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쏴죽인 깡통이 점점 내게 다가온다

대답을 잘해야한다

잘못 대답했다가는 이번엔 편히 죽이지도 않을거다


그러고보니 이 시설은 멘탈프린팅의 초기 테스트 장소중하나였다

그리고 카운터 일반인 가리지 않고 유전정보들을 모아 '몸'을 만들었다

그렇다면

"누구시죠? 절 아시는분인가요?"

처음부터 저 깡통을 모르는게 사리에 맞으리라

깡통은 내 대답을 듣자 말없이 나를 살펴봤다


어쩌지 분명 거짓인식 기능을 활용해 나를 보고 있을거다


하지만 깡통은 1초도 걸리지 않을 스캔 작업을 5분도 넘게 하고 있다

하지만 그 평화도 잠시

"........미안합니다 휴먼 제가 사람을 착각했군요."

순간 그녀석의 얼굴에서 로봇이라고는 믿기지 않을정도의 표정이 지어진 뒤 사라졌다


이제 녀석은 자신이 찾던 사채업자가 아니라는걸 알았으니 관심을 잃고 떠날거다

내 기대는 녀석이 내게 손을 내밀었을때 깨졌다


"혹시 어디 갈데는 있으십니까? 없다면 제가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이녀석은 로봇주제에 연민을 가지고 내게 손을 내밀었다


잠시 생각을 해보자

지금의 난 더이상 딘 코너도 윌버 웨이틀리도 아닌 무언가다

이 몸을 가지고서 회사에 돌아가봤자 쫒겨날뿐 얻는건 없다

하지만 그녀라면 나를 보고서도 내 진짜 모습을 알아채줄까?


빌어먹을

제약이 너무 많다

거기에 아무것도 입고있지 않았는지 슬슬 추위가 몸을 침범하고 있다

이대로면 얼어뒤지고 말거다

차라리 사실대로 얘기하고서 죽어버릴까?


"안되겠습니다. 실례좀 하죠 휴먼."


깡통은 갑자기 자신이 입던 자켓을 입혔다


"전 당신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다만, 선택은 살아있을때 가능한거죠."


그리고서 나를 안고 어딘가로 향했다


그러자, 분명 철로 이루어져있을 녀석의 몸에서 온기가 전달되어 왔다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금방 도착할겁니다."


따뜻함이 몸속의 추위를 몰아내자, 조금씩 졸음이 몰려온다

이래서는 안되는데

그대로 난 깡통의 품에 안겨 잠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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