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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이런일이..."
그것이 내가 아버지께 처음 들었던 말이었다.
내 피속에는 악한 큰뱀의 피가 섞여서 흐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연합의 모든 사람들은 나를 증오하고 미워하며 싫어했다.
처음엔 날 이렇게 낳아준 부모가 너무나도 미웠다.
하지만 한번씩 머릿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듣다보면 마치 내가 미워해야 할건 부모님이 아닌 날 차별하고 미워하는 연합이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는 어머니와 날 버리고 집을 나갔다.
이유는 간단했다.
내가 저주받은 나머지 자신도 화를 입을까봐 도망쳤다고 어머니께 들었다.
그 일 이후 난 더더욱 죄없는 어머니에게 화를 내며 살아갔다.
분명 누구의 잘못도 아닌걸 나도 알고 있었지만 이 끓어오르는 분노는 항상 어머니를 향해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목소리는 내게 말을 걸어왔다.
"널 낳아준게 그리도 큰 죄라고 생각하나."
"닥쳐! 네가 나에대해 뭘 안다고 지껄이는거야!"
"현실을 부정하는 너보다는 잘 알지."
끔찍했다.
목소리의 반박을 할 수 없는 내가 너무나도 끔찍했다.
내가 말을 멈추자 목소리도 얕은 한숨을 뱉고는 그대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의 7번째 생일날이 찾아오고
매년마다 나의 생일을 축하해주던 어머니가 그날은 집에 오지 않았다.
"결국 네 소원이 이루어졌구나 꼬마야."
"닥쳐! 내 머리속에서 나가!"
"이 상황은 네가 만든거다 꼬맹이."
내가 필사적으로 외치자, 목소리는 평소와는 다르게 아무런 반항없이 사라졌다.
안좋은 상상을 급하게 떨쳐낸다
목소리가 사라진 뒤 난 내가 기억하고 있는 어머니가 다니던 곳을 모조리 찾아다녔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어머니는 없었고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 어느새 2일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그렇게 2일이 지나자, 내 머리속의 목소리는 내게 말을 걸어왔다.
"어리석은 꼬마야 지금 집 뒤쪽에 있는 작은 호숫가로 가봐라."
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목소리가 가르쳐준 호숫가로 가던 중 어머니가 평소 신고 다니시던 신발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신발을 찾자 목소리는 내게 담담한 목소리로 사실을 고했다
"네 어머니는 죽었다 그러니 이제 쓸데없는 짓은 그만하고 집으로 돌아가라."
"닥쳐. 그럴리가 없어."
신발을 쥔 손이 떨려온다.
"굳이 눈으로 확인해야겠나. 참으로 어리석고 가엾구나."
"그렇다면 진실을 말해주마."
듣고 싶지 않아
그만해
"지금 네가 보고 있는 그 호수의 안쪽에는 네가 그리도 찾던 어머니가 있다. 이제 진실을 받아들여야 할 때다. 꼬맹아."
어머니가 그럴리 없어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보이는군. 네가 납득 할 수 있도록 내가 이렇게 된 이유를 말해주지."
"네 어머니는 네 원망에 찔려 죽었다."
목소리는 내게 믿을 수 없는 현실을 내밀어왔다.
"네가 평소에 하던 그 어머니를 탓하던 한마디 한마디가 작은 상처를 만들고 작은 상처가 큰 상처로 벌어져 결국은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나....때문이라고?"
"모든게 네탓이라고는 하지 않으마. 이렇게 된 환경적인 요소는 연합의 쓰레기들이 만든거니까 말이야."
"하지만 네 말이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네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뭔지 알고나 있나?"
".........."
이제는 목소리가 뱉는 말에 대답하는것이 불가능했다.
"미안하다. 이 말이 네가 듣지 못한 유언이자 네가 들을 수 없었던 마지막 말이다."
"네 어머니를 따라가려는거냐"
목소리의 말을 듣고서야 내가 호숫가에 몸을 던진 사실을 알아차렸다
"네 어머니가 힘들게 살린 네 목숨을 이렇게 허망하게 버릴 생각인거냐?"
물이 차오르는게 느껴진다
그와 동시에 정신까지 흐릿해져갔다
"내가 네게 한가지 속죄 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마."
뭐?
"네 어머니가 바라던대로 끝까지 발버둥쳐라 죽음으로서 도망치지 말란 말이다."
