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음이 차 안을 가득 채우고 엔진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20분이면 카운터 아카데미까지 간다.


초등학생들이 준비하는 식사라고 해봤자 얼마나 대단한걸 준비하겠어. 그런 생각이 들면서도 작은 미소가 피어졌다.


밥과 간단한 국, 그래 된장국정도면 좋겠다. 거기에 계란프라이같은 거 하나만 준비해도 충분할텐데. 빨리 가면 아직 요리를 하는 아이들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양 팔을 걷어부치고 긴 머리카락이 떨어지지 않게끔 뒤로 질끈 묶은 스카이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질끈 묶어서 노출되는 새하얀 목 뒤로 작은 땀 한방울을 흘리는 스카이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새하얀 손을 계란물로 더럽히며 열심히 요리하는 스카이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평소 공만 잡았기에 서툴게 칼질하는 스카이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도착했다는 사실에 미소짓는 스카이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간은 잘 맞을까 조심스럽게 호호 불면서 국 한숟갈을 먹어보는 스카이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상상만해도 미소가 절로 나온다. 흥얼흥얼, 콧노래를 가볍게 부르다 라디오를 틀었다. 맑은 하늘에 걸맞는 기분좋은 노래가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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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시 글을 쓸 때가 되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