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데

(기절)




이수연

"스승님 상태는?"




박정자

"위험한 고비는 넘겼어. 치명상은 피했는데...."

"그동안 충격이 많이 누적된 거 같아. 의식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네."




이수연

"스승님도 운이 좋군."

"고위 침식체의 공격에 직격당했다고 들었는데."




박정자

"카운터는 튼튼하니까. 나도 조금 더 건강했으면 좋았을 텐데."




이수연

"너 스쿼스에 요가에 필라테스까지 다 하고 있잖아?"

"무슨 건강 타령이야??"




박정자

"건강은 항상 방심할 수 없는 거라고."

"나 같은 가녀린 지성인에겐 더욱 더."




이수연

"...이름은 아주 듬직해보이는데..."

"알았으니까 스승님을 부탁하지."




박정자

"들었지, 조교야?"

"다들 이렇게 나를 의지하고 있다니까."




이윤정

"....그렇죠, 박정자 교수님..."

"앗, 죄송합니다...."

"올리비에 교수님..."




박정자

"잘하자...?"




이윤정

"...네..."

(씨발년...)




*




주시윤

"설마 지금까지 여기서 기다리고 계셨어요?"

"스승님 이런 걸로 안 죽을 텐데."




유미나

"...나 때문에 다친 거니까."

"미안해... 내가 좀 더 빨리 움직였다면..."




주시윤

"그... 스승님은 몸이 아니라 마음의 상처가 더 클 거 같은데요?"

"그냥 막말 하시는 게 어때요?"

"어차피 C급 카운터한테는 별 기대 안 하거든요."




유미나

"..."




주시윤

"그나저나 참 놀랍다니까요. 스승님이 누굴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지다니..."

"혹시 스승님께 돈이라도 빌렸어요?"

"돈을 갚기 전엔 죽을 생각하지 마라, 이런 건가?"




유미나

"..."


"아무튼 이제 어떻게 되는 거야?"




주시윤

"그야 최선임자가 의식이 없으니 차선임자가 지휘를 해야겠죠?"

"앞으로 부소대장이라 부르시죠."




유미나

"..."




주시윤

"그런데 제가 지휘 같은 걸 할 수 있을 리 없으니..."

"차차선임자에게 지휘권 양보할게요."




유미나

"...나??"




주시윤

"그렇죠. 이제 어쩌실래요?"

"저는 도망치는 거 추천하는데."




유미나

"솔직히 책임 떠넘길려고 그러는 거지?"




주시윤

"눈치도 빠르셔라..."


"그런데 딱히 그것만은 아니에요."

"스승님은 중상. 알트 소대는 연락두절. 적은 고위 침식체."

"이 정도면 충분히 도망칠만 하죠."




유미나

"하지만 나 때문에..."




주시윤

"그거 신경 쓰고 계세요?"

"다 자기 선택이죠."

"게다가 상대는 고위침식체니까요."

"그리고 그런 거 신경 쓸 거면 평소에 스승님한테 막말하는 것부터..."




레나

"긴급 보고!!"

"침식체 무리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10여 분 이내에 교전 거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

"지시를!!"




주시윤

"벌써 따라왔네요. 그정도로 강한 에너지 방출을 두번이나 했는데..."






주시윤

"그래서 어쩔까요?"

"죄책감 느낄 필요 없어요. 이런 상황에선 누구나 도망치는 게 당연한 거죠."

"부끄러워 할 필요도 없습니다."




유미나

"..."




주시윤

"어차피 미나 양이 할 수 있는 것 따윈 없어요."

"미나 양의 힘으로는 무리죠."




유미나

"...싸울래."




주시윤

"..."

"진심이에요?"




유미나

"나한테도 카운터가 되기로 한 이유는 있으니까."

"그 이유를 지킬 거야."




주시윤

"갑자기 진지해지면 곤란한데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미나 양이 혼자 저 그림자와 혼자 싸우는 건...."




유미나

"내가 언제 혼자 싸운댔어?"

"말해봐, 선배."

"지금 이 소대의 지휘관은 누구??"

"아까 선배가 넘겼지?"




주시윤

"...아."

"...그럼 그림자 사냥... 미안합니다. 데몬 사냥을 시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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