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들어 죽겠네."
"일어나라 신입. 겨우 그정도로 지쳐서야 되겠나."
한적한 훈련실에는 한창 모의전이 진행되고 있었다
특이한점은 유미나가 주로 사용하던 총기류가 아닌 힐데와 주시윤이랑 마찬가지로 도검류를 사용한 훈련이었다.
"그런데 난 어차피 총을 쓸건데 왜 굳이 많이 쓰지도 않는 그 이상한 검을 쓰라는거야?"
"레거시 디바이스를 이상한 검이라고 부르다니 너도 대단한 놈이로군."
알람이 울리는 소리와 함께 잠시 쉬었던 시간이 지나갔음을 알리고 힐데와 유미나는 다시 방에 비치된 목검을 집었다.
"아까 알려준대로 자세를 제대로 잡아라. 비록 지금은 자세교정이 아닌 대련이지만 그런자세로 임했다가는 바로 병원신세를 지게 될거다."
"이렇게....맞나?"
힐데는 대답대신 목검을 휘두르는것으로 답했다.
"말로 하라고!"
"말? 침식체가 말하고 덤빌거라 생각하나?"
연이은 목검이 부딪히는 소리가 방에 울리고 유미나는 다시 10합을 못버티고 넘어졌다
"으으...진짜 못하겠네."
"엄살부리지마라 겨우 이정도로 카운터의 몸은 망가지지 않는다."
"근데 목검은 또 망가진거야? 이번이 6번째 아닌가?"
힐데는 이미 목검이라 불리기 힘들 나무조각을 던져버리고는 이내 새 목검을 집었다
"말을 할 여유가 아직 있나보군."
"소대장은 남을 가르치는건 소질이 없는거 같아."
"이번에는 잘 버텨보도록."
유미나의 말을 무시한 힐데는 다시금 대련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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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선생님. 또 학생과 시비가 붙으신겁니까?"
"난 잘못이 없다만. 그 까불거리는 말을 한 녀석의 잘못이 아닌가?"
교무실의 구석에는 선생으로 보이는 검은색 긴머리의 여성과 힐데가 마주 앉아있었다.
"그렇다고 학생에게 주먹을 휘두르시다뇨. 이건 좀 큰 문제가 될거 같은데요."
"말하려면 말하라지. 난 교권의 수호를 우선시 했을뿐이다."
힐데의 대답을 들은 선생은 머리가 아픈듯 관자놀이를 매만졌다.
"일단 알겠습니다. 이번엔 제가 잘 처리해볼테니 다음은 없습니다?"
"그래."
용건이 끝났다고 생각한 힐데는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대로 교무실을 나갔다.
"교장선생님도 뭐라고 해주시면 안될까요?"
힐데에게 잔소리를 늘어놓았던 선생은 어느새 자신들을 지켜보던 교장에게 말했다.
"조금만 참게나. 저렇게 보여도 교감선생님은 학생들을 많이 아끼니까 말이야."
"요즘따라 더 그런거 같아요. 저번에 있었던 사고 이후에 뭔가..."
"그만하도록."
"....죄송합니다. 교감선생님은 학생회장이랑 유독 남다른 사이였죠.'
사고라는 말에 순식간에 얼어붙은 교무실은 마치 말해서는 안되는걸 말한듯 조용해졌다.
"교감선생님께는 내가 잘 말해보겠네."
"감사합니다 교장선생님."
교장은 그대로 교무실을 나와 힐데가 있을 장소에 도착했다.
"괜찮나?"
아직 겨울이 가시지 않은 옥상은 차디찬 바람이 가득메우고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담배를 입에 문채 라이터를 찾고 있는 힐데가 있었다
"교내에서는 흡연금지라네."
교장은 익숙하게도 자판기에서 캔커피를 뽑아 힐데에게 내밀었다.
"괜찮아. 괜한 배려는 사절하지."
"받도록. 이럴때마다 꼭 마시던게 아니었나?"
"하...역시 네게는 이기지 못하겠어."
캔커피의 뚜껑을 떼서 힐데에게 넘겨준 교장은 그대로 힐데의 옆자리로 다가왔다.
"곧 미나양을 찾으러 떠날거라네. 차원폭풍속을 들어가게 되겠지만 그녀라면 멀쩡히 버티고도 남겠지."
"......."
"그리고 출발하기전 학생들과 못했던 말이나 나누는게 어떤가?"
"그래야겠지."
그 말이 끝나고 둘 사이에 어색한 정적이 지나가자 먼저 말을 꺼낸건 힐데였다.
"선생노릇도 할게 못되는군. '다음'번에는 다른걸 해야겠어."
"그렇다면 적당한 소대의 대장같은건 어떤가."
"결국 그것도 남을 가르치는 일이잖아. 나한테는 그런건 맞지 않아."
"아직 그런 감정을 가진 자네가 부럽군. 이제 난 준비를 마저하러 갈테니 못했던 말이나 인사를 마치게나."
교장이 떠나가고 혼자 남은 힐데는 한숨을 쉬고서는 옥상을 내려왔다.
교장이 말한대로 얼마지나지 않아 실종된 유미나를 찾으러 간다는 얘기는 학교에 퍼지게 되었다.
예전보다 한적한 복도를 걷던중 힐데는 건너편에서 걸어오는 방송부장과 마주쳤다.
"교감선생님 안녕하세요."
"방송부의 일은 다 끝났나?"
"그럼요. 이미 학생회장을 찾으러간다는 얘기는 다 퍼졌는걸요?"
"그렇군. 네게 할 말이 있다. 윤서."
"네?"
"그동안 무뚝뚝하게 대해서 미...안하다. 윽 역시 이런건 내 체질에 안맞아."
힐데의 말이 끝나자 너무나 우스웠던 나머지 웃음을 터트린 서윤은 웃고나서야 힐데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걸 알아차렸다.
"아하하...죄송해요...교감선생님이 그런 말을 할거라고는 생각을 못해서요."
"그러냐."
가까스로 눈물을 닦은 서윤은 웃는 얼굴로 힐데에게 말했다.
"그래도 무뚝뚝했던 교감선생님이 그렇게 말하니 지금의 상황이 체감되네요."
"내가 그렇게 무뚝뚝했나? 난 꽤나 친숙하게 대해줬다고 생각한다만."
힐데의 말이 끝나자 서윤은 다시 웃으려다가 겨우 웃음을 참았다.
"뭘요. 교감선생님에게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는걸요?"
서윤의 말이 끝나고서 힐데의 얼굴에도 미소가 지어졌다.
"그러면 난 이제 가보마. 너도 잘 지내고."
"네. 교감선생님."
힐데는 서윤을 뒤로하고 다시 한명 한명 찾아서 인사를 나누었다.
"정말 남을 가르치는건 귀찮군."
평소 자신과 친분이 있던 학생들과 인사를 마친 힐데는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그래도 무의미하지는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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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왜 그러나 신입."
"아니 멍때리길래 불러봤는데 계속 대답이 없길래."
"그랬나? 미안하군. 하던걸 마저 할까."
" 소대장 그런 표정도 지을 수 있었구나."
"잊었던 추억이 떠올라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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