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이 없으면 뒤로가기 꾸욱 부탁해요!








시간은 늦을대로 늦은 오후 11시.

본래라면 이미 퇴근할 사람은 모두 퇴근하고, 사내에 경비를 제외하고 아무도 남아있지 않아야할 시간.


스윽- 스윽-

"하아... 하아... 츄우..."

"으음... 흐으... 츄우..."

불이 꺼진 어두컴컴한 사내의 탕비실에 지금 두 사람의 인영이 지금 겹쳐지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들리는 깊고 축축한 소리들과 서로 붙었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그림자.

간간히 들려오는 뜨거운 숨결에 섞인 미성과 어둠 속에 적응하지 못한 눈으로도 가늠할 수 있을만큼 가늘고 부드러운 몸의 곡선.

그것을 통해 이 늦은 밤까지 사내에 남아있는 이 두 사람 모두 여성이며, 지금 두 사람이 사내에서 하는 행위가 얼마나 부적절한 행동인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당장이라도 이 가난한 회사의 탕비실에 이런 부적절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그 깐깐하고 다혈질의 부사장이 알게 된다면 당장이라도 뛰쳐와서 혹독한 응징을 가할 것이었다.


츄으으읍... 으응...

하지만 밤하늘을 수놓은 달과 별의 은은한 빛을 배경 삼아서 농밀한 입맞춤을 이어나가는 두 사람은 거기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지금 자신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같은 자리에서 진한 키스를 나누고 있는지도 잊은채, 오로지 어둠 속에서 선명하게 빛나는 상대의 시선에 모든 신경을 쏟아부으며 서로의 열기와 습기를 다 받아내는 것만으로도 버겁기 때문이다.


"하아... 이제 좀 그만해."

그리고 방금전까지도 열렬히 상대의 입술을 받아내고 탐하고 있던 아름다운 보라색 눈동자와 윤기가 흐르는 갈색머리의 포니테일의 여성, 유미나는 몇시간이나 숨막힐만큼 이어졌던 입맞춤을 나눈 상대를 살짝 밀어내었다. 어둠 속에서도 보일만큼 선명하고 투명한 은빛의 실이 길게 늘어지다가 툭 끊어지며 미나의 입술에 묻는다. 그리고 그 부드러운 입술에서 지친 목소리로 눈앞의 상대를 향해 퉁명스럽게 항의를 하는 유미나. 


"후우... 무슨 소리야. 이제 시작이잖아?"

하지만 유미나와 방금전까지 서로 입술을 탐하였던 밝은 갈색머리에 선명하고 맑은 푸른 눈동자의 여성, 서윤은 목소리는 비록 지쳐있지만 평소와 같은 능글맞은 목소리톤을 유지한채 자신의 입술에 묻은 미나의 타액을 날름 혀로 핥으며 소악마 같은 미소를 짓는다. 그러나 여유로운 모습과 달리 말투에서 스스로도 다 숨기지 못한 짜증이 묻어나오고 있었다.


"정말이지 겨우 그런 일을 가지고 언제까지 질질 끌거야, 서윤?"

"너야말로 매번 그런 행동인게 진심으로 짜증나니 그만둬줄래, 미나야?"

방금전까지 남들의 눈을 피해서 그렇게 뜨겁게 입맞춤을 나누었던 사이라는게 믿기지 않을만큼 낮고 위협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서로 노려보는 두 사람. 벌써 몇시간 아니...... 며칠동안 계속해서 남들의 시선을 피해서 이런 은밀하고 농밀한 입맞춤을 나누고 있으니 점점 자신의 감각이 이상해져가는 것만 같았다. 그러니 슬슬 이런 지루하고 짜증나는 싸움을 끝내고 싶은 유미나와 서윤이었다.


"따지고 보면 너희 소대원이 한짓이니 리더인 네 책임이잖아."

"그렇다고 거기서 누가 네 말버릇대로 전력을 다 하랬니, 미나야?"

"웃기네, 네가 먼저 시작해놓고서 모두가 보는 앞에서 깔린 것 때문에 이러는거지, 서윤?"

"......너는 정말 정도라는 것도 모르는 멍청이구나, 유미나?"

서로 눈살을 찌푸리고 상대와 시선을 마주하고 눈싸움을 하는 미나와 서윤.

