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로서 영원에 가까운 삶을 살아온 그레모리는 어느날 집에 오는길에 다 죽어가는 남자애를 발견하는거임

그냥 보고서 지나치려고 하는데 그날따라 변덕이 생겨서 그 남자애를 주워오는거지

그 남자애를 주워와서 몸을 살펴보니 온 몸에 멍자국, 눌러붙은 핏자국이 가득한거

그렇게 기다리던 중 남자애가 침대에서 일어나서 그레모리에게 여기는 어디냐고 물어보자 그레모리는 허세를 담아 사람잡아먹는 악마라고 놀림

그런데 애가 그렇게 말해도 겁을 먹는대신 초점잃은 눈으로 "저는 언제 잡아먹나요." 이렇게 기운없이 대답하는거임

그레모리가 흥미가 생겨 남자애랑 대화해보니 이 바닥에서는 흔하디 흔한 고아였음

그래서 그레모리가 남자애한테 좀 커서 잡아먹을거라고 말하니 남자애는 이번에도 알겠다고 말하며 가만히 앉아있는거지

그 후 그레모리는 남자애와 같이 지내게 되었음

그 시간은 그레모리와 남자애 둘 모두를 바꿔놓았어

영생에 가까운 삶에 마모된 그레모리는 감정을 얻었고 남자애는 삶의 희망을 얻게 됨

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못했어

왜냐하면 클리포트 게임이 시작되어 세계가 불타버렸거든

그레모리는 어떻게든 살아남았지만 평범한 인간이었던 남자애는 클리포트 게임의 여파에 버티지 못했어

결국 남자애는 그레모리와 처음 만났을때처럼 빈사에 이르게 되어버려

그런데 이번에는 남자애가 그레모리에게 말을 걸어

왜 우냐면서 말이지

그제서야 그레모리는 자신이 울고 있었다는걸 알아채

남자애의 숨은 점점 가빠지고 누가봐도 몇분이내에 그의 목숨은 사그라들걸 알아

그때 남자애는 그레모리에게 마지막으로 부탁이 있다고 해

그러모리는 들어보겠다며 목이 잠긴 목소리로 대답했어

남자애는 그레모리가 악마라면 소원을 하나 이루어줄 수 있냐고 물어봐

그레모리는 소원이 무엇이냐고 대답했지

남자애가 "웃어주세요. 그게 저의 마지막 소원입니다."

라고 하자 그레모리는 슬픈 마음을 다잡고서 그 어느때보다 환한 미소를 지어줘

남자애는 그것을 보고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그대로 숨이 끊어져버려


그런 그를 보고서 그레모리가 "역시 데려오는게 아니었어."라고 말하면서 끝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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