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 일어났니?"

눈을 뜨자, 빨간머리를 한 여자애가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고개를 살짝 돌려 주위를 살펴보니 낯선 천장이 나를 맞이해줬다

"여긴 고아원이야. 혹시 기억나는건 있어?"

상황을보니 난 지금 어떤 고아원의 침대위에 누워있는것 같다

"괜찮아 여기는 안전하니까"

내가 불안에 떨고 있는거처럼 보였는지 눈앞의 여자는 나를 다독여줬다

아니야

"아뇨...전 괜찮아요."

"그래? 그러면 다행이다! 몸이 괜찮아지면 저쪽 큰 방으로 와줄래?"


"네에..."


빨간머리 여자는 자기 할말을 하고서는 이내 다른 꼬마들에게 갔다


몸은 괜찮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은 매우 마음에들지 않는다


이제 방침을 정할때다

하지만 이 몸으로는 그녀와 더 이상 사랑을 하는건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남는건 목표

난 뭘하고 싶었지?

난 도대체 무엇을 목표로 삼았지?



과거를 떠올린다



과거의 난 수많은 이들의 정상에 서서 밑을 내려봤었다

너무나 행복했었지

아니 과연 행복했을까?

어째서인지 뇌리를 스치는 느낌이 있었다

분명 과거의 나는 높은곳으로 올라가는걸 목표로 삼았을터

그런데 왜 지금의 나는 그 모든건 무의미 했다고 부정을 하는걸까


몸이 바뀌고서 정신마저 변질되어가는건지도 모른다

나는...

"여기있었군요. 몸은 어떻습니까."


이번에도 내 생각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 빌어먹을 깡통

그녀석은 손에 들고있던 비닐봉투에서 조그마한 병을 꺼내 내게 건넸다


"이건 신경안정제입니다. 섭취 후 연락을 주시면 되면 제가 찾아가겠습니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어째서 이녀석은 이리도 내게 관심을 보이는걸까

그래

이녀석의 눈에는 지금의 나는 그 철없는 꼬맹이로 보일테지

난 녀석의 손에서 말없이 병을 받아들었다


"그럼 다시오겠습니다 휴먼."


깡통이 나가고 난 마음을 다잡았다


이전 삶에서 하지 못했던 일을 이번기회에 하는게 어떨까

그래 구체적으로 평범한 삶이라던가

"나도 맛이 가버렸군..."

이 몸은 클론이다

따라서 내게 주어진 시간이란 길지 않을터

차라리 남은 시간동안 같잖은 선행이나 베풀며 비웃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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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좀 위화감을 지우기가 힘?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