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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음집
"저 나나하라가의 당주 나나하라 치나츠가 나유카가의 가주와 함께 뱀의 초원에서 가치를 증명해보이겠습니다."
치나츠의 이 단순한 발언은 연합을 발칵 뒤집었다
나가야마의 가주가 치나츠와 미나토에게 한 발언은 겁이 난다면 꼬리를 말고 도망치라는 의미로 해석한 회장안의 인원들은 이 헤프닝이 단순한 말싸움으로 끝날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들은 나가야마의 가주의 도발과 협박에 정면으로 맞서서 저항했고 그 대가는 얼마지나지 않아 나타날것이 자명했다.
바로 치나츠와 미나토의 '실종'으로 말이다
"그렇다면 연합주 회의는 이걸로 마치도록하지요."
치나츠의 발언 후 회의는 이례적으로 빠르게 종료되었다.
회의가 끝난 뒤 각 가문을 대표하는 가주들이 빠져나간 뒤 회의장에는 치나츠와 치후유 그리고 미나토가 남아있었다.
"일의 전말은 회의장 밖에서 들었습니다. 설마 미나토님과 단 둘이 간다고 하시지는 않으시겠죠?"
치후유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눈빛에 담아 치나츠에게 전했다.
"....네 이번 일은 치후유. 그대의 조력이 절실합니다."
치후유는 치나츠의 대답으로 지금의 그녀가 평소의 여유마저 사라진 상태라는걸 직감했다.
"단 한 사람의 손이라도 지금은 부족한 시점입니다. 죄송하지만 따라와 주시겠습니까?"
"물론입니다. 제가 있을곳은 당주님의 곁 그것은 앞으로도 절대 변함없을것입니다."
치후유의 대답을 들은 치나츠는 얼굴에 씁쓸한 미소가 지어졌다.
아마도 지금 자신이 무슨 짓을 한지 알고 있는것이겠지.
"그런데 치나츠님 뱀의 초원이란 곳은 어떤곳인가요? 저도 자세한건 듣지 못해서요."
미나토의 질문을 받은 치나츠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이내 말을 받았다.
"뱀의 초원은 과거 저희 선대 연합원분들 그리고 거대한 뱀의 세력이 크게 격돌한 평원입니다. 지금은 차원계면 붕괴현상이 발생해, 관리국이 지정한 침식재난 CSE 5레벨에 준하는 마경이 되어있죠."
CSE레벨
침식재난의 대한 정도를 관리국에서 지정해둔 단계를 칭하며 그 단계는 0에서부터 5까지 설정되어있다고 한다.
실질적으로 4이상의 지역은 존재하지 않으며
CSE 4 레벨 지역조차 극히 일부분이 존재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말이다.
"과거 마지막으로 그곳의 봉인 유지보수를 하셨던분의 목격담을 빌리자면, 그곳은 계속해서 차원계면이 붕괴하여 침식체들이 끝도없이 쏟아져나왔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침식체들의 공세를 버티며 봉인을 보수하신 선대의 분들은 150분이 출발하셔서 단 2분만이 생존하셨습니다."
2명
"그런곳을 지금 저희는 가는것입니다."
치나츠의 말을 바꿔 말한다면 곧 죽으러간다는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치나츠의 말을 들은 미나토는 한가지 의구심이 들었다.
"그런곳을 어째서 치나츠님께서는 저와 함께 가 주신다고 하신건가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치나츠의 말하는 현재 그곳의 상황은 좋게 말해도 지옥일텐데
"어제 제가 미나토님께 했었던 약속이 기억이 그 이유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전 미나토님이 연합에 새로운 매듭을 지어주실거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
"매듭..말인가요?"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저희 연합은 고르디우스 전대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불렸다고 말씀드렸었죠?"
미나토는 과거의 기억을 끄집어내 다시 현실에 가져온다.
"네."
"저는 이 보이지 않는 가문간의 연결을 매듭을 고르디우스의 매듭이라고 부르고 있답니다."
"선대 연합주께서는 이 엉성하게 묶여있던 매듭을 단칼에 끊어내시고 끊어진 줄들을 다시금 자신에게로 묶으셨죠."
치나츠는 그대로 말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연합주께서 뱀과의 마지막 격전에서 끝내 전사하시고 난 뒤부터 연합의 매듭은 옳지않은 방향으로 묶어져버렸습니다."
치나츠는 미나토를 다시금 응시했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누군가가 잘되는것을 질시하며 새로운 바람이 들어오는걸 극도로 반대하죠."
"그 결과가 지금의 상황입니다. 그래서 전 미나토님이 이 잘못된 매듭을 풀어버리시고 다시 올바르게 매듭을 지어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지금 당장 해결하기를 바라는건 아닙니다. 지금 저희들에게 중요한건 봉인의 수복이니까요. 다만 이 모든 일이 끝난다면 부디 제가 지금 했던 말을 떠올려주셨으면 해요."
"알겠습니다. 이 일이 끝나고나서 천천히 생각해보도록 할게요."
