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 치료후 마취가 풀리자마자 치통이 왔다.

신경 과민으로 통증이 올 수도 있단 의사의 말이 있었지만 너무 아팠다.

진통제를 한알 까먹어도 여전히 아팠다. 이 고통을 잊어보고자 웃긴 영상이나 음악을 들어봤지만 소용 없었다.

치통으로 잠도 못잘거 같았다. 이 뭔 개좆같은 일인가.

분노가 차오르면서 한편으론 재미난 상상이 떠올랐다.


의사는 강간범이고 치료받던 내 치아는 강간 피해자라면?

그 강간범은 강간 타겟인 내 치아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를 먹인 거였고

내 치아를 갈아내고 쑤시던 의사의 행위는 모두 성행위었다면?


모든 행위가 끝난 뒤, 깨어난 피해자가 잠든 사이에 강간당한 사실을 깨닫곤 

울부짖으며 피폐해지는 전개.

그 과정이 모두 치통으로 표현된 것이라 상상하니 뭔가 설득력이 있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한 것 때문인지, 진통제의 약발이 이제야 돈 것인지 찌르는듯한 통증이 가라앉았다.

나는 그 뒤로 치과 진료후 치통을 다르게 생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