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작 삼부작 썰 들어볼래?


1편 - 누나 무릎에 누워볼래?

2편 - 옥수수꼬지

3편 - 인간열차 99





 이 이야기는 나의 중학생 시절, 각 성당의 수녀님들께 선택받은 

 100명의 학생들의 2박3일간의 중고등부수련회에서 겪었던 일들이다.



 우리동네 성당의 중고등학생들을 태운 차 안에서

 우리는 이런저런 놀이를 하며 지루함을 달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학교선배인 누나가, 나에게

 뺨때리기를 벌칙으로 정한 참참참 대결을 신청했다.

첫 판은 나의 승리, 하지만 나는 그 누나의 뺨을 때리기가 굉장히 겁이났다. 

상대는 온갖 스포츠에 열성적인 체육인이다.

 나는 장난스럽게 찰진 소리가 나도록 누나의 뺨을 후릴지,

 아니면 첫 판의 배려라는 핑계로 가볍게 뺨을 두드릴지 고민하다가 

 누나의 뺨에 손을 가볍게 얹었다 때는 것으로 벌칙을 수행했다.

 누나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게임이니까 힘껏 때려도 누나는 괜찮은데, 배려해준거니? 고마워."

 


곧바로 이어진 다음 판, 그리고 나의 패배.

 나의 시선은 굳은 살이 배겨 단단해보이는 누나의 손으로 향했다.

내가 긴장한 것을 알아차렸던 것일까. 재밌는 장난이 생각났던 것일까. 

누나는 고민을 하며 얘기했다.

"방금은 00이가 살살 때려줬으니 누나는 어떻게 할까?

 아! 미안한데 00아, 누나 무릎에 누워볼래?"



 누나 무릎에 누워볼래? 이게 갑자기 무슨 말인가.

그 때의 나는 분명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당황스러운 탓에

 눈을 커다랗게 뜨고 있었을 것이다.

나는 누나의 얼굴을 잠시 쳐다보다가 

빠르게 허벅지를 훓어 보고는 다시 얼굴을 마주보았다.


 더운 여름이라 허벅지가 훤히 드러난 짧은 반바지.

 에어컨을 틀었음에도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열기로 인해

 살짝 맺힌 땀방울들이 보석마냥 빛을 내며 

누나의 허벅지를 더욱 보드라워 보이도록 꾸미고 있었다.


 당황하여 아무말도 없이 뚫어지게 자신만을 쳐다보던 내가 답답했는지

 누나가 내 옆자리로 와 앉으며 다시 한번 얘기했다.

"정말 미안한데.... 잠깐 누나 무릎에 누워볼래?"

다시 들어보아도 어째서 나에게 사과를 하는것인지 이해가 안 되었다.

 그 순간 누나는 내 머리를 덥석 잡아 자신의 허벅지에 살며시 내려놓았다.

뺨에 닿은 살결은 제법 단단하면서도 보드라웠다.

 그 감촉을 느끼고 난 후 창피함에 몸은 굳어졌고,

 사방에서 들려오는 조롱의 목소리들로 인해 

창피함은 가중돼어 더욱 몸을 딱딱하게 만들었다.

 그 누나는 사방에서 나를 조롱하는 녀석들에게

 욕을 하고 소리를 지르며 자신이 먼저 제안한 것이니

 놀리려거든 자신을 놀리라고 말했다.



누나의 호통과, 내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로 인해

 굳었던 몸이 풀리며 나의 의식은 위 아래로 느껴지는

 보드라운 살결에 취해 하얗게. 하얗게 사라져갔다.

 누나는 나를 쓰다듬던 손을 멈추더니 이렇게 말했다.

"잠깐 눈을 꼭 감아볼래? 정말 미안해."

눈을 감을 필요도 없었다.

 포근함과 창피함 탓에 이미 나의 눈은 멀어버렸으니까.

하지만 누나의 마지막 말은 

 하얘져가는 나의 머릿속을 해집기 시작했으나 

 그 의문은 생각할 필요도 없이 바로 해결돼었다.



쫙!!!!  그 소리는 모두를 조용하게 만들었다.

 귀찮게 구는 파리를 찾아 분노로 휘두른 파리채가

 파리를 터트리는 듯한 소리가 귓 속을 파고드는 것과 동시에

보드라우며 따뜻한 아래쪽 뺨과는 다르게,

 반대쪽 뺨은 아린 느낌이 나며 따뜻해졌다.

뜨거워지는 뺨에 손을 가져다대며 생각했다.

"아. 안정적으로 강스매시를 날리기 위해 내 머리를 고정해 놨던거구나."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면서도 웃음을 못 참고

 깔깔대는 누나의 곁에서 일어나, 나는 구석으로 자리를 옮겨 앉았다.

 


나는 뇌를 흔들어 놓았을 것 같은 강스매시에

 넋이 나가 창 밖을 흐리멍텅한 눈으로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아린 뺨을 어루만지었고,

 들리지도 않는 누나의 사과와 

느껴지지도 않는 손길을 받으며

 어느샌가 수련회장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