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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밤바람이 미나토의 빰을 스친다.


"분명 여기로 오라고 하셨었지?"


고개를 들어 하늘을보니 진흙속의 진주처럼 달이 자신의 빛을발하고 있었다.


11시

한밤중이라고 부르기 손색없는 그 시간에 치후유는 미나토에게 나와달라고 했다.


"그런데 도대체 이건 뭐하는 물건일까나..."


미나토는 자신이 등에메고있는 묵빛목갑을 떠올렸다.

그저 조부가 자신에게 넘겨준 가보로만 생각했었던 물건을 어째서 치후유씨가 중요하게 생각하는걸까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렇게 목갑에대해 생각을 하던 중 어느새 치후유가 자신의 근처에서 말을 걸어왔다.


"그런데 치나츠님의 호위는 괜찮은건가요?"


당연히도 치후유는 치나츠의 개인 경호다.

그런데 그런 경호원이 자리를 비우다니 이건 치나츠의 대한 신뢰인걸까?


"당주께서는 지금 방에 계십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제가 반응할 수 있는 거리에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길."


말을 하는도중 그녀의 입에서 얕은 웃음기가 있었다가 사라졌지만 미나토는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이제 저를 부른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요?"


치후유는 잠시 망설이는듯 하더니 이내 결심을 다진듯 올곧은 눈으로 미나토를 응시했다.


"미나토님께서 가지고 계신 그 가보가 필요합니다."


"이 검말인가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째서 이런 평범한 검이 필요하다는걸까


"조금 긴 이야기가 될텐데 괜찮으시겠습니까?"


"네...뭐 상관없어요."


"오래전 대정화전쟁이 일어나기 전 세계에 큰 전쟁이 있었다는걸 미나토님께서는 알고 있으십니까?"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얼추 알고 있습니다."


미나토는 얼마전 치나츠에게 이야기를 들었을때를 떠올린다.


"그렇다면 이야기가 빠르겠군요. 그 전쟁에서 우리 가문연합은 지금은 잊혀졌지만 다른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다른 이름...말인가요?"


미나토는 치후유가 하는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도대체 과거에는 어떤일이 벌어진거지?



"고르디우스 전대라는 기치 아래 관리국에 소속되어 저희들의 숙적인 큰뱀과 대적했었습니다."


"큰뱀이라면 저도 들어본거 같아요."


어릴적 조부에게서 전래동화처럼 들었던 기억이 난다.


나나하라 가문은 세상을 어지럽히는 큰 뱀을 사투끝에 큰 동굴에 가뒀고 그 봉인을 지키는게 우리의 사명이라는 얘기를



"전대 연합주께서는 큰뱀과 격돌하기전 나유카가의 가주께 미나토님이 등에 메고 계신 물건을 맡겼습니다."


"이 물건을요?"

점점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저희 나나하라가에는 바람의 흐름을 읽는 검이 총 2자루가 있었습니다."


치후유는 뭔가 안좋은 기억이 떠올랐는지 표정이 굳어졌다.


"그중 한자루는 과거 뱀과의 사투에서 사라졌고 나머지 한자루는 뱀과의 전투에서 패배할 것을 염두해두고 맡기신 그 검입니다."


"....네? 이 검이 그렇게 대단한 물건인가요?"


분명히 뽑았을때 아무런 느낌도 나지 않았을텐데


"검에서 들려오는 바람의 소리를 들어야 검의 진면목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그 검을 올바르게 사용하려면 바람이 내는 목소리를 들어야하죠."



"그렇군요. 전 이 물건이 단순한 가보로서 있는줄 알았습니다."


미나토는 얼떨떨하게 등에있는 목갑에 묶인 끈을 풀어 손에 쥐었다.


"미나토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그 검을 양도해 주실 수 있으신....당주님?"


"치후유 그만하세요."


치후유가 말을하던 중 드물게도 당황한 표정으로 뒤를 돌아봤다.


"안된다고 했습니다. 치후유 비록 선대 연합주께서 바람의 흐름이 끊길까 염려되어 나유카가에 맡긴건 사실이지만 저 검에는 그에 맞는 자격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당주님! 저 검이 있다면 당주님의 정당성을 의심하는 이들에게 증명이 가능합니다!"


"그렇죠. 하지만 자격에 맞는 이가 가져야하는것도 사실이죠."


"단독행동 건에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얘기하겠습니다."

치후유는 슬픈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싸늘한 공기가 공터를 가득채운다.


"이제 돌아가죠. 미나토님 이 일에대해서는 부디 없었던걸로 해주세요."


치나츠가 고개를 숙여 사과 한 뒤 돌아가려던 찰나


"이 검 드릴게요. 받아주시겠어요?"


"네? 치후유의 얘기때문이라면 신경쓰실거 없습니다."


"아뇨 그저 이 검이 올바르게 쓰이는걸 보고 싶었던거 뿐인걸요. 제가 가지고 있어봤자 쓰지도 못할테고 어디 구석에 박혀 짐이 될 바에는 잘 사용하실 수 있는 치나츠님께 드리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치나츠는 미나토의 말을 듣자, 당황기색이 역력했다.


"그리고 치나츠님이 여태까지 저를 도와주셨으니 저도 하나쯤은 도와드리고 싶거든요.하하..."


"제가 미나토님께 해드렸던것들은 당주로서 마땅히 해야할 일이었습니다. 그런걸가지고...."



치나츠는 말을 이으려다가 어느새 자신의 앞으로 다가온 미나토를 보고는 말을 잇지 못했다.


"받아주세요. 전 치나츠님이 자격이 부족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미나토는 치나츠에게 목갑을 내밀었다.


"그래도 전..."



"치나츠님을 위한게 아니라 저를 위해 받아주세요. 언젠가 이 검으로 저와 모두를 지켜주시면 돼요."


치나츠는 계속되는 권유에 망설임을 멈추고 조심스럽게 미나토에게서 목갑을 건네받았다.


"바람의 목소리가...들려오네요."


그녀가 목갑을 쥐자, 자연스럽게 검이 나와 치나츠의 손에 잡혔다.


"우와..."


그때 겨울바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따뜻한 바람으로 공터가 가득 채워졌다.


"미나토님께 한 이 약속은 기필코 지켜보이겠습니다. 반드시요."




















치나츠는 여태까지 한번도 보지 못했던 밝은미소로 미나토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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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시씀

3편 이내로 끝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