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하셨습니다!"
"고생하셨어요!"
"고생하셨습니다! 밥차 와있으니까 식사하고 가세요!"
크로마키와 배경판이 촘촘히 들어선 세트장에 감독님의 목소리가 울려퍼지자 그제야 활기가 돈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식사를 위해 움직이거나 의상을 해제하기 위해 분장실과 소품실로 흩어지면서 그 활기도 금방 사라졌지만.
"현석아! 우리도 밥 먹으러 가자!"
"시윤이 형. 그래도 의상은 갈아입고 가야죠. 그거 비싼건데 밥먹다 흘리기라도 하면 어떡하려고."
"그런가?"
"네. 저도 도와드릴테니 얼른 반납하고 옷 갈아입고 먹죠."
은근히 촬영 의상이 따뜻해서 갈아입으면 추울 것 같다며 엄살을 피우는 시윤이형을 의상실에 밀어넣으니 옆에 붙은 여성팀 의상실에서 여신이 나온다.
"아, 현석씨.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신지아 배우님!"
"후훗, 이제 배우님 안 붙여도 된다니까요?"
"그럼 아지 님이라 불러드릴까요?"
"여기선 지아씨로 충분해요."
걸그룹 서클릿의 리더 '아지' 로 활동하다 캐스팅된 신지아씨. 지금 찍고 있는 '카운터 사이드' 가 너무 잘나가서 아이돌 활동을 그만두고 전업 배우로 전향했다.
원래 내 원픽이었는데 시윤형 매니저 비슷하게 일하다 안면을 터서 어떻게 이렇게 대화라도 할 수 있는 처지가 됐다.
"야. 도와준다면서 한 번 들어오지도 않네. 아, 지아씨랑 이야기 중이었어?"
"네. 안녕하세요 시윤씨."
"그럼 인정이지. 안녕하세요 지아씨. 얘 서클릿때부터 지아씨가 원픽이었대요."
"알고 있어요. 현석씨가 절 처음 보고 다가와서는..."
"네! 제가 왕팬이라 이미 인사했어요! 식사하러 가시죠 형."
전에 처음 실물 아지를 보고 덜덜 떨면서 고백한 사실을 공개당하기 전에 말을 끊고 시윤이 형의 등을 떠미니 지아씨도 같이 가자고 하신다.
덕계못이라더니 오늘 완전 계타는 날이잖아? 어떻게든 공개수치고백의 공개를 막기 위해 오늘 연기 칭찬을 하며 밥차로 향하니 이미 감독님과 스태프들로 바글바글하게 모여있다.
"오! 우리 시윤쿤! 어서 와! 매니저 친구도 와서 밥 먹어!"
"감사합니다. 감독님."
"언니! 여기!"
"기지배, 옷은 갈아입고 먹지. 그게 뭐니?"
감독님 옆에는 서클릿 멤버이자 카운터 사이드 주연인 미나씨가 앉아서 열심히 밥을 먹고 있었다. 촬영 중 간식거리를 우물거리는 모습은 자주 봤지만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며 먹는 모습이 확실히 서클릿의 귀요미막내 다웠다.
"안녕하세요. 시윤이형 매니저 하고 있는 안현석 입니다. 서클릿 팬이었어요!"
"..꿀꺽. 안녕하세요! 유미나입니다! 헤헤. 저희 팬을 여기서 만나네요? 우리 완전 하꼬였는데."
"미나야? 단어 선택 잘 하자?"
"헤헤, 죄송합니당."
확실히 귀엽고(미나) 이쁘다(지아). 도대체 이런 아이돌이 왜 안 떴을까? 어쨌든 식사를 받아와 자리에 앉으니 감독님이 갑자기 나한테 말을 걸어왔다.
"현석씨라고 했나? 혹시, 출연 욕심 없어?"
"네? 여기요?"
"그래. 좀 있으면 외전 스토리도 찍어야 되는데 체형이 딱 현석씨같은 사람이 필요하거든."
"..."
"아이, 감독님. 현석이 키에 콤플렉스 있어서 그렇게 말하면 안 돼요."
"형은 뭔 소리야... 어떤 역할인데요?"
"가브리엘 준 더 비셔스 브레이커 라고, 멋진 포즈로 서는 캐릭터가 하나 있어."
----------
신지아랑 유미나가 하꼬돌 출신
주시윤은 모델 출신
주인공은 주시윤 모델 에이전시 사장 아들(가브리엘)
감독은 시나리오, 감독 겸업하는 김기태씨
이런식으로 조금씩 써오면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