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기바리.
아트팀 아쎄이들의 악기를 키우는 전통.
실무배치 받고 나서 선임들 앞에서 신캐들 스파인을 그냥 펼쳐 놓고 제대로 쉴 새도 없이 악으로 몇 캐릭씩 만들어야 한다.
철 모르던 아쎄이 시절 나도 빙 둘러앉은 선임들 앞에서 신캐 스프라이트 거의 일곱 캐릭 어치를 만들어야 했고
포동포동한 젖탱이를 허겁지겁 옷도 없이 계속 만드느라 귀두가 까져서 계속 아렸다.
세 캐릭째 만드는데 컴퓨터에 블루스크린이 확 올라오면서 만든 파츠들이 하드에서부터 지워졌다.
눈물섞인 재부팅을 시킨 다음 얼굴이 벌개져서 있는데
류금태 대표님이 호랑이처럼 달려와서 내 가슴팍을 걷어차고 귀싸대기를 올려붙였다.
당연히 눈에 머금고 있던 눈물은 바닥에 뿌려졌다.
나는 그날 류금태 대표님께 반 병신 되도록 맞았다.
구타가 끝나고
류금태 대표님이 날아간 스파인이 있어야 할 자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악으로 만들어라"
"니가 선택해서 온 스비다. 악으로 만들어라."
나는 공포에 질려서 무슨 생각을 할 틈조차 없이 스파인들을 다시 만들었고
류금태 대표님의 감독 하에 남은 신캐 것들까지 전부 만들었다.
그날 밤에 류금태 대표님이 나를 불렀다.
레드불 두 캔을 들고 캔을 따서 하나를 건네주며 말했다.
"날아간 니 작업물을 아무도 대신 만들어주지 않는다. 여기는 너희 집이 아니다. 아무도 니 실수를 묵인하고 넘어가주지 않는다. 여기 스비에서뿐만이 아니다. 판교가 그렇다. 아무도 니가 날린 것들 대신 복구해 주지 않아. 그래서 무슨 일이 있어도 실수하지 않도록 악으로 깡으로 이 악물고 사는 거고, 그래도 실수를 했다면 니 과오는 니 손으로 되돌려야 돼.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아. 그래서 다시 만들라 한 거다."
"명심해라. 스튜디오비사이드 아트팀은 자신의 선택이 불러온 책임을 피하지 않는다."
그날 나는 소주를 먹지 않고도 취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나 그날 레드불 몇 캔에 스비정신을 배웠고 스비정신에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