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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와라."


"응? 어디로 가는거야?"


미나토는 마사키의 따라오라는 말 한마디에 따라가고 있었지만 그는 연합 건물의 지하로 계속해서 내려가고 있었다.



"강해진다고 하지 않았냐? 그렇다면 내가 그걸 조금 앞당겨주지."


"어?"


"여기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사방이 돌로 되어있는 방이었다.


방 안에 남아있는 검게 그을린 흔적들이 누가 사용한지 알려주고 있었다.


"이 몸이 수련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방이다. 겉으로는 평범한 돌벽처럼 보여도 함선장갑만큼이나 단단하니 부서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아."


"우와...."



마사키는 감탄하는 미나토를 뒤로하고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왼손을 꺼내 붕대를 조금 풀었다.


"무기를 꺼내라 미나토."


마사키의 왼손에는 흉흉한 흑염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마사키? 설마 강해지는 방법이란게..."


"네놈은 지금 가진 힘을 썩히고 있어. 네 힘을 한계까지 끌어내봐라. 죽이진 않으마."



"어쩔 수 없는거겠지?"


미나토도 왼손의 아대에서 활을 형상화 시켰다.



"선공은 양보하지! 전력을 다해서 와라!"



"후우...."



시위에 매겨진 화살에 힘이 실린다.


노리는건 마사키의 오른쪽 다리


"간다!"


손에서 떨어지자,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다리를 찢으려 달려가는 화살


그런 화살을


"겨우 이정도냐! 좀 더 기합을 실어서 쏴봐라!"


마사키는 왼손으로 화살째 태워버렸다.



"뭐?"



비록 마사키가 다칠까봐 힘을 조절했다고는 하나 저리 무력하게 사라질 공격이 아니었다.


미나토는 입에 걸려있던 웃음이 사라졌다.


"아직 싸울 마음이 없어 보이는군."



"!"



들려온 목소리는 미나토의 뒤쪽


"그렇다면 네가 진심으로 상대하게 해주마."


그리고는  끔찍한 충격이 미나토를 덮쳐왔다



"커헉..."



맞은 부위가 뜨겁고 욱씬거린다.


다행히 급소를 노리지 않았으나 지금 공격으로 옆구리가 다쳤다.


다친 미나토의 곁으로 마사키가 천천히 다가오고 걸어오고있었다.


"이건 연습따위가 아니야. 얼마 지나지 않아 연합주 선출식이라는 쓸모없는 짓을 시작할거다. 알겠나? 네가 나나하라의 계집을 도와줄 생각이라면 한시라도 강해져야된다는걸."



"그래..."


미나토는 다친 옆구리를 부여잡고 똑바로 서서 마사키를 응시했다.


"이제야 할 마음이 들었나."


결의를 다진 눈


지금의 미나토는 더 이상 예전의 평범한 고등학생이 아니었다.


"고마워 덕분에 각오를 다졌어."



미나토의 주위에 붉은 불길이 몰아친다.



"간다 마사키."


이전까지는 평범했던 화살에 불꽃이 덧칠해져 더 이상 화살의 형체도 보이지 않았다.


"와라!"



칙칙한 실내에 붉은빛이 수놓아진다


"큭!"



마사키가 이전처럼 손바닥으로 화살을 쳐내려했지만 붉은 화살은 손을 뚫고 벽에 큰 구멍을 내버렸다.


평소의 미나토였으면 마사키를 걱정하려 했겠지만 지금의 그는 전투에 몰입하여 신경쓰지 못했다.


"좋아 좋다고 크하핫!"


하지만 마사키의 광소와 함께 워치가 빠르게 회전하며 그정도 상처는 마치 없었다는듯이 사라졌다.



"진심으로 가마."



마사키의 왼손으로 검은 불꽃을 한계까지 모아 미나토에게 내질렀다.


검은 섬광이 석실을 내달린다


"그렇다면!"


미나토는 시위에 여러개의 화살을 마사키가 올 지점에 미리 쏘아냈다.


"방해다!"



하지만 급하게 쏘아낸 탓인지 생채기를 냈지만 마사키의 질주를 멈추지는 못했다.


