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눈을 보기 위해서라면…-12-
“이제 눈 떠도 돼.”
내 손에는 분홍색 보석이 박힌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이건 뭐지..?”
“아직 이야기는 안 끝났으니까 계속 들어줘.”
그는 나를 일으켜 세우더니 말을 계속했다.
“좋아해, 아니 이제는 사랑한다고 해야 하나?”
이번에도 나는 아무런 반응을 할 수가 없어서, 괜한 심술을 부렸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이것도 아니지,”
그리고 이번에는 그가 내 손을 살짝 잡고 상냥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랑 결혼해 주실래요?”
뭐라고?
결혼? 그것도 내가?
그와 만나고 나서 내 사고회로가 불타는 건 몇 번째인지 새기도 힘들겠지만, 어쩄든 지금도 내 뇌는 열심히 불타고 있는 것 같다.
“그게…그러니까…”
고민한지 얼마가 지난 후 그는 일어서더니 나에게 장난스럽게 말했다.
“대답 안 해주는거야? 그럼 간다?”
“….”
“진짜 대답 안 해주는거면 그 반지도 돌려줘, 나중에 가지고 있다가 다른사람한테 주게.”
‘이번에는 잡을거야!’
나는 그의 손을 잡고 확 끌어당겼다.
‘갑자기 왜그… 흡”
나는 내 입술로 말을 잘라버렸다.
혀를 집어넣자, 입속의 뜨거움이 그대로 혀로 전해졌다.
“푸하.”
조금 더 있으니 뇌가 녹아내리는 기분이라 입을 땔 수밖에 없었지만 관리자를 당황시키기에는 충분했다.
“이번엔 내가 이겼네…?”
그는 내 말투를 듣고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 어색한 말투는 뭔데?”
“사실, 연습은 하고 있었는데 타이밍을 잘 모르겠더라, 그래서 그냥’될대로 돼라!’하고 말해봤는데 반응이 이래서야…”
“아아아니! 싫다는 건 아닌데…”
“그럼, 나한테 ‘해주세요~’라고 부탁하면 생각해 볼게!”
“갑자기 그 건방진 태도는 굉장히 열받거든? 그리고 적응도 안돼.”
“아아, 그럼 아쉽지만 다시 돌아가야겠…”
“잠깐!! 그럼 내가 말하면 되는거지…?”
그의 얼굴이 완전히 빨개진 지금, 아마 지금보다도 기분좋은 순간은 없을 것이다.
“….그럼 해주세요…”
관리자는 힘겹게 말을 꺼낸 뒤에, 부끄러웠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는 나를 째려보았다.
“계속 괴롭히고 있던 거에 대한 소심한 복수라고 생각해.”
“…알았어.”
그리고 그는 다시 바닷가 앞에 앉더니, 손바닥으로 모랫바닥을 툭툭 쳤다.“
그의 옆자리에 앉자 이번에도 그는 또 나를 쳐다보더니, 말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부탁 들어줬으니까 나도 소원 하나만 빌면 안될까?”
“뭔데?”
“이제 안대 벗자!”
나는 생각하지도 못한 질문에, 말을 버벅였다.
“뭐…뭐라고??”
“그러니까, 이제 안대좀 벗어달라고.”
“아…니 왜?”
“음… 뭐라고 할까 평소에 항상 궁금했었거든. 그리고 왠지 예쁠 것 같아서?”
‘예쁠 것 같다니…!’
그가 해주는 말은 항상 기분이 좋다….하지만! 이때까지 아무에게도 내 눈은 보여준 적이 없었다.
왜냐하면, 나를 보았던 사람들은 내 눈이 아니라 몸을 보며 대화를 했기 때문에 애초에 눈을 보여 달라는 사람도 없기에 내 자신도 눈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말해준 경우는 조금 달랐다.
“그럼… 니가 직집 벗겨서 봐.”
“그래도 되겠어?”
“너라면 얼마든지.”
그리고 안대가 벗겨지자, 이때까지 본적 없던 아름다운 달빛과, 조금은 흐릿하게 보였던 밤하늘, 그리고 그의 웃고 있는 얼굴이 선명하게 보였다.
잠시간의 침묵이 있었지만 어색하지는 않았다.
“…아직 대답을 안 했지? 지금 대답해도 돼?”
“당연하지.”
“좋아요 그렇게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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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화도 힘들었다ㅏㅏㅏ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