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발
숨이 턱 막힌다
일제시대에 태어나 전쟁에 참전하시고
한평생 오직 베풀고만 사셨다
길거리 나가시면 백발의 노인도 허리 굽혀 인사하던
우리 할아버지
내 교복, 컴퓨터, 닌텐도
전부 다 우리 할아버지가 사주셨다고 했다
그렇게 바보같이 사시다가
곧 돌아가실지도 모른다고 하신다
울음이 나온다
당장에라도 할아버지 계신 병원에 가고 싶은데
할아버지한테 얼굴이라도 비춰드리고 싶은데
할아버지한테 말이라도 걸어드리고 싶은데
할아버지한테 씨발 무언가라도 해드리고 싶은데
씨발놈의 코로나 때문에 가지도 못한다
씨발
씨발
방금 엄마가 할아버지가 강한 분이라고 하셨다
절대 죽지 않을 거라고 하셨다
제발
할아버지 얼굴을 한 번이라도 더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