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최근 들어서 생각했던건데 EP7 이전까지 나유빈의 이해할수 없었던 행동원리 중 하나가 트라우마 아닌가 싶음.
<자신이 스승님에게 버려졌고 그걸 용서할 이유를 찾다보니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 스승님은 비정해질 수밖에 없다.>
즉, 육익활동하면서 킹을 통해서 테라사이드라는 악행을 지원해준 것도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존경하는 스승님처럼 세상을 위해서라면 어느 정도의 희생 정도는 감수해야된다고 자기자신을 합리화한 결과이며 작중에 보이지 않았을뿐 이런식으로 육익으로서 활동해왔을거임.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본인이 스승님에게 버려졌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견딜수 없었던게 아닐까 생각함.
테라사이드 전편에서 시윤이가 힐데에게 자신의 부모님과 미나는 무엇이 다르냐고 질문했는데 그때와 EP7은 시윤과 유빈의 상황이 정반대임.
시윤이는 힐데를 용서하고 그녀가 어떤 인물인지 알아갈수 있는 환경과 시간 그리고 자신을 구해준 인물이라는 자각이 있었음.
반면 유빈이는 존경하고 믿었던 스승님에게 일방적으로 버려졌고 절규하면서 한 질문에 돌아온 것은 그냥 이해할수 없는 미안...하다...뿐이었음.
그뒤로 다들 알다시피 20년이 지난 EP3까지 서로 단절되어서 지내왔고 나유빈은 힐데가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 그랬던 것이라고 자기합리화할수 밖에 없었던 것.
그래서 EP7에서 위험한 싹은 제거하자고 스승님에게 건의함. 참고로 막 합류했을 때는 옛날로 돌아간것 같다고 진심으로 기분 좋아보이는 것 보면 셋이서 활동했던 펜릴전대일 때가 나유빈이 가장 행복했던 시기였을거임.
근데 그걸 정면에서 부숴버린게 에피7이었음. 자신이 합리화해온 비정하지만 세상을 구하기위해 올바른 스승님이 바로 눈앞에서 정면에서 부정해온거임. 자신은 스승님에게 일방적으로 버려졌는데 후배를 스승님이 감정적인 이유로 구하려들고 건드렸다가는 가만두지 않겠다고 오히려 위협당함.
나유빈으로서 자신과 시윤이 무엇이 다르냐고 반문하고 싶은 상황이었을거임. 그러면서 지금까지 볼수 없었던, 언제나 여유로운 나유빈의 벌어진 상처어린 내면을 볼수 있었던 것 같음.
낮에 관리자와 나유빈 둘다 공리주의자며 비정한 인물이라고 했지만 서로 행동원리가 다르다고 생각함.
관리자는 바캉스 이벤트 때 모네의 마을을 지켜주기 위해서 쓸데없는 피를 보지않았음. 오히려 귀찮고 어렵게 돌아갔지. 이걸 보면 관리자는 살생을 좋아하는 인물은 아님.
그런데 테라사이드등으로 인해 사람들이 희생될걸 알면서도 일부러 미나의 각성을 위한 도구로 방치하고 이용한 것을 보면 세상을 위해서라면 정말 도덕과 정 모두 떼어내고 희생시킬수 있는 인물임.
반면 유빈은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면 다름. 그의 행동이유는 겉으로 보면 철저하고 냉정해보이지만 실은 감정적인거였음. 자신이 생각하는 냉혹하고 올바른 스승님이라는 허상, 자신이 만들어낸 용서의 이유가 없으면 실은 누구보다 견딜수 없었던거라고 봄.
쓰다보니 생각이상으로 길어졌는데 사실 난 EP7까지 나유빈을 좋아하지 않았음. 기생오라비 면상도 싫고 흑막으로서 보이는 행동이 별로 좋아하는 부류가 아니었거든.
근데 EP7의 나유빈의 모습과 대사 그리고 처음으로 보이는 감정적인 부분을 보니 참 안타깝고 불쌍하긴하더라.
아무튼 긴글을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