6회 코핀컴퍼니 대주주총회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여러분.
오늘은 저희 회사의 무궁한 발전을 함께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저희 회사의 자랑, 대마녀 유나 스프링필드의 산란쇼를 준비했습니다.
우레와 같은 갈채소리와 함께 유나가 힘을 주기 시작해. 완전히 개방되어 무엇으로도
가릴 수 없는 자그만 균열로부터 태양처럼 찬란하게 빛나는 홍염의 알이 삐져나와.
이것이 대마녀의 알, 솔라 코덱스의 정기를 응축해 대마녀의 자궁으로 빚어낸 환상의 식재료.
이제는 멸망한 마녀들의 세상에 남긴 찬란한 유산 앞에서 모두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어.
가면의 신사숙녀들이 유나의 갓 낳은 알에 시선을 빼앗긴 동안 메이드들이 분주하게
테이블을 세팅하고 있었어. 샴페인, 트러플, 캐비어. 온갖 고급 식재료들이 테이블에 올랐지.
그러나 그 어느 것도 오늘의 주인공은 아니었어. 샴페인도, 트러플도, 캐비어도. 오늘만큼은
그저 주연을 돋보이기 위한 들러리일 뿐, 오늘의 메인은 대마녀 유나 스프링필드의 알이었으니까.
가면의 신사숙녀들은 각자의 취향을 곁들여가며 갓 낳아 따끈따끈한 유나의 알을 시식했어.
어떠한 조리도 하지 않은, 갓 낳아 따끈따끈한 유나알 본연의 풍미를 음미하는 자...
반숙으로 조리한 유나알에 트러플 오일을 몇 방울, 그 위에 슬라이스한 트러플을 올려 한 입에 털어넣는 자...
캐비어가 놓여진 군함에 방금 막 삶아 탱글탱글함이 살아있는 유나알을 얹어 바다와 태양의 조화를 즐기는 자...
남녀노소 그 누구라고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수 없었지.
그렇게 코핀 컴퍼니 제 6회 대주주총회는 성황리에 마무리되었고, 또 한번의 대규모 투자를 성공시킬 수 있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