"이런!"


"재로 돌아가라!"


어느새 마사키와의 거리는 3m도 채 안되게 좁혀졌다.


1초도 지나지 않아 마사키의 주먹이 미나토른 덮치고도 남을 거리였다.


내질러진 검은 주먹


"이것이!"


미나토는 짧은 찰나 전력을 다해 화살 하나를 마사키가 아닌 천장을 향해 발사했다.



"내 긍지를 담은 화살이다!"


"뭐?!"


그리고 태양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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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으신가요?"


익숙한 꽃향기가 코를 맴돈다.


눈을 떠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확인해보니 거기에는 자신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치나츠가 있었다.


"아 괜찮....윽."



괜찮다며 왼팔을 들어올리려 했지만 돌아오는건 격통과 움직이지 않는 팔이었다.


"무리하지 마세요.지금 미나토님께서는 크게 다치신 상태입니다."


고개를 돌려 몸을 살피자, 거기에는 온갖 부적들이 몸을 감싸고 있었다.


"일단은 조치를 했으니 움직이지 않으신다면 오늘내로 완치하실겁니다."


치나츠는 계속 죄스런 표정으로 미나토를 바라보고 있었다.




"자초지종을 들을 수 있을까요?"


"정말 죄송하지만 혹시 저와 같이 있던 마사키는 멀쩡한가요?"


"그분께서 미나토님을 제게 데려와주셨답니다."


"네?"


마지막 순간에 분명 태양이 자신과 마사키를 덮쳤을텐데 어떻게 된 일이지


"이제 이유를 들어봐도 괜찮겠나요?"


"보나마나 힘조절에 실패한 미숙함이 원인일테지."


그 순간 치나츠의 방에 흰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노인이 들어왔다.


"나가시지요."


치후유가 검집에 손을 올려놓고 위협적인 말투로 그를 쏘아붙였다.


"흥. 카운터로서의 능력이미달인 네년은 조용히 하거라."


검집이 아닌 손잡이에 손을 가져가려던 찰나


"나가야마의 가주께서는 어쩐일이시죠."


치나츠의 차가운 목소리가 방안에 울려퍼졌다.


"지하 연습장을 폭파시킨 이가 여기에 있다기에 얼굴이나 보려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가주씩이나 되어서 힘조절도 못하는 어리석은 애송이가 범인이라니 실망스럽군요."


그는 은연중에 미나토를 감싸는 치나츠를 비꼬았다.


"지하 연습장은 제가 책임지고 복구할테니 가주께서는 이만 가주셨으면 합니다."


"그러지요. 하지만 나나하라의 어린 당주께서는 부디 올바른 결정을 하시길."



그는 자신이 할 말을 끝내고는 인사도 하지 않은채 방을 떠났다.



"죄송합니다....괜히 저때문에....."


미나토는 자신이 저지른 짓이 이제서야 체감이 되고 있었다.


지금 치나츠는 자신이 벌인 일을 연합에서 입지가 약한 그를 대신해 옹호해준 것이었다.

자신의 입지조차 불안정한 이 시기에 말이다.



"미나토님 다시 여쭤봐도 되겠나요?"



그런 미나토에게 치나츠는 어느새 온화한 미소를 띄어 그에게 보여줬다.


저 웃음은 거짓이다


본능적으로 그렇게 느꼈던 나머지 미나토는 연습실에서 있었던 일을 치나츠에게 이야기했다.




"........"



미나토의 얘기를 다 들은 치후유는 무언가 마음에 걸리는게 있는듯 표정이 굳어져있었다.



"사건의 전말은 이해했습니다. 다음부터는 대련을 시작하기전 사전에 제게 얘기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치나츠는 쓴웃음을 지으며 누워있는 미나토를 바라보았다.


"네. 알겠습니다."


그녀는 미나토에게 복잡한 표정을 지어보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딘.


"치후유. 잠시 나가있죠."


"네 당주님."



그녀들은 다친 미나토를 뒤로 한채 방을 빠져나왔다.



난 강해질거야



방문 너머 들었던 미나토의 목소리가 치나츠의 머릿속에 재생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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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줘서 땡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