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 이게 진짜 우리 집이야 대장?"
알트소대는 새롭게 입주하게 된 사옥의 시설에 입을 떡 벌리고 감탄하고 있었다.
신축된 만큼 더러운 부분도 하나 없었고 깔끔한 인테리어가
네 소녀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따로따로 쓸 수 있는 널찍한 네개의 방과 거실. 커다란 TV와
컴퓨터, 채광도 좋은데다 최신식 냉난방시설까지 그야말로 최고의 숙소였다.
"와.. 이제 자면서 돼지 코고는 소리 안 들어도 돼..."
"뭐?! 나도 네가 혼자 끙끙대는 소리 안들어도 돼서 속시원하다!"
"끙끙대? 린이 어디 아팠어?"
샤오린은 유진의 폭탄 발언에 얼굴이 새빨개졌다.
아무래도 신지아가 너무 세게 주무른 가슴이 아파서
끙끙거렸던 것을 들은 모양이었다.
"야! 끄,끙끙대긴 뭘 끙끙대! 너 자고 있는 거 아니었어?!"
"어, 어디 아픈건 아니지 린아?"
서윤은 조용히 소빈의 옆구리를 쿡 찌르고 검지를 입술에 갖다댔다.
한창 그럴 나이지 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대장, 오해야.. 사실은.."
"자, 그럼 방을 정해 볼까?"
"난 여기 할래, 여기!"
유진이 고른 방은 제일 좁은 방이었다.
"유진아, 여긴 제일 좁은데? 답답하지 않겠어?"
"응, 여기가 냉장고랑 제일 가까워!"
소대의 재정을 위해 냉장고를 잠궈 놓을 생각을 하게 된 소빈.
"으으, 나는 여기 할래."
샤오린이 고른 방은 창문이 없는, 유진이 고른 방의 옆방이었다.
"하긴, 창문이 있으면 누가 볼까봐 염려될 수 있지.."
"그, 그런거 아냐! 창문있으면 빛들어와서 자다가 깨니까..."
"으이그, 안 부끄러워 해도 되는데."
"진짜 그런거 아니라니까!!"
서윤은 날뛰는 샤오린을 대충 받아주고 소빈이 방을 마저 고르고 난 뒤
남는 방에 짐을 풀었다.
방 정리를 대충 끝내고 거실의 소파에 모여 앉은 알트소대.
"진짜, 다시 말하지만 내가 어저께 끙끙거린 건 .."
"괜찮다니까 린아. 다 그런 시기가 있는거야."
"우,우리끼린데 뭐 어때."
해명을 들을 생각조차 안 하는 소빈과 서윤. 샤오린은 도끼눈으로
만악의 근원 유진을 노려보았다.
"야 돼지! 너 때문에 괜히 오해받잖아! 사과하고 저번에 꺼내 마신
내 딸기우유 갚아!
"아이, 쪼잔하게, 마음을 담는 통이 작아서 그러냐?"
"너 진짜 죽을래!"
본격적인 한 판이 시작되기 직전, 서윤이 손뼉을 치며 그들을 말렸다.
"자, 자 그만, 오늘 우리가 처음으로 이런 고급진 숙소에서
살게 된 첫날인데 첫날부터 싸워야 겠니?"
서윤의 말을 들은 소빈은 지친다는 듯 눈을 감았다.
"기,길었지.. 언더땐 선풍기 하나로 여름 버티고.."
"맞아.. 돈 없어서 브래지어도 돌려입고.. 사이즈 안 맞는 멸치 빼고."
샤오린은 이미 추억여행에 빠져 있는 서윤 몰래 유진의 젖가슴을
있는 힘껏 짝소리나게 때렸다.
"고생했어 알트 소대. 이제 꽃길만 걷자 모두들.."
"감회가 새롭네.. 여긴 편의점도 바로 앞에 있고 좋더라."
"아, 린아. 컴퓨터 한 대 잖아... 네 방에 둬도 돼."
"엥? 왜?"
서윤은 대답 없이 찡긋 윙크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자, 얘들아! 린이 방 들어갈 때는 무조건! 노크 할 것!"
"뭐, 뭐야! 그런 쓸데 없는 배려필요 없거든?"
소빈은 당황하는 샤오린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리, 린아. 너무 많이 하면 뼈삭는다?"
"그러니까! 아니라고오오!!"
깨끗하고 널찍한 사옥에 억울한 샤오린의 비명이 울려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