솔직히 미나토는 치나츠의 말을 듣고서 자신이 모르던 일들이 그늘 밑에서 정말 수없이 일어나고 있다는걸 깨달았다.
아니 정확히는 눈을 돌렸던것이겠지.
가주 취임식때의 반응
마사키와의 대련 후의 일들
마지막으로 방금 있었던 회의
그 모든것에서 자신은 그저 눈을 돌리고 싶었던것이다.
평화로운 삶을 바라고 있지만 그건 이루어질 수 없는 바람이었다.
조부에게서 워치를 넘겨받을때부터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었다.
이제는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그리고...감사합니다. 이 말은 몇번해도 부족하네요 하하...."
미나토는 멋쩍은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딘.
"괜찮습니다. 어차피 뱀의 봉인 수복은 가문의 숙원이었기에."
치나츠는 미나토에게 싱긋 웃어보였다.
"그러면 언제 출발하는건가요?"
"아 그거 말인가요. 지금 바로 출발하도록 하죠."
마치 산책을 나가듯 치나츠는 자연스럽게 지금 당장 떠난다는 말을 했다.
"어...혹시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아무리 준비해도 부족할 시련이다.
그런데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은채 떠난다니 미나토는 그런 치나츠를 도저히 이해 할 수 없었다.
"사실 준비자체는 크게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빠르게 초원에 진입 후 뱀이 봉인되어있는 함선으로 들어가서 봉인구역의 부적을 갈아주면 그걸로 끝입니다."
"하지만 함선까지 가는 것과 함선에서 봉인 후 후퇴하는 그 과정들의 사이에 침식체들이 수없이 나온다는게 문제겠죠."
"그렇군요..그렇지만 저희 3명으로 가능할까요?"
미나토는 치나츠가 아무리 자신을 감싸기위해 이 위험한 일에 끼어들었을지라도 분명 방법은 있을거라 믿었다.
"네. 급조한 작전이지만 한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치나츠의 눈에 결의가 담긴다.
"미나토님과 치후유가 밖의 침식체의 시선을 끌어주신 사이. 제가 함선의 봉인구역에서 수복을 완료후 안전하게 후퇴하면 됩니다."
"할 수 있으실까요?"
이론상으로 그녀의 작전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그런데 함선의 내부로 침식체가 들어 올 수 있지 않을까요?
아무리 유인을 한다고는 하나, 150명의 원정대조차 2명만 남길정도의 양이다.
그런 침식체 군세의 시선을 다 끈다는건 불가능에 가까우리라.
"아뇨. 함선 근방에는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침식체들을 물리는 파장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침식체들은 제가 그곳에 있는게 들키지 않는 이상은 그곳으로 오지는 않을겁니다."
치나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면 각자 개인적인 준비를 마치고 10분 뒤에 정문앞에서 모이도록 하죠."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이라는걸까
치나츠의 말이 끝난 뒤 치후유는 치나츠를 따라 방으로 갔고 미나토는 회의실을 나와 방으로 향했다.
"여어. 미나토 네놈 뱀이 잠든 곳으로 간다고 하던데 사실이냐?"
목소리가 들려온곳을 보니 미나토의 방 앞에 마사키가 벽에 기대어 있었다.
"응.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어. 혹시 나를 걱정해서 온거야?"
미나토는 웃음기가 가득한 얼굴로 마사키를 쳐다봤다.
"하! 네놈이 그곳에가서 죽어도 내게는 아무 상관도 없다만 '이 몸'은 그걸 썩 내키지 않아서 말이야."
"그런걸 걱정한다고 하는거야 마사키. 그래도 가기전에 널 보고가니 다행이다."
마사키는 그런 미나토의 태도가 마음에들지 않는듯 눈쌀이 찌푸렸다.
"흥. 별것도 아닌걸로 기뻐하긴. 뭐 그래도 즐거웠으니 한가지 도움을 주마."
"응? 어떤 도움인데?"
마사키는 벽에서 기대는걸 멈추고 미나토의 앞으로 갔다.
"네게 절체절명의 순간이 찾아 왔을때 그걸 해결 할 기회를 주지. 활용하는건 네가 하기 나름이다."
"응. 꼭 기대하고 있을게 마사키."
"멍청한놈 내가 도와주는 일이 없어야 좋은거다. 내가 귀찮게 손을 쓰는 일이 없게 하도록 하하하!"
마사키 특유의 허세넘치는 웃음소리가 빈 복도를 가득 채웠다.
"그러면 이 몸은 가볼테니 열심히 발버둥쳐보도록."
마사키는 그 말을 끝으로 등을 돌린채 유유히 복도를 떠났다.
"역시 좋은 녀석이라니까."
그가 떠나가고 미나토도 자신의 방에서 약간의 준비를 마치고 약속장소로 갔다.
미나토가 정문에 도착하자, 그곳에는 이미 치나츠와 치후유가 도착해 있었다.
"다 모였군요. 그러면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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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걸로 끝내려고 했는데 한편 더 쓸듯
읽어줘서 땡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