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4






공익

"그것이야말로 세계가 선택한 대적자니까."




이수연

"그래서 어쩌라는 거야?"




공익

"후후... 나는 그렇지만 내 동료들은 그렇지 못해서 말이야."

"지수 씨와 에이미 양이 밤마다 추위에 떠는 걸 보니 마음이 아파서..."


"그러니 난방 좀 올려주시지 않겠습니까, 부사장님?"

"요즘 시대에 중앙제어난방장치는 좀 너무한 거 같지 않나요??"




이수연

"어휴. 어제 스승님도 그러더니."

"그렇게 추워?"




공익

"아니, 그러니까 내가 추운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이수연

"그럼 지수 씨랑 에이미 양이 쓰는 방만 올려주면 되지?"

"거실이랑."




공익

"..."


"그래도 공기의 순환을 고려해서 다 올려야하지 않을까??"

"내 방만 춥다면 결국 내 방의 찬 공기가 다른 쪽으로 흘러갈 텐데."




이수연

"방문 닫아."




공익

"아니, 그래도 방문에 틈이 있잖아..."




이수연

"알았어. 문풍지 사다줄게."

"그거 붙이면 되지?"

"이건 얼마 안하니까."




공익

"..."


"그냥 올려줘!!"

"다 올려달라고!!"




이수연

"너 아까 대적자니 뭐니 하면서 안 춥다고..."




공익

"추워!! 씨발 나도 춥다고!!"

"영하 10도에 난방 꺼두고 자는 게 무슨 미친 짓인데!!"




이수연

"그럼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지, 무슨 허세를..."




공익

"그, 그래서 올려주는 거야?"




이수연

"난방비는 따로 떼도 되겠지?"

"월급에서 한 10만 정도로."




공익

"저 말고 에이미 양이랑 지수 씨 월급에서 5만씩 까는 걸로 해주시죠."




이수연

"보통 그러면 3.3만씩 나누자고 해야하는 게 정상 아니야?"




공익

"왜?? 내가 대장인데?"

"나 대적자인데? 나한테 손해를 강요할 생각??"




이수연

"...알았어. 그럼 그렇게 할게."




공익

"역시 부사장님!!!"




**그날 밤





이지수

"씨발아, 오늘은 따뜻하다. 그치??"




에이미

"대장이 가서 협의한다더니 됐나보네??"




공익

"이런 씨발, 내 방만 안 켜줬잖아!!"
"야!!! 이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