미나는 도저히 지금의 이런 일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평소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조금 티격태격거리긴해도 서로 뒤끝없이 물흐르듯이 흘려보냈다. 게다가 서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라도 납치된 선배를 구할 때 어떤 이유든간에 구원기사단을 상대로 도와주었다. 그렇기에 미나는 내심 서윤에게 솔직한 마음으로 크게 고마워하고 있었다.


하지만 2주전에 있었던 어떤 사건을 기점으로 서윤은 변했다. 적어도 자신이 겪어본 서윤은 말로 사람의 신경을 긁어대긴 해도 직접적으로 손을 대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날 이후로는 이렇게 사람들의 눈을 피해 재대결이라는 명목하에 이렇게 시도 때도 없이 먼저 입술부터 박아댄다. 처음에 미나는 어안이 벙벙했지만 본인도 머리보다는 몸이 먼저 움직이는 타입이어서 그대로 서윤의 공격에 맞춰서 반응하였다.


그때부터 두 사람의 이 알수 없는 은밀하고 농밀한 키스대결의 시작이었다. 아무리 둔한 미나라도 사실 서윤이 내심 자신에게 질투를 하고 있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그것을 안다고해서 사람을 다루는데 서툰 미나가 어떻게할수는 없었다. 그래서 서윤의 행동에 맞춰서 미나 자신도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였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면서 펜릴소대는 어떤 도전이든 받아줘야되다는 것이 평소 소대장의 말버릇이었다. 그렇다면 상대가 걸어온 싸움은 피하지 않고 받아주어야하는 것이 펜릴소대의 일원으로서 할 행동이라고 미나는 생각했다.


"지금까지는 많이 참아줬지만 이제 질렸어. 그러니까 각오하는게 좋을거야, 서윤. 나도 오늘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거니까."

"하하, 우리 미나가 정말 많이 화났나 보네? 그런데 이를 어쩌지...... 나도 오늘은 기필코 네가 내 아래에서 앙앙 우는 모습은 보고 싶거든?"

지금까지와 달리 명확한 의지를 가지고 상대를 응시하는 미나.

여전히 여유로운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미소를 짓는 서윤. 


츄우-

그리고 두 사람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것처럼 그 고운 얼굴을 곧장 서로 가까이 가져갔다.

다시 한번 최근동안 질리도록 맛보았던 상대의 새빨간 입술과 새하얀 치아를 상기된 숨소리와 뜨거운 숨결을 토하면서 하나로 겹치는 두 사람. 입술의 주름끼리 서로 마찰하고 뱀처럼 똬리를 틀고 있던 새빨간 혀가 서로의 구강 안을 마음껏 자신의 타액으로 범벅으로 만들었다. 미나가 서윤의 아랫입술을 물고, 서윤이 미나의 윗입술을 물면서 서로 교차한 상대의 입술들을 빨아먹는다. 그과정에서 상대의 타액이 자연스레 입안으로 흘러들어왔지만 이제는 더럽다는 생각도 들지 않을만큼 익숙해진 두 사람은 그대로 빨고 삼켰다.


츄... 하아... 으...

후우... 흣... 츄...

미나의 혀가 서윤의 입 안에 파고 들었다. 그러자 서윤도 기다렸다는 그 빈틈으로 미나의 입 안에 혀를 밀어넣었다. 서로 혀를 집어넣고 자신의 타액과 냄새로 상대의 입안을 마음껏 칠해간다. 매끈한 치아부터 축축한 입천장까지 새빨간 혀가 구강 안을 안휘젓는 곳이 없었다. 그렇게 서로 입안에서 혀를 섞을 때마다 겹쳐진 입술사이로 뜨거운 한숨이 새어나가고 차가운 밤공기가 들어온다. 그리고 점점 가빠져 가는 호흡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미나와 서윤은 한줌의 산소를 두고 또다시 쟁탈전을 벌인다.


꿈틀꿈틀-

츄우우우-

타액으로 충분히 젖은 두 마리의 새빨간 뱀들은 이제 다음 목표를 서로로 정했다. 그리고 두 마리의 뱀은 자신이 더 크다가 말하는 것처럼 위협적으로 몸을 일으키며 자신의 크기를 과시한다. 그리고 먹이를 향한 참을수 없는 허기짐을 달래기 위해서 상대에게 순식간에 달려드는 한쌍의 암뱀들. 서로 그 달아오른 몸을 뒤엉키고 타액과 돌기로 된 비늘들끼리 스치고 문질러대면서 마찰을 하면서 뜨거운 교미를 나눈다.


