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그리드, 가게에서 소리 좀 지르지 마.

턱수염 아저씨가 여자친구랑 통화하고 있었어!

?!

아니, 여자친구 같아!

그걸 왜 나한테 말하는 거야?

그냥...
특이한 아저씨라 그런거랑은 거리가 멀 줄 알았는데 신기해서...

...별 볼일 없는 가십거리에 내가 맞장구라도 칠 줄 알았어?
꾸물대지 말고 저쪽 가서 서빙 좀 도와줘.

아, 알겠어...

(힐끔)


크흠! 이쪽 테이블이 좀 지저분하네...

"오오. 그랬었지. "
"저번 임무 땐 정말 죽는 줄 알았다니까. 거기엔 우리 둘뿐이었고."

......

"자네가 아니라면 그대로 냉동인간이 될뻔 했어."
"전장에 눈보라 예고는 있었지만, 그렇게 매서울지 누가 알았겠나."

(그냥 직장 동료랑 통화 중이잖아. 바보 잉그리드.)

"자네 품에 안겨있을 땐 정말 따뜻하고... 황홀했네!"
"자네의 몸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일은 드물잖나?"

?!??!!!

"멀리서 봐도 멋지지만, 가까이서 보니 정말 대단한 실루엣이더군!"


"또 눈보라 속에 파묻히는 건 사양이지만, 그런 멋진 체험은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언젠가 또... 시, 싫다고?!
"아... 알겠네."

"그나저나 내일 시간 괜찮나? 내일 점심은 내가 쏘겠네. 여기 스페셜 런치가 맛있거든."
"응, 그래. "
"좋아! 그럼 내일 보도록 하지."

.................
[다음 날]

...........

라우라 표정이.... 어제부터 계속 안 좋아...

그러게... 무슨 걱정이라도 있으려나?

냉장고에 넣어둔 한정판 아이스크림을 내가 몰래 먹었다는 걸 알아챈 거 아닐까...?

범인이 잉그리드였어?! 그거 내 거였는데! 어쩐지 자꾸 사라지더라!

미, 미안해!!

앗, 손님 왔다!
어서 오세요!

여기! 스페셜 런치 2개 부탁하네!

...없어

오늘부터 메뉴에서 스페셜 런치는 삭제야..!!
그러니까 이제 오지...!

스페셜 런치가 밖의 메뉴판에 걸려있던 오므라이스 세트 말하는 겁니까 휴먼?
생명을 구해준 대가치고는 너무 저렴하군요.

일단 먹어보라고. 조미료 아낌없이 털어 넣은 게 도시인들 입맛엔 제격이니까!

고급 윤활유 특대 사이즈로 협상할지 고민 중이었습니다만.
이럴 줄 알았으면 구내식당에나 갈걸 그랬군요.

그건 먹어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을 걸세.
그런데... 이제 메뉴가 없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

사, 삭제하고... 더 특별해진 '프리미엄 스페셜 런치'로 거듭날 거라고...
둘 다 출입구 앞에서 어물쩍 대지 말고 빨리 자리에 앉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