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씨발 연장점검?"

평소와 다르게 아침 일찍, 그것도 오후 1시에 일어난 나의 첫 번째 중얼거림이었다.






「카운터사이드」



출시 이전에는 꽤나 기대를 받았던 어반판타지 게임.
하지만 출시 이후 밥에 초콜릿을 말아먹는 운영으로 많은 유저들은 실망하며 떠나갔고, 그럼에도 게임을 놓을 수 없었던 일부 유저들이 버틴 결과 1주년을 기점으로 부활할 수 있었다.


'뭐 얼마 안 가서 다시 돌아오긴 했지만'


그리고 오늘이 2주년, 1년 전의 기적을 다시금 선보일 시간이었다.
앞서 선보인 쇼케이스로 유저들의 기대치는 한계를 넘었고, 운영진들 또한 뼈와 살을 갈아 넣은 것이 보일 정도로 진심이었다.
이제 날아오를 일만 남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연장점검이라니


"글렀네"


체념하며 나는 다시 침대에 드러누웠다.
서버가 오픈할 때까지 잠이나 자자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놈의 게임은 날 도와주는 일이 없었다.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덥자 얼마 후 짜증이 몰려왔다.
그것은 일종의 보상심리였으며, 조금만 차분히 있으면 얼마 안 가 와해될 감정이기도 했다.
그러나 갓 일어난 사람에게 '차분히'라는 말은 굉장히 어려웠고, 결국 짜증은 물러갔으나 어느샌가 아주 개운해진 날 볼 수 있었다.


"이젠 잠도 못 자게 하네 씨발..."


잠도 오지 않았고 딱히 무언가를 하기도 애매한 시간.
결국 난 게임은 질병이라는 어느 선생님의 명언을 떠올리며 핸드폰을 집었다.
시간 버리기에는 커뮤니티 만한 것이 없었다.


연장점검ㅋㅋㅋㅋ


씨발 누구 담그려고 점검하냐ㅋㅋㅋㅋ


씨발ㅋㅋㅋㅋㅋ

씨발...



문열어...


예상대로 유저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해탈한 듯 그저 웃는 사람과 어이가 없다는 사람들 그리고 운영진을 욕하는 글이 대다수였다.
중간중간 오히려 이득이라는 사람도 있었다.


그럼에도 분위기는 그리 험악하지 않았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예수가 부활한 날 거지 하나 죽었다고 슬퍼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공약겁니다.
인기투표 리타 10표 넘으면 노+피아에 카사 패러디소설 써옴


넘겠냐ㅋㅋㅋㅋ


이 글을 마지막으로 나는 휴대폰을 덮었다.
다시 졸음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항상 달이 뜨면 하루가 시작되는 사람이 이 시간대에 깨 있으면 당연히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난 쓰러지듯이 잠에 들었다.
일어나면 날 반겨줄 게임을 생각하며


뭔가 이상하단 걸 깨달은 건 이미 눈이 감겨진 후였다.


.
.
.


볼을 때리는 세찬 바람
부드럽고 까슬까슬한 바닥
이질감에 나는 재빨리 눈을 떴다.
둥지를 위협받는 동물의 본능이었다.


구름에 가려져 희미하게 존재감을 내비치는 태양, 당장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은 우중충한 하늘, 폐허가 된 도시와 정체 모를 괴생명체들의 시체
그게 내 눈에 펼쳐진 낯선 세계였다.
하지만 그런 것을 생각할 시간도 없이 내 심장은 위험하다는 듯 미친 듯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붉은 눈, 흰 머리카락, 중학생은 될까 하는 작은 체구


"너... 침식체..."


왠지 모르게 광기를 담고있는 목소리


"...침식체는 ...죽인다...!!"


당장이라도 찌른다는 듯이 목에 닿아있는 차갑고, 날카로운 칼날


그것이 나와 그녀의 첫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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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아아 작가입니다.

여기 노벨피아 링크구요 https://novelpia.com/novel/80551 

너무 바빠서 다음화가 언제 나올지는 잘 모르겟지만 즐겁게 감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