농밀하게 뒤엉키는 입술들의 안에서 벌어지는 습하고 뜨거운 살섞음. 그 마찰 속에서 발생되는 열띤 감정과 눅눅한 숨결, 타버릴 것 같은 호흡 속에서 처음에는 서로 날카롭게 날을 세우며 노려보던 보라색와 푸른색의 눈동자들은 이제 반쯤 게슴츠레하게 떠져서 몽롱한 눈으로 서로 바라보고 있었다.


'뭔데 진짜... 미치겠네...'

미나는 이 어찌할수 없을 정도로 차오르는 뜨거운 열기에 스스로도 알수 없는 끈적한 감정에 헐떡인다. 자신이 누군가와 연인이 되어서 키스를 나누고 연애를 한다는 것이 그녀에게는 너무나도 낯설었다. 예전부터 자신에게 그런 일이 어떤 식으로 연관이 될까 잘상상이 되지 않았다. 게다가 자신은 카운터가 되고 언니가 식물인간이 되고나서는 더더욱 생계에 쫓겨서 그런쪽은 생각조차 해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자신은 평소에 티격태격하던 이 여자와 자연스레 입술을 맞추고 혀까지 과감하게 섞고 있었다. 한번도 이런쪽으로 지식을 가져본 적이 없는 미나가 설마 자신이 동성과 이런 일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무슨수로 예상할수 있을까?

물론 이것은 일반적인 연인의 키스가 아닌 일방적인 상대의 시비였지만......


꽈악-

그것은 그것대로 미나의 몸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기 충분하였다. 아니 오늘이 탕비실에서 서윤과 단둘이 시선이 맞는 순간부터 반사적으로 입술을 핥고 있을 때부터 사실은 또 시작이냐고 짜증을 내고 있었지만 반쯤은 기대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뜨거워진 마음과 감정에 헐떡이는 미나는 자신도 모르게 서윤의 가늘고 부드러운 몸을 양팔로 꽉 끌어안았다.


---!

그러자 바로 눈앞에 마주한 서윤의 눈이 흠칫 놀라며 미나의 눈을 응시한다. 그 푸르고 맑은 눈동자가 지금까지와는 사뭇다르게 정말로 당황하여서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서윤의 눈을 통해보이는 감정과 달리 그녀의 몸과 본능은 자연스럽게 미나의 탄력적인 몸을 양팔로 감싸안는다.


츄우- 흐읏- 하아-

이상하다. 이상하다. 이상하다. 이런건 이상한 일이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이면세계에서 온갖 이상한 일을 겪어본 미나였지만 지금은 현실세계였고, 어째서 평소에 자신을 못잡아먹는 서윤과 이런 일을 하고 있는지 이성은 이상하다고 외친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처럼 점점 요동치는 감정과 달아오른 열기를 미나는 제대로 억제하지 못하며 서윤의 입술을 삼키고 입안을 탐하고 혀를 빨았다. 그리고 지지않고 마주 달라붙어보는 서윤의 새빨간 입술과 굶주린 혀가 미나의 것을 마주 먹어대기 시작한다.


하아... 하아... 흐읏... 아아...!

그래 이것은 대결이다.

자신이 당했던 굴욕을 갚겠다고 정한 순간부터 이상해져간 소녀와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사건으로 서서히 변해가는 소녀들간의 대결.

벌써 시간은 새벽 1시을 넘기고 있건만 아직도 회사내의 탕비실에 남은 두 사람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은채 그대로 서로의 부드러운 몸을 포옹하며 깊고 진한 키스를 이어나간다.


꽈아악-

마치 처음부터 하나의 존재였다는 것처럼 옅은 달빛으로 비춰진 두 사람의 그림자는 이미 한사람분의 그림자가 되어있었다.














대회 열려서 새벽부터 적다가 자고 마저 적었는데 분량 조절실패했엉.......

단편 예정이었는데 예상보다 길어지고 다른 한일도 있어서 일단 급하게 마무리....


적고나니 부끄럽지만 대회에 참가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일단 투척하고 일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