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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들고나니 나는 또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그것도 내 옆에 대시와 리타가 서 있는 상태로. 아니,정확하게 깨어있는 건 리타뿐이었다. 대시는 자신의 낫에 기대 꾸벅꾸벅 졸고 있었으니까.



"흐갸아아아악!"



허겁지겁 침대에서 뛰쳐나가려던 나를 리타가 어깨를 잡고 억지로 침대에 꿇어앉혔다.



"반응을 보아하니 뭘 봤는지는 알겠지만 우선은 진정 좀 하도록. 다 설명할 수 있으니까. 이제 곧 네가 알아야 할 것을 알려주는 놈이 올 거다."



"설명? 그 광경에 설명이 필요하다고?"



"하아...말이 안 통하겠군. 트래디 그녀석은 언제 오는 거야."



"나라면 여기 있다만."



리타의 불평에 반응하듯 방문에서 한 남성이 걸어들어왔다. 훤칠한 키에 같은 남자가 봐도 반할 것 같은 외모.

속된 표현이긴 하지만 아다 폭격기란 이런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겠지. 아마 눈이 안 보인다 해도 병수발을 들어줄 사람은 널리고 널렸을 거다. 그리고 그런 남자에게 리타는 툴툴대며 말했다.



"쓸데없이 너무 늦는 거 아닌가? 덕분에 이 쪽은 벌써부터 얼굴이 들킬 뻔 했는데."



"그 정도로 들킬 리가 없다는 걸 알았으니 내가 자네와 대시 양에게 나진 군의 보호를 부탁한 거겠지. 그리고 괜찮다면 잠시 모두 자리를 피해주겠나? 나진 군과 단둘이 할 이야기가 있어서 말이지."



"흥."



리타는 어딘가 불만족스러운 듯 보였지만 대시의 목을 잡아끌고 방 밖으로 나갔다.



"우,우왓,언니?!?! 저 안 잤어요!!!"



그리고 남자는 나와 마주볼 수 있는 위치에 의자를 가져와 앉았다.



"자, 그러면....처음 뵙겠습니다. 라고 해야 하려나. 만나서 반갑네,신나진 군. 나는 트래디멘트. 간단하게 트래디 씨라고 불러도 된다네."


"....."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짧은 시간사이에 너무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학교의 붕괴부터 지금 이 상황까지. 그런 내 혼란을 이해한듯 트래디라는 남자는 가볍게 웃더니 말을 이었다.



"아마 묻고 싶은게 많겠지. 천천히 물어보게.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전부 대답해줄테니."



그 말대로 묻고 싶은 건 많았다. 그러나 그중에서 무엇보다도 내가 알아야 하는 사실이 있었다.



"나래 누나랑 미나 누나는 안전한가요? 그 때 이후로 전혀 소식도 없는데."



"......유미나 양이라면 안전하다네.  보호를 받는 것을 확인했다네."



다행이다. 내 목숨을 건 작전은 아무래도 잘 먹혀들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방금 트래디 씨의 말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유미나 양'이라면'?



"신나래 양은....조금 있다가 이야기하도록 하지. 시작하자마자 말해봤자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의 연속일테니. 우선은 둘 다 자네가 걱정할 필요는 없다네. 다른 질문은 없나?"



"그 사람들....아니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안전한가요?"



"그 사람들? 아,리타와 대시를 말하는 건가. 안전한가? 라고 묻는다면 대답은 아니라네. 그 둘은 생전에도 이미....어이쿠 실례,생전이 아니었지. '변화'하기 전에 이미 강력한 카운터였다네. 침식되면서 더욱 강해졌고. 위협도로 따진다면 대시는 3종 초반,리타의 경우는 거의 4종까지도 가지 않을까 싶다만."



"4, 4종이요?"



4종. 나라 하나를 통째로 멸망시킬 수 있는 괴물. 그런 괴물이 저렇게 집 안을 돌아다닌다고? 그런 내 의문을 트래디 씨는 금새 해결해주었다.



"걱정말게. 저 둘이 인류에게 위험한가? 라는 질문도 마찬가지로 대답은 'no'니까. 저 둘은 침식파를 쏘이고 기적적으로 생환해 돌아온 이들이라네."



"침식당했는데 이성을 유지하고 있다고요? 대체 어떻게...."



"아티팩트라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둘에게서 듣는 편이 나을 걸세. 꽤나 이야기가 길어질테니까."



"전 지금 어디 있는 건가요?"



"구 이탈리아라 불린 도시. 그곳에 있는 대부업체 호라이즌 파이낸셜의 사무소 2층 침대라네."




영문을 모르겠다. 물어볼 건 많지만 그것을 입밖으로 정리할 수가 없다. 하지만 한 가지만큼은 명확하게 떠올랐다.




"당신은 대체 뭐하는 사람이죠? 이런 데 저를 아무렇지도 않게 데려올 수 있는 것도 그렇고 리타와 대시라는 저 두 침식체들을 컨트롤하고 있는 것도 그렇고 혼자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것 같고...."


"그야 당연하지. 난 회귀자니까."


"예?"


"정확하게는 회귀자였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듯 하군. 나는 회귀능력을 가진 카운터였고 세계가 멸망하기 직전 이 능력을 써서 과거로 회귀했다네."


"자,잠깐만요. 그러니까 당신이 회귀자라고요? 막 웹소설에 나오는 그런?"



트래디 씨는 웹소설이라는 말이 살짝 불편한 듯 했다. 웹소설에 안좋은 추억이라도 있는 걸까. 잘은 들리지 않았지만 인과율이니 뉴에이지니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원래의 미래대로였다면 신나진 군. 자네는 이미 그 장소에서 2종에 의해 죽었을 걸세. 기억하겠지?"




오싹한 감각이 온 몸을 타고 내달렸다. 내려오는 발톱과 그것을 피하지 못한다는 무력감. 모든 것이 끝난다는 공포감까지. 아마 모두를 위해서라는 생각이 아니었다면 난 거기까지 다다르지도 못했겠지만 어찌됐건 트래디 씨의 말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대시의 도움이 없었다면 나는 거기서 죽었을 테니까.



"네."



"솔직히 말하겠네. 가혹한 이야기라네. 하지만 자네는 어찌됐건 내 덕분에 목숨을 건졌고 이기적이지만 나는 자네에게 이 말을 할 권리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만. 게다가 자네에겐....모든 것을 듣고 행동해야 할 의무가 있으니까."



"무슨....이야기인가요?"



트래디씨는 아무렇지도 않게 조용히 말해주었다. 마치 그것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는 듯. 담담하게.



"자네는 거기서 죽는 편이 세계에 더욱 도움이 됐을 거라네."














만난지 몇 분만에 욕박는 카붕이 수듄......

어째 이야기가 늘어지는 느낌인 것?같기도?

댓글 줘 응애. 나 아가관종 관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