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플로라메이드 팀업을 봤을때 블랙라군의 라브레스 메이드대를 떠올린 사람이 많을거임


일단 전투메이드 베로니카를 보고 블랙라군의 무적메이드 로베르타부터 연상한 사람이 대부분일거라 생각함


첫 등장엔 베혐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메이드장 홀릭으로 돌아간 릴리, 


CIA이면서 다른 신분으로 스파이질 하고있는 리코리스 등 블랙라군을 떠올릴만한 소재가 많음


나도 블랙라군 오마쥬가 많기에 이 팀업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 팀업은 사실 블랙라군못지 않게 또 다른 작품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생각함


그리고 그 오마쥬가 들어간 캐릭터는 바로 메이드장 베로니카다


 


의외로 베로니카는 로베르타와 겹치는 설정이 그리 많지가 않음


무적 메이드라는 이미지와 빵빵한 슴가정도?


사실 로베르타는 메이드 시절엔 수수하게 꾸며서 외모가 그리 화려하지도 않았고


모든 일에 완벽한 결과를 내는 베로니카와 다르게 청소나 가사도 엉망진창이었음


거기다 로베르타는 그냥 쌩근육이 미친 초인인데 반해 베로니카는 약물로 스펙을 끌어올린 강화인간임


사고방식도 테러리스트이던 과거와 평범한 메이드의 현재에 선을 그은 로베르타와 다르게


베로니카는 암살=메이드업의 연장선상으로 여기고 있음


다만 모시는 주인을 최대한 배려하고자하는 메이드적 성향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 생각에 베로니카가 오마쥬한 캐릭터는 바로 우로부치의 처녀작 팬텀 오브 인페르노의 아인이다


뒷세계 조직 인페르노의 암살자 팬텀이자 첫번째 완성작으로 아인이라는 이름을 가짐


일단 작업 중 사용하는 가면부터가 눈에 띄는데 사실 베로니카는 가면 자체가 좀 뜬금없는 편임


암살자 팬텀이란 명칭이 그 오페라의 유령에서 따온거라 얘는 저 가면을 착용할만한 개연성이 있지만 


베로니카는 딱히...? 라는 느낌 밖에 없음


시작하자마자 베로니카가 모네를 보고 내 얼굴을 봤으니 죽여야한다 생각하는 장면에서


플로라메이드의 얼굴을 본 사람은 죽어야된다는 규칙이 있나 싶었는데


정작 규칙에 엄청나게 깐깐한 릴리는 리코리스랑 같이 얼굴까고 잘만다님


물론 마스터는 애시당초 릴리와 리코리스를 제거할 생각이었기에 가면을 쓰지 못하게했다는 가정도 가능함


하지만 마스터의 명령이라면 그대로 따를 릴리와 다르게 불평투성이인 리코리스조차 관련언급이 없는건 어색한 일임


그렇지만 저 가면이 팬텀의 오마쥬라고 보면 쉽게 납득할 수 있다


작중 설정이나 행적을 비교해봐도


마인드컨트롤과 약물로 기억을 조작하는 조직의 암살자 중 하나이자 가장 완벽한 작품이라 불리고


약물실험의 영향으로 탈인간에 가까운 전투력과 육체능력을 보유했으며


전투는 물론이고 일상이나 사교계 스킬까지 완벽하게 대처가 가능한 만능형 인재에


자신을 만든 마스터에 절대적인 충성을 바쳤으나 한번 버림받고 진심으로 함께할 사람을 찾아


마스터의 통수를 치는 행적까지 모두 일치함


여기서 마스터는 진심으로 버릴 생각이 아니였다는 점까지 동일하다


다만 아인은 무감정->감정의 각성이라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작중 묘사가 되지만 


베로니카는 텍스트가 훨씬 압축되어야하는 폰겜의 등장인물이라 이미 감정을 자각한상태로 시작하는 차이가 있음



또 한가지 오마쥬라 생각하는 것이 그레이리프인데, 전대 메이드장들인 그레이리프는 


팬텀의 아인 후속양산형인 첼렌슈베스턴과 동일하게 가면 + 동일한 제복이란 외형이며


기본적으로 완성도면에선 뒤떨어지지 않지만 베로니카, 아인은 이런저런 사건을 겪고 발전해나간 반면


이들은 마스터가 정해둔 스펙을 그대로 찍어냈으며 감정까지 거세당했기에 발전이 불가능해 쉽게 털려버린다는 결과까지 동일함


이러한 설정, 행적등을 미루어 베로니카는 전투 메이드라는 이미지는 블랙라군의 로베르타를, 


세부 설정 및 행적은 팬텀의 아인을 오마쥬한 캐릭터라는걸 알 수 있다




그리고 팬텀은 야겜이다보니 쯔바이라는 두번째 팬텀이자 주인공인 인물이 있고 베로니카에는 이 쯔바이도 포함되어있다 생각함 


이 쯔바이의 이야기 중 켈이라는 소녀와의 서사가 오마쥬되었다 보는데


켈은 주인공네 조직과 다른 조직이 벌인 항쟁으로 가족을 잃게된 소녀로서 이에 동정심을 느낀 주인공이 맡아서 키우게 됨


암살조직에서 아이를 그냥 맡아줄 순 없다보니 후계육성이라는 명목으로 조직에 납득시키고 암살기술을 조금씩 가르쳐주는데 


켈은 이 과정에서 주인공에게 대단한 애착심을 가지게됨


하지만 주인공은 아인과 함께 조직을 탈주하고, 남겨져 버림받았다 생각한 켈을 조직의 마스터가 주운 후 아인과 쯔바이를 추격할 암살자로 육성하여


결국 세번째 팬텀인 드라이가 되어 주인공과 아인을 죽이러온다는 이야기임


이게 릴리의 서사와 많은 부분에서 같은 느낌을 받는지라 단순히 베로니카만이 아니라 


플로라메이드 자체가 팬텀 오브 인페르노의 깊숙한 오마쥬가 아닐까 생각한다


하도 오래된 겜이라 아는 사람만 아는게 되어버렸지만 아무튼 그럼


팬텀이 하드보일드 느와르물이었던지라 이를 오마쥬한 플로라메이드도 메이드물인데 뜬금없이 느와르 냄새가 진하게 났던것 아닐까 싶다


이걸로 표절아니냔 소리가 나올까봐 몇 마디 더 하자면 


오마쥬라 쓴 것은 당연히 기본골조를 따왔을 뿐이지 결과적으로 꽤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임


그리고 팬으로서 볼때 시발 요즘은 잊혀진 작품이라고 대놓고 베끼네하고 기분나쁜게 아니라 


이제와서 20년도 넘은 원작에 결말을 개조져버려서 추천작도 못되는 애니도 그렇고 팬텀 자체가 츄라이하기 어려운 작품이 됐는데


소재를 적절하게 사용해서 떠올리게 해준지라 올드팬 입장에서 기쁘단 느낌이 드는 오마쥬였음



그리고 릴리가 너무 이쁘다


릴리 주역으로 스토리가 나와줬으면 좋겠음


하드보일드한 느와르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