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케모비루 3000cc를 복용하고 작성되었사와요?
공영전파의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을 이름의 모티브로 한 우리 컨소시엄은 IRC 공간에서조차 「이런 녀석들 있었네」 정도의 언급도 나오질 않는, 실제 작은 컨소시엄이다.
그 이유는 명백하다. 활동부족이다. 컨소원의 절반 이상이 '167일 전' '323일전' 등의 사츠바츠한 숫자를 달고 있다. 붉게 이어지는 수열이 암담한 애트모스피어를 자아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컨소장은 묵묵히 출석을 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그저 출석만 한다. 어떤 구조조정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어떤 변화도 없다. 여기 남아있는 컨소원들조차, 그런 것은 바라지 않는다. 그저 각각의 출석을 하고, 조용히 접속을 끊는다.
데몰리션 웜 - 소위 지렁이라 불리는 침식체는 협력전에서 쓰러져본 적이 없다. 붓다퍽, 이 컨소시엄엔 평화주의자들 밖에 없는거냐? 하고 화내는 컨소원은 없다. 카치구미들 사이의 암묵적인 룰같이, 고도로 짜여진 교토의 예법처럼, 아무 말없이 그저 순응하는 것이다. 붓다, 자동 스시머신을 방불케한다.
그런 지지부진한 활동을 이어가던 도중, 돌연 컨소장의 출석이 끊겼다. 3일. 어디 여행이라도 간 것일까? 7일. 몸이라도 아픈 걸까? 30일. 어쩌면 무차별 살이니스트의 신무기 테스트에 희생되어, 세포 하나하나가 절규하는 고통 속에 죽어버린 것일지도 몰라. 60일..... 이젠 알 수 없다. 다만 알 수 있는 것은, 컨소장도 저 붉은 수열에 합류하게 되었다는 것 뿐이다.
당연한 일이었다. 이런 컨소시엄에 척척 나오는 녀석따위 이디오트가 분명하니까. 사위스러운 컨소장의 딱지는, 진작 다른 녀석에게 달렸다. 꾸준히 접속하는 근면한 샐러리맨이다. 그러나 그 뿐, 역시 변화는 없다. 전 컨소장처럼, 그저 발자취만을 남길 뿐이다. 아마 한동안은 계속 이렇게......
그런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평소처럼 출석을 하고 있는 도중, 뭔가 이상한 기류를 감지한 것이다. 숫자가 부족하다. 출석 인원이 현저히 줄어들어있다. 설마 하는 기분으로, 확인에 들어간다. 오오, 이 무슨 조크인가, 사위스런 노란 앰블럼이 내 옆에 붙어있지 않은가! 그렇다. 내가 추석 연휴에 접속이 뜸했던 것을 틈타 내게 컨소장을 넘겨버린 후 도주한 것이다. 적당히 하라고..... 분노를 삼키지 못하고, 원망어린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이 컨소시엄에 남아있을 정도로 멍청하다고 해서 이런 일까지 당할 이유는 없다!
분노는 곧 가라앉았다. 그래, 결국 그 근면한 샐러리맨은 기회를 손에 넣은 것이다. 이 지독한 컨소시엄에서 탈출할 기회를. 이해한다. 나도 이 컨소시엄엔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다. 실제 나도 다른 곳으로 떠날 생각이었던 것이다. 다른 컨소시엄이 어떠한 견고한 사회인지조차 알지 못한 채, 그저 이 유령같은 컨소시엄에서 벗어나고자, 새롭게 출발하자는 마음으로.....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아날로그 시계의 초침처럼 규칙적으로, 설계된 바이오 생물처럼, 아직도 척척 출석을 하고 있는 컨소원들이 있다. 그들은 여전히 아무말도 없다. 저주를 방불케한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혐오스러운 감정은 들지 않는다. 내 뉴런 깊숙한 곳까지 그 저주가 뻗친 것일까. 이젠 웃음이 나올 지경이다. 광인짓을 하면 실제 광인. 헤이안 시대의 검호이자 철학자, 미야모토 마사시의 그윽한 코토와자다. 옳다.... 실제 옳다.
사라진 연합원들, 컨소시엄을 탈퇴할 새도 없이 접어버린 연합원들의 목록을 보며, 생각했다. 협력전을 어떻게 치러야 할지 몰라 식은땀 흘리던 컨소장, 이디오트 같은 컨소원들, 기계처럼 출석체크만 할 뿐인 녀석들이지만, 자신의 컨소에 끝까지 남아 있었던, 상처받고 신음하는 가냘픈 영혼들을, 그리고 그 속에 한데 섞여 흘러가는 나를.
그리고는 빌었다. 아노요가 있다면, 부디 그곳에서는 아파하지 않기를, 평온함에 미소짓기를, 코토다마에 감싸여 있기를.
결국 나는 포기하지 못했다. 고사기에 쓰인 가장 오래된 농민반역 「잇키」, 에도 시대의 무력혁명 「우치코와시」를 조용히 떠올린다. 「잇키 우치코와시」, 「총괄」, 「전진하여 진보하는 것은 우리의 노력」, 「폭력은 기본적으로 피하지 않는다」, 「저는 잔혹합니다」, 「갈기갈기 찢어죽입니다」 등 의지의 강함이 느껴지는 표현을 끊임없이 떠올린다......
"하겠어." 결단적 상황판단. 이 고철덩어리를, 이 노로이보드같은 컨소시엄을, 뒤집는다. 끝없이 내려가는 붉은 수열을 없애버린다. 강제탈퇴! 버튼을 누르는 동시에, 위법 약물의 각성 효과를 방불케하는 환희가, 뉴런에 가득차 활동하는 것이 느껴진다.
일주일 동안, 컨소원들을 하나하나 없애나갔다. 신규 유입은 얼마 없다. 그러나 강행한다. 한 명이 들어오면, 한 명을 내보낸다. 그뿐이다. 속도는 더디다. 그러나 나아가고 있다.
이제 2주년이 가깝다. 이제 연합 인원도 거의 가득찼다. 그러나 처음 컨소장을 맡았던 녀석은 아직도 남겨두었다. 어찌보면 내가 컨소장을 맡게 된 것도 다 이 트룰리 불쉿 놈 때문이다. 언젠가 돌아온다면, 그 낯짝을 노란색 컨소장 딱지로 물들여주겠어. 사위스러운 챈트를 가슴 속에서 읊는다. 아, 아, 나무아미타불.
2주년..... 컨소장이 돌아왔다. 정확히는 '전' 컨소장이 돌아왔다. 말이 나오지 않는다. 망설임이 뉴런 깊숙한 곳에서부터 내 가슴을 옥죄여온다. 결국, 선수를 빼앗기고 말았다. 「안 녕, 아 직 있 었 네」 건조한 타이핑이다. 붓다쉿, 알게 뭐냐. 말도 없이 떠나간 너한테 할 말 같은 건 없다고. 닥치고 컨소장이나 다시 가져가라, 이 도기쉿 같은 자식. 마음 속으론 저주를 늘어놓았지만, 입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온다. 「컨 소 장 자 리 를 맡 아 줘 서 고마워요......」
사츠바츠한 겨울. 모든 것이 스러지는 와중에도, 돌아오는 것은 있다. 뉴런을 흔드는 이 감정을 뭐라 설명해야 할까. 그윽하다, 이 표현밖에 없을 것이다. "한 상황에 한 단어만이." 귀스타프 플로베르의 코토와자다. 젠을 방불케, 조용히 눈을 감았다. 오오, 붓다여, 일어나계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