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늑대 : 음... 없진 않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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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이 : 역시나. 하긴 남초집단이니까요. 주변에서 인기 많으신가보네요ㅎㅎ]
'인기?'
남자들한테 인기라고 해봐야, 바로 떠오르는 사람이라곤 평소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주시윤이 전부였다. 하지만 뒤이어 그동안 같이 임무를 수행했던 수많은 다른 남자들도 어렴풋이 떠올랐고, 좀 더 기억을 더듬어보니 그들이 흘끗흘끗 자기를 쳐다봤던 것 같기도 했다. 그때는 자기가 카운터라서 그랬나 싶었지만, 조금 다른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암컷늑대 : 에이 인기 없어요. 그냥 업계에 흔치 않은 성별이다보니 쳐다보는거겠죠.]
[낯선이 : 그렇군요. 그건 같은 동료가 아닌 여자로 본다는 뜻인가요?ㅎㅎ]
[암컷늑대 : 네? 그, 그건 아니구요....]
[낯선이 : 에이 솔직히 아니에요?]
'뭐, 뭐야!'
예상치 못한 질문에 그녀가 당황했다. 정말 주변 남자들은 자기를 동료가 아니라, 여자로 보고 있었을까. 학창시절 남학생들의 모습, 일하면서 어렴풋이 알고 있던 남자들의 시선과 더불어 그동안 설마했던 기억들이 마구마구 떠올랐다. 하긴, 부사장만 예로 들어도 그녀를 향한 다른 남자들의 시선은 타인인 그녀가 확실히 느낄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 게다가 그것이 그녀를 부사장으로 보는 시선인지 아니면 여자로 보는 시선인지도 솔직히 말하자면 알고 있었다. 다만, 그 대상이 자신이라고 생각하니 다소 당황스러울 뿐이었다.
이런저런 생각 때문인지, 답변을 하는 미나의 얼굴이 묘하게 상기되어 있었다.
[암컷늑대 : 음... 어쩌면 맞을지도?]
[낯선이 : 그렇군요. 아, 혹시 늑대님은 남자들 시선 받는 거 싫어하는 편인가요?]
'싫어한다기 보단....'
평소 그런 것들을 의식하지 않았던 그녀로서는 저 질문에 대해 좋고 말고의 답을 내놓을리 무방했다. 그리고 어느새 저 사람에게 휘둘리는 자신의 모습이 바보 같게 느껴졌다. 저런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할까.
[암컷늑대 : 싫어하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상상해보면 싫지는 않았다.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싸움에 인생도 순탄치 않은 자신을 단순히 용병이나 카운터가 아니라 여자로 봐준다면, 그건 그것 나름대로 좋지 않을까. 무엇보다 밤은 판단력을 흐려 저 남자의 다음 질문에 대한 호기심을 일으켰다.
[낯선이 : 그럼 남자들이 여자로서 어딜 예쁘게 봐줬으면 좋겠어요?]
'어딜 봐줬으면 좋겠냐고?'
[암컷늑대 : 얼굴?]
[낯선이 : 에이 단순히 얼굴만요?]
'그, 그런...'
여자로서의 자신을 보여주는데 단순히 얼굴만 봐줬으면 할 리가. 하지만, 더 이상 이 대화를 이어가다가는 뭔가 혼란스러워질 것 같았다.
[암컷늑대 : ...아니요.]
[낯선이 : 그럼 또 어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