순간 내 왼팔에서는 물속인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양의 검은 불꽃이 솟구쳤다.
"기회를 주지"
목소리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왔다
"단 한번 네가 간절히 원하는것을 들어주마."
왼손에서 시작한 불꽃은 호수를 집어삼키고 이윽고 모든 것을 증발시키고서야 사라졌다
"그러니 추악하게 살아남아라."
불꽃이 꺼지자 내 의식은 점점 심연으로 빠져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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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이 있고 난 뒤부터 꼬마는 마음을 굳게 먹었는지 더 이상 무모한짓은 벌이지 않는다.
그 대신 녀석은 엄청난 허세를 부리며 억지로 자기혐오를 막고 있다.
꼬마녀석은 정말로 자신이 말한대로 왼손의 봉인만 풀어도 이 도시따위는 가볍게 날아가는걸 모르고 있다.
꼬마를 보는 매일매일이 흥미로운 나날의 연속이다.
그 일 이후로도 연합의 추악한 녀석들은 여전히 뱀의 후예라며 극도로 경계하며 멀리 했다.
7살이 끝나가는 겨울
꼬마는 드디어 친구라고 부를만한 녀석을 사귀게 되었다.
나유카 미나토. 라
녀석은 꼬마의 허세가득한 자랑에도 비웃지 않고 존중하며 들어준다.
나도 만약 이렇게 되기 전에 저런 친구가 있었다면....
요즘따라 꼬마에게 흘러들어가는 힘이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지고 있다.
바꿔 말하면 관리자가 막아둔 입구의 구멍이 점점 커지는것이겠지
8살
꼬마에게 츠구메라는 소꿉친구가 생겼다
꼬마는 그 여자애를 짝사랑하고 있는듯 하지만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뻔하다.
그 녀석도 그 사실을 알고 있는거 같지만 무의식적으로 배제하는것 같다
꽤나 흥미로운 시간이다.
10살
꼬마가 내게서 들어오는 힘을 버티는게 눈에 띄게 힘든게 보인다.
내 예상보다도 클리포트의 시작이 너무나도 빠르다
고의로 이 세계의 침식률을 올리는 녀석들이 있을걸테지
적어도 관리자가 벌인 일은 아닐거라 확신한다.
11살
나가야마 히토시라는 자만심 넘치는 광대가 감히 내 봉인을 보수하러 찾아왔다.
그 꼴이 너무나도 우스워 그 녀석과 나유카가의 인간 한명을 빼고 모조리 죽여버렸다.
그러니 그 광대는 목숨을 비참하게 구걸했다.
마침 꼬마에게 들어가는 힘이 슬슬 한계에 달했기에 재미로 녀석에게 힘을 조금 주었다.
12살
꼬마를 괴롭히는 벌레들의 괴롭힘의 강도가 나날이 심해지고 있다.
미나토라는 녀석이 필사적으로 막아보지만 꼴에 카운터라고 거들먹거리는 꼬마들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13살
꼬마에게는 안타깝지만 10년이 안되어서 때는 찾아올거로 보였다.
소꿉친구였던 미나토마저 이사를 가서 사라지고 남은건 꼬마와 꼬마가 짝사랑하는 여자애만이 남았다.
14살
내가 잠시 꼬마에게 신경을 끈 사이 꼬마가 거의 초죽음이 되어 돌아왔다.
꼬마의 힘도 약한편은 아니었지만 힘이 억제되어있는 상태로는 여럿의 린치를 버틸 수 없었다고 한다
눈이 많이 오는 겨울
꼬마가 짝사랑하던 여자애조차 다른곳으로 이사를 갔다.
그날 저녁 꼬마는 하루종일 우울해보였다.
18살
학교의 불량 카운터 서클에서 꼬마에게 가입을 권유했지만 녀석은 기특하게도 그것을 거절했다.
그리고 그 일 이후 꼬마는 자신과 어울리지 않게도 정의로운 일을 하고 다녔다.
꼬마녀석의 다리쪽이 서서히 변이되기 시작했다.
슬슬 녀석에게도 작별을 고해야겠지
눈이 많이 내리던 겨울
결국 일이 터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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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몸이 뜨겁다.
녀석들을 저지해야 한다.
그런데도 몸은 움직이지 않아.
"그렇게 잘난척을 하더니 겨우 이거냐?"
