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없는 말을 하는구나."

"애정의 크기와 표현이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느냐?"

"글쎄... 사랑을 확인하는데 필수적인 정도?"

깊게 생각 해 본적은 없다.

"역시 뻔한 대답을 하는구나."

"틀린 답은 아니다만..."

그 말과 함께 그녀가 불쑥 내 앞에 다가왔다.

은은한 샴푸향.

"정말 중요한건 애정한다는 '사실'이다."

그녀의 앙증맞은 입술에서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당연히 클수록 좋다. 자주 표현하면 더 좋다."

"하지만, 애정이 작거나 표현이 적다해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내가 너를 사랑하고, 네가 나를 사랑한다는 사실이지."

"남들과 비교할 필요도 없다. 서로가 진심으로 애정하는 것만큼 중요한 건 없으니까."

"그리고..."

그녀의 따스한 손길이 내 뺨에 닿았다.

"내가 너를 싫어할리 없잖느냐. 이 몸이 유일하게 세상에서 사랑하는 인간이니까."

그 미소 앞에 넋을 잃지 않을 수 있을까.

사진으로 남기지 못 해 아쉽다.

"혹시, 그 미소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무의식 중에 말이 튀어나왔다.

후훗, 거리며 언제나의 알 수 없는 미소와 함께 그녀가 말을 이었다.

"너 하기 나름이지."

"이제 알겠으면, 어서 날 침대로 모시도록."

"오늘 밤은 아주 길테니까..."

그 날, 달도 구름 뒤로 숨어버린 밤.

단 둘의, 잊을 수 없는, 애정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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