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ovelpia.com/novel/59096 - 노피아 링크
https://arca.live/b/counterside/36951370 - 1편
https://arca.live/b/counterside/36979941 - 2편
https://arca.live/b/counterside/37012205 - 3편
https://arca.live/b/counterside/37081680 - 4편
https://arca.live/b/counterside/37110731 - 5편
===============================================
"진짜 내가 빚있다고 별 등신같은 침식체년까지 맞먹으려 드네. 구 관리국한테 영혼까지 털린 침식체가 길거리도 돌아다니고 아주 세상이 말세야."
평소 같았으면 이런 말은 내뱉지도 않았을 것이다. 다만 그날따라 기분이 너무 좋지 않았다. 팔자에도 없던 빚 때문에 호라이즌 밑에서 시다바리 노릇을 하는 스트레스, 호라이즌한테 맞아죽기 싫어서 애들 챙기다가 납티범 새끼들한테 얻어맞은 것에 대한 스트레스, 그리고 어떤 시발놈이 건물 앞에 씹다뱉은 껌이 떨어지지 않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
그 좆같음들이 모여 내게 어마어머한 용기를 주었다.
"하하하... 쓰레기 주제에 꽤 천박하게 입을 놀리네."
"천박한 건 니 의상이고 미친년아."
"그래 그렇게 죽고 싶은게 소원이라면... 크억!"
셰나는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호라이즌의 발차기에 10m 가량 날아가버렸다. 사실 셰나가 나타난 순간, 호라이즌이 준 스마트워치의 버튼을 눌렀었다. 나는 생각없이 들이받는 무지성 시즈 메카닉이 아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입니까 휴먼. 간결하게 요약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아니 저는 그냥 앞마당을 청소하고 있었는데... 저기 저 노출증 걸린 여자가 저를 죽이겠다고 갑자기..."
"과연, 이해했습니다. 위험하니까 우선 뒤로 물러나십시오."
호라이즌은 그렇게 말하고는 쇠파이프로 땅을 툭툭 치며 셰나에게 말했다.
"또 쓰잘데기없는 장난질을치러 왔습니까 셰나?"
셰나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는 조금 험악해진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네 옆에 있는 인간은 대체 누구지? 대체 누구길래 나에 대한 것까지 알고 있는 거야?"
그러자 호라이즌은 뒬ㄹ 돌아보며 내게 질문했다.
"저 여자하고 아는 사이입니까 휴먼?"
"아뇨 처음보는 사이인데 다짜고짜 죽이려고 든다구요. 혹시 저 여자 미친 여자인가요?"
"비슷합니다. 셰나 이 어리석고 능력없는 인간이 당신에 대해 알 리가 없지 않습니까. 하찮은 농담은 불쾌하니 중단해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호라이즌은 다시 셰나 쪽을 응시하며 적대하기 시작했다.
물론 나는 그 뒤에 서서 중지를 날렸다. 축적된 스트레스가 싸악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셰나는 화가 났는지 바이올린처럼 생긴 악기를 연주하며 나한테 음표처럼 생긴 투사체를 날렸다. 물론 그 공격을 호라이즌이 튕겨내주긴 했지만 말이다.
"저 인간이 지금 네 뒤에서 뭘하고 있는지 모르겠어?"
호라이즌은 다시 뒤를 돌아보았다. 물론 나는 그때 중지를 들고 있는 대신, 남편한테 얻어맞는 불쌍한 아내처럼 주저앉은 상태로 가드를 올리고 벌벌떨고 있었다.
"당신 때문에 겁을 먹은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만 세나."
"... 하 살다보니 이렇게 억울한 일도 생기는구나. 좋아 누가 이기나..."
그러자 호라이즌이 주변에서 큼지막한 돌맹이를 주워 셰나에게 집어던졌다. 셰나가 피했기에 망정이지, 저런 거에 정통으로 맞았다가는 분명히 머리통이 으깨졌을 거디.
"셰나 쓸데없는 싸움은 피하고 싶으니 30초 드리겠습니다. 이 구역에서 당장 퇴거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나갈 수 있도록 물리적으로 설득해드리겠습니다."
요컨데 너랑 엮이는 것도 귀찮으니까 꺼져라. 그렇지 않으면 네년의 뚝배기를 깨버리겠다... 뭐 그런 뜻이었다.
셰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대체 거기있는 인간이 뭐길래 그렇게 감싸고 도는 걸까?"
"그는 그냥 단순한 악성 채무자입니다. 노동력의 형태로 빚을 변제하고 있기에, 그가 죽는 것을 허락하지 못할 뿐입니다."
그래 어디 마음씨 좋게 구해주면 회로에 과부화라도 일어나나 씨발.
'10초 남았습니다 셰나. 사지 중 한 부위라도 멀쩡하기를 바라신다면 지금 당장 퇴거하십시오."
