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을 하자마자 우리 사장님은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술잔을 빙글빙글 돌리셨다.


"어머~ 오늘 데이트 아니었어? 조금 늦게 출근해도 괜찮은데."

"여자친구도 바쁘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30분 정도 만나고 말았죠. 사장님도 아시잖아요 개 딱한 아이인 거. 어머니,아버지, 조부모님 모두 아프셔서 병원비 벌면서 병간호까지 한다는데."


"그런데 그거 정말일까...?"

"뭐 믿어주는게 순애 아니겠어요?"

"훗 멋지기도 해라."


그런데 나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하품을 했다. 청소를 하던 니콜은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질문했다.


"많이 피곤하세요? 아직 저녁 6시인데."


그러자 그레모리가 날 대신해서 대답했다.


"저 사랑꾼 자식 여자친구 가족 병원비 벌겠다고 매일 알바하거든. 아침에는 함선 청소 알바에, 오후에는 편의점 아포칼립스, 밤에는 여기서, 주말에는 호모 바였나?"

"호스트 바입니다. 누가 듣고 오해할 말은 그만두시죠."


"열심이기도 하지. 바람직한 사랑 아니니?"


"놀리시는 거 같은데요."

니콜은 상당히 의외인지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상당히 여자친구 분이 좋으신가 봐요?"

"뭐 나같은 연애 경험 없는 사람이랑 사귀어주는데 이 정도는 해줄 수 있지. 게다가 불쌍하잖아."

"보나마나 여자 가지고 노는 쓰레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그런 인간이었으면 우리 사장님한테 허리가 역으로 접혔겠지."


"그나저나 여자친구 분이 상당히 이쁘신가 봐요?"

나는 품속에서 같이 찍은 사진을 꺼내 모두에게 보여주었다. 


"어... 음...."

"예쁘지?"

"음.... 음.... 모모 사탕 먹을래요?"

"....응."


다들 보는 눈이 없었다. 그래서 사장님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예쁘죠?"

"......."

다들 말문이 막혔나보다. 


"그나저나 여자친구 분은 무슨 일을 하세요?"

"아 몰라. 일하는 곳을 물어봐도 안 알려주던데? 뭐 나도 하루 4시간 자고 일하느라 찾아갈 시간도 없는지라."

"....."

"아 청소하고 있었지? 걸레 이리 줘봐."

".... 아니에요. 가서 잠깐 쉬고 계시죠."


"별일이네. 평소에는 니가 하던 일도 떠넘기면서."


안에 들어가서 옷도 갈아입을겸 잠시 쉬기로 했다. 의자에 앉아서 잠깐 졸고 있었다. 여자친구 조부모님까지 쓰러지셨다고 해서 주말 낮에 상하차까지 시작한게 화근이었다. 


그때, 딸랑하고 손님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잠깐 존다는게 30분 넘게 존 것 같아서 재빨리 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온 모모가 내 앞을 막았다.


"아 그래 모모 저 접객하러 가야 하니까 비켜주실래요?"

"그... 공물을 바치지 않으면 여긴 지나갈 수 없다!"

"... 아 네."

나는 주머니에서 막대사탕을 하나 꺼내 모모의 입에 물려주었다. 내가 여기서 일한게 3년이 넘는데 고작 이런 것도 예상 못할 리가 없다.


그런데도 모모는 여전히 내 앞을 막고 있었다.


"니콜이 절대 나오지 못하라고 했다!"

"뭐 매력적인 여성 손님이라도 왔습니까? 내가 여기서 일한게 3년이 넘는데, 여자 손님이 나한테 꼬리치는 일은 있어도 제가 꼬리치는 일은 없습니다."


뭐 신지아 급이라면 번호 정도는 물어볼 수 있어도, 여자친구도 있는 지금 내가 그럴 리가 없다.


"그레모리도 사장 명령이라고 나오지 못하게 하라고 했다....!"


"아이고 일 못 시켜서 안달인 분이 퍽이나 그러겠습니다. 거짓말은 나빠요."


나는 모모를 힘으로 문으로부터 떼어내려고 했다.


"그... 그러면 나랑 끝말잇기를 해서 이기면 비켜주겠다!"

"그러죠 뭐."

"바ㄹ.... 아 아니! 주목!"

"목욕탕."

"탕수육!"

"육즙."

그러자 모모는 상당히 고민하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즙착기!"

어떻게 그런 단어를 아나 했는데 아 여기 레몬용 즙착기가 있었자.


"기쁨."

"어...?"

"제가 이겼죠?"

나는 모모의 머리를 쓰다듬고 곧바로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마주한 광경은... 내 여자친구가 어떤 흑인 새끼하고 정답게 러브샷을 하고 있던 장면이었다. 


니콜은 나를 보자 혼비백산한 듯했다.


"와...ㅋㅋㅋ."

여자친구 모습을 보니 나랑 만날 때, 편한 점퍼만 입은 것과는 달리 제대로 된 명품으로 도배를 하고, 화장도 할 시간도 없다고 했던 것과는 화장을 떡칠을 하고 온 상태였다. 


사장님도 나를 보자마자 한숨을 내쉬었다.


"이래서 나오지 말라고 한 건데..."

"아 괜찮아요."


물론 나를 본 여자친구는 깜짝 놀라 손을 내저었다.


"자... 자기야! 이건..."

그런데 옆에 있던 흑인 새끼가 이렇게 말했다,.


"아 이 녀석이야? 네가 말한 부수입이? 상당한 미인들 있는 곳에서 일하네?"

"허허..."

나는 다시 탈의실로 들어갔다. 


"선... 아니 형제님 일단 제정신 아닌 건 아는데 일단 심호흡부터 하시고 위험한 생각은..."

"응 흉기 가지고 나올 거 아니야. 그냥 요술봉 가지러 가는 거야."

"요술봉이요?"

탈의실에 들어가자 쓰이지 않는 캐비닛이 보였다. 모모는 놀라서 내 바짓단을 붙잡았다.


"그거 저번에 사용하려다가 혼난 물건 아니더냐! 당장 그만둬라!"

"에이 무기도 아니고 단순한 요술봉이잖아요."

나는 캐비닛을 열고 요술봉을 꺼냈다. 


나는 그걸 들고 밖으로 나왔다. 그 물건의 정체를 알고있던 사장님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오늘은 손님 못 받겠군."

내 여자친구였던 것은 놀라서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그거 장난감이지 그치?"

옆에 흑인도 놀라서 검은 다크초콜릿같은 얼굴이 하얘져셔 밀크 초콜릿이 되었다.


"이봐 그걸 여기서 쏠 생각이야? 지금 제정신..."

"이거 왜 이래? 이거 단순한 요술봉인데."

알라의 요술봉 RPG7 말이다.


"다음 생에는 순애로 태어나거라."

니콜이 말리지 않았더라면 시체 두 구 치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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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사정 때문에 힘들게 알바한다고 한 여친 등록금 문제 돕는다고 투잡 알바할 때, 알바하던 술집에 지 다른 남친이랑 찾아온 여친 본 건 내 경험담임 ㅅㄱ.


그리고 바람 상대 내 후배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