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레이서 신디케이트.
빡빡이 탈모 흑인이 세운 조직으로, 세계의 멸망이 다가오는 것을 대비하여 인류를 이면세계로 탈출시키겠다는 거창한 목적을 지닌 집단이였다. 물론 저 인류가 전체의 0.003%라는게 문제지만. 가챠겜도 저정도로 창렬이 아닌데.
''약속의 땅을 위하여!''
반 침식체가 된 이들이 아닌 멀쩡한 리플레이서 조직원들의 기본강령은 저것이였다. 약속의 땅. 지들 대가리가 세운 원대한 계획의 일부인 '인류를 약속의 땅으로 이끌서 구원하리라' 라는 말을 철썩같이 믿어 외치는 구호.
저 약속의 땅이 이면세계란걸 알면 폭동이 일어나지 않을까? 아님 혁명이라던가. 흑인을 상대로 혁명이라. 어라, 이거 좀 재미있을 지도?
''어이. 안들어가고 거기서 멍하니 뭐하고 있는거야?''
''...나이트.''
긴 대검을 어깨에 이고, 보라색 원반같은 것을 공중에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 보였다.
리플레이서 나이트. 리플레이서 신디케이트의 간부...지만 나중에 유미나에게 리타이어 당하는 의미없는 중간보스 1. 이젠 그렇게 되지 않을거지만.
-붕붕!
오, 근데 저 원반 저거 피젯스피너 닮았네. 돌리면 돌아가나?
''신인류면 신인류답게 굴란말이야. 다른 버러지들 같이 멍청하게 굴면 무심코 죽여버릴 수도 있잖아.''
지독하게 선민사상에 물들어진 말. 나와는 좀 동떨어진 사상이지만 아무말도 안하면 삐질게 뻔하기에 대충 말대꾸를 해주었다.
''신인류면 네가 그 버러지라고 부르는 이들에게 더 자비를 배풀어야지, 나이트.''
''하! 내가 왜 그래야하는데? 산소나 축내는 그딴 녀석들은 죽이는게 더 이롭잖아? 안그래?''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말도 있잖아. 힘에는 책임이 따르고, 이에 대한 의무를 가지고 있다.''
''그건 힘을 가지고도 쓰레기 같은 생각을 지닌 이들의 궤변이야. 그러는 넌 자비를 배푼적이 있나?''
엥. 난 넘치도록 배풀었는데. 대부분 고통을 느끼기도 전에 세상을 떴다고. 이거 말씀이 좀 심하시네.
''그만들하지 그래? 별같잖은 소리들을 듣고 있자니 귀가 썩을것 같은데.''
나이트의 말에 대꾸해주고 있는데, 아무 기척도 없이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비숍. 늦었네.''
''내가 늦든말든, 무슨 상관이야?''
흡사 역겨운 것을 보는듯한 표정. 아마 나이트와 내가 한 말들 때문인것 같다. 비숍, 아니 신나래는 본디 이런것들과는 다른 평범한 이였으니까.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면전에 저런 말과 표정을 보니 기분이 썩 좋진않다. 나래야, 왜 혼자만 깨끗한 척이야?
그리고 기분이 나쁜건 나뿐만이 아니었는지, 나이트도 그녀를 향해 대검을 겨누며 사납게 말했다.
''귀가 썩을것 같으면 말을 하지 그랬어. 진작에 그 두 귀를 잘라줬을텐데. 자르다가 실수로 목을 자르게 될 수도 있으니까 조심하라고.''
''할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해보시지 그래? 아, 물론 그 전에 그 손목이 날아가려나?''
나이트와 비숍의 살벌한 신경전. 여자들의 싸움은 무서운 법이다. 진짜로 싸울것 같은 분위기에 난 뒤로 살짝 빠졌다. 마망은 언제 오는거야?
''조용히들 하시죠.''
단 한마디. 방 안쪽에서 들려오는 단 한마디가 그 둘의 행동을 잠재웠다. 문이 열리고, 한 여자의 실루엣이 두 눈에 들어왔다.
''틈만 나면 싸우는군요. 이참에 둘이 한번 제대로 싸워 서열을 가리는게 어떻죠?''
''......''
''......''
둘은 꿀먹은 벙어리처럼 가만히 있었다. 오, 저게 바로 리플레이서 마망의 힘인가. 왜 퀸이 마망이냐고? 마음이 크잖아. 직접보면 알걸?
''아무튼, 새로운 임무입니다. 나이트. KS-1으로 향해 늘 하던대로, 대업을 이루세요.''
''...예, 퀸.''
나이트가 살짝 숙였다. 아마도 이제 에피소드 2로 들어가는 것 같은데, 예정대로라면 저기서 유미나의 울브즈베인에 썰리고 나이트에게 심겨진 베리칩이 세상 밖으로 나가게 되는 일이 일어나게 된다.
''좋아요. 그렇다면 지금 당장...''
''저도 가겠습니다, 퀸.''
그건 솔직히 상관없지만, 해야할 일도 있고 겸사겸사 주인공 얼굴도 좀 보자고. 카운터사이드 세계에 떨어진지 어연 10년째인데 어떻게 한번을 안봐.
뭐 몆몇이들은 봤지만. 먼발치나 아님 서류상으로 였지만 그래도 봤으니 OK다.
''...나이트가 못미더운가요, 폰? 당신이 가겠다는 건 의외군요.''
퀸은 정말 의외라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이트와는 달리 바깥에 노출되는 일을 극도로 꺼리는 나였기에 더더욱 그럴것이였다. 근데 그럼 뭐해. 임무때문에 나도 전세계에서 수배중인 1급 테러리스트인데.
''뭐, 좋습니다. 마음대로 하시죠.''
퀸의 말이 끝나고 방에서 나가자, 나이트가 불연듯 내 어깨를 잡고 벽에 내몰았다. 어, 이거 말로만 듣던 벽치기?
''약해빠진 주제에 뭔 생각으로 같이 가겠다고 한거야!! 난 네 도움없이도 충분히 해낼 수 있어. 지금이라도 빠지겠다고 해!!''
''저 나서길 싫어하는 남자가 저러는걸 보면 정말로 못미더운가 보지. 아직도 보호자 품에서 못 벗어나는 꼴이라니...우습네.''
내가 자신을 따라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것에 대해 분노하는 나이트. 그리고 옆에서 신경을 긁는말을 하곤 조용히 떠나는 비숍. 저, 저 마빡에 총알 박힐 년이 불난곳에 기름을 붓고 가네?
''난 따로 할일있어서 가는거야. 중간부터 단독행동 할거니까 발목잡힐 걱정하지마.''
''...내 눈에 거슬리는 행동하지마. 알겠어? 쥐죽은 듯이 뒤에 있으란 말이야.''
''명심할게.''
그때서야 비로소 나이트는 내 어깨를 누르던 손의 힘을 풀었다. 사실 별로 아프지도 않았지만. 나는 어깨를 살살 돌리며 씩씩거리는 나이트의 뒷 모습을 보았다.
''음. 일단 챙길건 이정도네.''
검은색 문어 아저씨가 손수 내려주신 구관리국의 유물이자 내 무기. 그리고 초소형 폭탄과 해킹코드, 노트북, 하리보, 비장의 프로그레시브 인자. 음. 일단 이정도면 OK다.
''그럼 가볼까.''
주인공 얼굴 좀 보러.
설마 흑주돈표 구 일러는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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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리플레이서 소재로 한 글은 없음? 애들이 얼마나 매력적인데.
그러니까 '써줘.'
기존 리플레이서 폰인 제이콥 핀리는 그냥 쫄로 전락함
저 하리보는 나이트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