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눈을 보기 위해서라면... -2-

 

 

 

“앞으로 같이 잘 일해보자고?”

 

나는 세라펠에게 말했지만, 항상 그녀를 따라다니며 목줄을 잡고 있는 하랍이 대신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주인님, 그럼 저희는 점심을 먹으러 가야 해서 이만. 자 갈까요? 세라펠.”

 

‘휘익’

 

“아흑! 역시... 네가 나를 다루는 그 방식은 마음에 드는군....”

 

그리고는 세라펠은 내 쪽으로 머리를 돌리며, 고개를 살짝 숙여 나에게 인사했다.

 

안대를 쓰고 있으니, 그녀와 눈을 마주칠수는 없었다.

 

그녀들이 가고 난 뒤, 나도 서류를 정리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사장님! 점심 드시러 가시는 건가요?”

 

“그렇다만? 같이 갈텐가?”

 

“음... 마침 저도 급한 일은 다 끝났으니 그럴게요. 그럼 사장님이 사주시는 건가요?”

 

김하나는 말을 꺼내며 나를 어린아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하아.... 알겠네 결제는 내 카드로 하지.”

 

“감사합니다~”

 

10분 뒤 지금, 우리는 회사 안에서 가장 비싸다는 가게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역시 이 가게는 비싼 만큼 맛있네요!”

 

“그냥 내가 사줘서 그런게 아니고...?”

 

“아.....아니에요!!”

 

그렇게 점심을 먹고 있던 중, 나는 근처 테이블에 히랍과 세라펠 그리고 알렉스가 합석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점심 먹으러 간다는게 이 가게로 온다는 거였구나?’

 

하지만 난 신경쓰지 않고 먹는 것에 집중했다

 

그렇게 한 5분쯤을 먹고 있자 화장실에 갔다 온다는 세라펠의 말이 들렸다.

 

‘눈을 가렸는데 화장실을 찾아간다고?’

 

나는 혹여나 벽 같은 곳에 부딪히지 않을까 그녀를 계속 처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달리 그녀는 입구를 잘 찾아 들어갔다.

 

‘생각보다 잘 들어갔네?’

 

그리고 들리는 알렉스의 목소리는 나를 충격에 빠뜨렸다.

 

“그래서 말인데.... 어떻게 해결할거야?”

 

“흠..... 부탁을 하려면 먼저 보수를 약속해야 하지 않겠어요? 그게 협상의 기본 아닌가요?”

 

“역시...... 당신은 쉬운 사람이 아니군......”

 

그리고 히랍과 알렉스의 손으로 무언가가 오갔다. 그 뒤 이야기는 계속 이어졌다.

 

그렇게 대화에 집중하고 있는 사이...

 

“.......장님?”

 

“사장님!!”

 

“어......왜.....왜?”

 

“전 다 먹었으니 먼저 일어나도 될까요?”

 

“아... 그렇게 하도록 하게....”

 

비서가 나가고, 나는 그녀들의 이야기에 더욱 귀를 세웠다.

 

“후훗... 그럼 이제부터 계획을 말해 드리죠...”

 

“내일, ADG-1 구역 (제주도 지역) 에 CES 3급 침식체들이 나타날 겁니다.”

 

“하지만 그걸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데?”

 

“설마요~ 제가 그 정도로 허술해 보이시나요~?”

 

그리고 그녀는 그늘진 얼굴로 미소를 짓더니,

 

“아쉽게 끝날 걸 대비해서 1급 침식체도 하나 준비해놨답니다~”

 

온 몸에 식은땀이 흐른다, 왜지? 왜 그녀들이 세라펠을 없애기 위해 안달이 난거지?

 

오랜만이라고 할까, 잠시 잠잠해졌던 고질병이 도졌다.

 

“허억.....! 으윽......”

 

심장이 저려온다.

 

언제쯤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이렇게 극한의 공포가 오면 내 심장은 발작을 일으킨다.

 

3분간 지속된 격통 끝에, 내 심장은 재정신을 차렸다.

 

‘지금 밥을 먹고 있을때가 아니야, 빨리 대비책을 세워야겠어.“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을 하고 회사로 전력을 다해 뛰었다.

 

사장실에 들어온 나는 대책회의를 하기 위해 내일 작전에 참가하는 모든 소대들을 다 불러 모았다.

 

“내일 실행하는 ADG-1 구역의 침식체 토벌작전에 참가하는 소대의 소대장들은 모두 지금 당장 회의실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약 5분 뒤, 모든 소대의 소대장들이 자리에 모였다.

 

“내가 오늘 자네들을 불러모은 이유는 내일 작전 계획에 변경이 생길 것 같아서일세.”

 

그러자 펜릴 소대의 전대장인 힐데가 질문했다.

 

“그럼 평소처럼 업무용 메신저로 설명해주면 될 것을 굳이 소집해야 할 이유가 있었나?”

 

나는 이해를 돕기 위해 아까 내가 들었던 상황들을 다 설명했다,

 

“그러니까.... 그 말을 지금 우리보고 믿으란 소린가? 정말 어이없군...”