묶여서 움직이지 못하는 내게 금발머리를 한 녀석이 내 복부에 발길질을 해댄다.
허름한 폐공장
난 오랜만에 받는 츠구메의 연락을 받고서 여기로 찾아왔지만 공장을 들어가서 본 곳 광경은 끔찍했다.
과거 나와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
그리고 츠구메와 그녀의 어머니가 기둥에 묶여있었다.
녀석들이 비겁하게 인질을 잡고서 나를 구타했고 그 결과가 지금의 상황이다.
츠구메를 제외한 사람들은 모조리 죽었고 남은건 벽에 묶인채 기절한 츠구메뿐이었다.
그리고 내 양손에도 카운터 범죄자들을 제압하는 특제 수갑이 채워져있었다.
"응? 말을 해봐. 정의의 사도님?"
녀석이 내 복부에 가하는 발길질이 늘어난다.
"넌 과하게 나댔어. 어때? 그 잘난 정의를 여기서 실현해볼래?"
"좋아. 이 짓도 슬슬 질렸으니 끝내줄게. 야! 그 여자애도 죽여버려."
츠구메가 묶여있는 기둥쪽으로 개자식들이 총을 겨눴다.
"아 걱정마. 너는 천천히 고통에 떨다가 보내줄테니까 그때까지 기다려."
안돼
내가 잘못한걸까?
나도 미나토녀석처럼 힘든 사람들을 도와주려고 했던것 뿐인데?
"반응 괜찮네! 좋아 얘들아! 벌집으로 만들어버려!"
그 결과가 이거라고?
입에 물려진 재갈에서 피가 흘러나온다
안돼
안된다고
"발사!"
"내 부탁을 들어줘."
어떤 대가라도 상관없으니
"저 애를 구해줘."
그 순간 세계는 멈추고 난 내 앞에 서 있는 또다른 나를 볼 수 있었다.
"대가는 네 목숨이다. 꼬맹아."
상관없어
"네게는 그렇게도 저 여자가 소중한가?"
처음으로 내게 손을 내밀어줬고
처음으로 내가 좋아 하는 여자애였어
그러니 처음으로 내 부탁을 들어줘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있나? 특별히 그동안의 정을봐서 들어주마."
미나토녀석을 본다면 도와줬으면 좋겠어
그 멍청한 녀석은 분명 지금도 어딘가에서 누군가를 도와주면서 지내겠지.
"유언치고는 심심하지만 뭐 괜찮겠지. 그러면 잘 가라."
"마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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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 있는 이들은 자신들이 보고있는게 현실이라고 믿고 싶지 않았다.
벌집이 되었어야 할 여자애 검은 불꽃의 벽에 감싸여 털끝하나 다치지 않았고
카운터 전용 수갑에 묶여 움직이지 못했어야 할 마사키는 자신들을 싸늘한 시선으로 보고 있었다.
"하찮구나. 겨우 이런 버러지들 때문에 목숨을 버렸던 것이냐."
마사키였던것이 손가락을 튕기자, 츠구메를 제외한 이들은 끔찍한 고통에 몸부림쳤다.
"그 불꽃은 1시간은 넘게 가는 불꽃이지. 그 속에서 자신들이 지은 죄를 조금이나마 속죄하도록."
마사키는 묶여있던 츠구메를 들고서 불꽃에 휩싸인 공장을 뒤로했다.
"마...사키?"
츠구메가 눈을 뜨자 처음으로 본 것은 자신을 쳐다보는 마사키였다.
"일어났나. 악몽은 끝났으니 이제 꿈에서 깰 시간이다."
"어떻게...된거야?"
"모든게 끝났다. 이제 난 네 기억을 지울거야."
마사키의 말을 들은 츠구메는 슬픈 눈으로 그를 쳐다봤다.
"사실 난 너를 좋아했어. 이제야 말하는게 좀 그렇긴 한데 말이지."
뱀은 꼬마가 하지 못했던 고백을 대신 해주기로 마음 먹었다.
"진심이야..?"
"오늘 있었던 일은 다 잊어버려. 지금 내가 했던 말도."
이제는 흔적조차 남지 않게 된 꼬마의 흔적에서 슬픔이 느껴졌다.
"그러니 좋은 꿈 꿔 츠구메."
"마지막까지 제멋대로 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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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