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포트 게임이 끝났다

길고 긴 파멸의 물결은 한 남성에 의해 종말을 맞이했다

하지만 그 대가는 너무나도 가혹했다



존재의 말소



이 세계의 그 누구도 그의 존재를 기억하지 못했다



그 누구도 그의 희생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 누구도 그의 발버둥을 보지 못한다


하지만



모든 차원에서 독립된 단 하나의 개체인 마왕을 제외하고서 말이다




"장난치지 말거라..."



클리포트 게임 내내 그와 함께했던 로자리아는 생전 관리자의 사진을 들고서 서 있었다



"그대는 언제나 이 몸에게 웃으라고 하지 않았나."




망연자실하게 서 있는 로자리아의 근처로 사람들이 하나 둘씩 지켜본다



저 사람 왜 저래?

누군가 죽었나봐

불쌍해라



작은 속삭임들은 파도가 되어 로자리아의 마음에 물결을 일으킨다



그를 기억하지 못하는 이 세계가 가증스럽다

그를 적대했던 내가 증오스럽다



"그런데, 어째서 아직도 이 몸을 기다리게 하느냐."





마음속의 물결은 눈물이 되어 뺨을타고 흘러내린다




"기다리겠노라."



설령 그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그러니 돌아왔을때는 이 몸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거라."



울려퍼진 메아리는 돌아오지 못하고 허공을 수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