 

힐데가 이이를 제기하자, 델타 세븐 소대도 불만을 토로했다.

 

“지금 당신의 말은 전혀 신뢰할 수 없군요 특히 회사원들에게 선망을 받고 있는 알렉스씨가 그런 일을 꾸몄다는 점에서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천재는 항상 대비책을 준비해 놓는 법이지...’

 

“자, 그럼 이걸 듣고도 그런 반박이 나오나 보자고.”

 

나는 핸드폰으로 몰래 녹음한 음성파일을 재생했다. 파일에는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히랍과 알렉스의 목소리가 선명히 들려온다.

 

그걸 듣고 있는 소대장들의 표정은 점점 썩어갔다.

 

파일이 다 재생되고 난 뒤, 회의실에는 어두은 정적만 흐를 뿐이었다.

 

“이제야 믿으시겠나?”

 

나는 말을 하나 더 덧붙였다.

 

“만약에 이 파일이 조작된 거라는 거에 내 심장을 걸지.”

 

그제서야 사원들은 슬슬 믿는 눈치였다.

 

“그럼 이제 작전을 다시 세워 볼까?”

 

약 1시간의 토론 뒤에, 우리들은 세라펠의 보호를 제일 우선으로 하고, 나 또한 작전에 참가하는 걸로 결론을 지었다.

 

 그 다음날 나는 차가운 새벽 공기를 마시며 나는 무장을 챙겼다.

 

그리고는 출발하기 위해 비행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륙준비를 한 뒤, 우리들은 비행기에 올랐고 나는 제일 구석진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하지만 여전히 소대원들은 나를 믿지 않았고, 차갑고 의심스러운 시선으로 나를 째려보았다.

 

‘같이 일하기는 힘들겠군, 나 혼자서라도 보호해야겠어...’

 

그렇게 비행기가 착륙하고 나서 나는 바로 메이즈 전대 함선 근처로 향했다.

 

“안녕 자기~”

 

알렉스는 태연하게 웃으며 나에게 인사했다.

 

“반갑네....”

 

“여기는 무슨 일로 왔어~?”

 

“아... 그게 세라펠은 이번 전투가 처음이라 내가 직접 보조해주려고 찾아왔네,”

 

“아...... 그.....그래?”

 

알렉스는 예상 하지 못한건지, 얼 매우 당황하며 말을 더듬었다.

 

“그럼 난 세라펠과 함께 앞으로 가겠네,”

 

“으...응...”

 

그리고는 작은 목소리로,

 

“칫...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들어와 버렸네...? 원래 처리 대상에는 없었지만 뭐... 방해가 되니 처리해도 상관은 없으려나...”

 

나는 또 다시 식은땀이 나며 심장이 두근거렸지만, 겨우 진정시킨 뒤 내 앞에 있는 세라펠에게 가 말을 걸었다. 

 

“첫 작전인데 소감은 어떤가?”

 

“당신이 여기에 무슨 일이지? 당신은 지휘 담당이지 않나?”

 

“오늘은 조금 특별하지, 우리 고생하는 세라펠 씨를 도와주러 왔네.”

 

“그런가 오히려 나는 내 살을 찢는 고통을 혼자 느끼고 싶은데 말이야

 

나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신뢰를 쌓기 위해, 그녀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갔다.

 

“그럼.... 계속 격식을 차려 말하기도 불편하니 말을 놓아도 되겠나?”

세라펠은 생각보다 긍정적으로 수락했고, 나는 조금 빠른 감이 있긴 하지만, 바로 말을 편하게 놓았다.

 

 

“이제 조금은 긴장 풀어도 돼. 혼자 할 때 보다는 편할 거야.”

 

그럼에도 세라펠은 긴장하는 기색이 사라지지 않았다.

 

‘어쩔 수 없지, 나중에 화 내면 싹싹 빌어야겠다.’

 

그리고는 그녀의 옆으로 다가가 그녀의 손을 감쌌다,

 

“지....지금 뭐하는 짓인가?!”

 

나는 상냥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

 

“아무리 네가 고통을 좋아한다고 해도 역시 혼자 가는건 무서울거니까 내가 같이 갈게, 그래도 돼지?”

 

세라펠은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좋다고 대답했다.

 

“그럼 가볼까?”

 

‘철컥’

 

나는 약실에 총알을 장전한 뒤, 그녀의 손을 잡은 채로 전투를 준비했다. 

 

 

 

 

일단 여기서 한번 끊을게! 사실 어제 올릴 예정이었는데 내가 자버려서;;

늦어서 미안해... 재미있게 읽고, 댓글로 피드백도 받으니까 부족한 점 있으면 댓글로 말해줘!


P.S 이번주 목요일이 수능이죠? 수능치는 선배님들 있으면 힘내시고, 제가 이렇게 글로밖에 응원을 못해드린다는게 많이 아쉽네요... 열심히 하신 만큼 좋은 결과 있기를 기대할게요! 긴장하지 마시고 잘 치고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