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딸.
도타2 아쎄이(뉴비)들의 악기를 키우는 전통.
워크 도타 올스타즈 고인물들을 상대로 쉴틈도 없이 악으로 죽음과 리스폰을 반복해야 한다.
철모르던 아쎄이시절 나도 전판 만났던 고인물 다음 판에 또 만나서 서렌, 닷지 하나 없이 우물딸을 당해야 했고,
리스폰 하자마자 허겁지겁 캐릭터를 클릭하기도 전에 죽어버리니까 알탭 후 네이버 웹툰을 보느라 눈알이 아렸다.
그렇게 우물딸 50킬 째 당하고 있는데 한계가 확 느껴지면서 부탁이니 이제 좀 끝내주시면 안되냐는 말이 목구멍에서부터 올라왔다.
얼굴이 벌게져서 있는데 옆에 있던 남궁똘석(닉네임) 크메님이 갑자기 우물을 얼리더니
황근출(닉네임) 라나야 님이 호랑이처럼 달려와 내 앞에 탈출의 단검을 쓰시곤 내 가슴팍에 그대로 멜드를 쑤셔넣었다.
당연히 로다스 엣지를 사려고 모아놓은 골드들이 바닥에 뿜어졌다.
나는 그날 황근출 라나야님께 반병신 되도록 우물딸 200데스를 강요 받았다
우물딸이 끝나고
황근출 라나야님이 인벤토리 속 신의 양날검을 모두 꺼내서 바닥에 전시하더니 전채채팅으로 말했다.
"악으로 먹어라"
"니가 선택해서 시작한 도타 2다. 악으로 먹어라."
나는 공포에 질려서 무슨 생각을 할 틈조차 없이 신의 양날검을 주워먹으려 했으나
우물딸을 더 즐기기 위해 자기팀 미니언을 디나이하던 김혁곤(닉네임) 페보님이 느닷없이 내 머리 위에 크로노를 깔고 줘패기 시작했다
그 뒤에 황근출 라나야님이 다시 전채 채팅으로 말했다.
"우물딸은 승자의 권리다. 명심해라. 우물딸은 승자의 권리다. 너도 우물딸 하고 싶으면 이겨라."
그날 나는 특별한 원인 없이도 정신병에 걸릴 수 있음을 깨달았다. 나는 그날 도타를 삭제하고 롤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