"그래 뭐 나도 오늘 싸우러 온 건 아니었는데... 조금 신경이 거슬렸을 뿐이거든."
셰나는 바이올린의 활을 들고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다음에 보는 걸 기대해, 정말로 재미있게 해줄..."
"10초 지났습니다 셰나. 그렇게나 물리적인 설득을 원하셨다니 처음부터 그렇게 말씀하시지 그랬습니까."
호라이즌은 그렇게 말하고는 쇠파이프를 집어던졌다. 쇠파이프가 셰나의 몸에 닿으려 한 순간, 그녀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쇠파이프는 굉음과 함께 콘크리트 벽을 그대로 가루로 만들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호라이즌한테는 깝치지 말자는 사실을 상기했다.
"... 휴먼."
"네."
"방금 조우한 여자는 위험한 여자입니다."
나도 그 정도는 알았다. 뭐 어차피 72년은 굴러야 하는 거, 호라이즌 밑에서 보호받을 거니까 까분 거였다. 그렇지 않았으면 내가 그런 인간살상 병기한테 도발을 할 리 없으니까. 하지만 호라이즌의 음성 기관에서 나온 말은 뜻밖이었다.
"에외적으로 빚은 전부 탕감해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저한테서 멀리 떨어지십시오."
아니 이미 까불대로 까불었는데 이러면 곤란했다. 지금 이 상태에서 날 지켜줄 수 있는 호라이즌하고 떨어지면 난 그대로 죽은 목숨이었다. 아니 곱게 죽으면 차라리 다행이지, 셰나는 분명히 날 인간 악기로 만들어서 가지고 놀 게 분명했다. 아니면 호수에 먹이로 던져주던가.
"그러지는 못하겠네요."
"진공관 맙소사. 갑자기 무슨 허세입니까 휴먼. 빚을 탕감해드린다는데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군요."
"저는 빚진 건 전부 갚아야 속이 풀리는 성격이라서요."
물론 개구라고 그냥 뒤지기 싫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세나한테 욕을 하지 말걸 그랬다. 입은 재앙을 부르는 문이라더니 딱 그 짝이었다.
"계속 저하고 엮이시면 방금보다 더 위험한 일들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으십니까?"
솔직히 위험한 일들은 이미 차고 넘치게 겪었다. 게다가 이 동네에서 뒷배도 없이 사는 게 100배는 더 위험할 것 같았다. 총기를 무슨 핫도그처럼 들고다니는데 시발 여기가 무슨 브라질의 파벨라도 아니고 말이다.
"저는 당신하고 있는 것도 꽤 즐겁습니다. 물론 힘든 점이 없는 건 아닌데... 세상살면서 안 힘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냥 다 참고 사는 거지. 거기서 즐거움이라도 찾을 수 있으면 다행인거고."
제발 저를 버리지 말아주십시오. 자기를 주워가달라고 애원하는 유기견의 심정이 이런 것일까?
"... 당신은 이해할 수 없는 부류의 사람입니다 휴먼. 지금까지 꽤 많은 인간을 관찰했다고 생각했는데 당신같은 인간은 처음입니다."
"제가 좀 전무후무하긴 하죠."
"칭찬이 아닙니다 휴먼."
호라이즌은 주저앉은 나를 일으켜 세워주었다. 그리고는 시선을 맞추고는 이렇게 말했다.
"생각해보니 당신이 저하고 떨어져도 셰나가 당신을 가만 두리라는 보장이 없군요. 이해했습니다."
어딘가 모르게 그녀는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성실하게 일해서 변제하십시오 휴먼. 저는 상실한 인간은 싫어하지 않습니다."
"저 그런데..."
"무엇입니까 휴먼."
"저 창고말고 다른데서 자면 안될까요? 추워서 입이 돌아갈 거 같아요."
또 아이스크림 사건 때처럼 얻어맞는 것은 아닌지 잠시 걱정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호라이즌은 여전히 옅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휴먼. 특별히 사무실 안의 소파에서 취침하는 것을 허락하겠습니다."
솔직히 소파 위에서 자는 건 성미에 맞지 않았다만, 맨바닥 위에서 잠드는 것보다는 1000배는 나았다.
"그러고 보니 휴먼 당신의 의상도 헤졌군요."
뭐 쭈욱 이 옷만 입고 있었던 데다가 납치범들한테 개처럼 얻어맞는 동안 많이 헤졌을 것이다. 거기에 더해 방금 땅바닥을 구르기도 했고.
"휴먼 내일은 당신이 착용할 의류를 구매할테니 동참하십시오."
소파에서 잠도 자게 해주고, 옷까지 사준다니 역시 호라이즌은 천사가 분명...
"물론 그 비용은 당신의 채무금액에 그대로 추가될 겁니다."
망할 디셉티콘 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