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지금 처한 어수선한 상황에 지친 탓일까, 관리자의 말이 조금 이상하게 들린 베로니카는 눈을 조금 크게 뜨며 되물었다.
지금 처한 어수선한 상황에 지친 탓일까, 관리자의 말이 조금 이상하게 들린 베로니카는 눈을 조금 크게 뜨며 되물었다.
"베로니카는 아카라이브를 해본 적 있니?"
"아아, 아카라이브 말인가요."
베로니카는 어둠의 노사모로 다시 태어난 릴리의 모습을 상상하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해본 적도 없고, 별로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어? 꽤나 재밌다구? 게다가 유행이기도 하고. 굳이 안 하는 이유라도 있니? 혹시......"
관리자는 뭔가 의심 간다는 듯이 말끝을 흐렸지만 진이 빠진 베로니카는 그것을 캐치하지 못한 채 적당히 얼버무렸다.
"아뇨, 그냥 남초 커뮤니티는 좀 무섭습니다."
"아아, 그런 이유인가. 나도 가끔은 얼마나 무서 운지......"
"네?"
또다시 관리자의 말이 이상하게 들렸다.
"나도 가끔은 무섭다고."
베로니카는 무기력한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뭔가 다른 걸 생각한 거니?"
"아뇨, 뭐 딱히 그런 건 아닙니다, 주인님."
"베로니카는 참 젠틀 한녀 자 같아."
"네?"
우연의 일치일까? 또다시 관리자의 말이 이상하게 들렸다.
"참 젠틀한 여자 같다고."
"아... 감사합니다 주인님."
베로니카는 그렇게 답하며 하늘을 쳐다보았다. 어느덧 노을이 지고 있었다. 하늘이 붉게 물들듯 그녀 또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슬슬 돌아가도록 할까요, 주인님?."
자리에서 일어나 짐을 챙기고 코핀 컴퍼니로 향하는 베로니카. 그녀의 등 뒤로 관리자의 목소리가 다시금 들려왔다.
"저쪽 부엉이 바위쪽으로 가자."
"네?"
오늘 자신은 도대체 몇 번이나 관리자에게 이 한 글자짜리 질문을 하는 것일까, 라고 베로니카는 속으로만 한탄했다.
"아, 혀가 꼬여서. 저쪽 지름길로 가자고."
"물론이죠, 어디 들러서 저녁이라도 같이 먹고 갈까요?"
"그거 괜찮지."
"요즘 혼자 다니면 깡통이 접근한다는 소문이 돌잖아요."
정말이지, 어딜 가든 이상한 깡통 오너가 많은 시대이다.
"그러게요. 참 바 보들......보들이라니까."
"네?"
"참 바보들이라고."
"하하, 그렇네요."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그런 이상한 바보들로부터 자신이 마음 깊이 동경하는 주인님만은 지켜내리라. 그렇게 다짐하는 베로니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