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그 비틱질이야 네츄럴 본 비틱인 지아링 생각하면 놀라운건 아니고 빡치긴 해도 보통 거기서 그치겠지만 고모님이 지 오빠 죽일만큼 막나가게 되는 원인에는 그 전부터 도박에 빠질 만큼 본인 자체가 싹수가 노랗던 것도 있고 근본적으로는 회장 할배의 육아 방식이 개씹창 난 탓이라고 본다


근본적으로 사람은 인정 받고 싶은 욕망이 있고, 거기서 중요한게 가장 가까운 존재인 가족이 사소한 거라도 본인을 인정해주고 자존감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냐 마느냐인데 할배는 그딴거 없이 평생 동안 고모를 인정을 안하던 사람임. 그 외 가족으로 오빠인 부사장도 썩 좋은 관계는 아니었고.

 사실 이미 이 상태에서 부터 정상적인 사고 방식은 기대하기 힘들 만큼 사람의 자존감은 중대한 영향을 끼침.


근데 그런 고모가 정말 유일하게 인정 받은 게 딱 하나 체스임. 이 악물고 그것만 해서 나름대로 국제적으로도 알아주는 사람이 됐고, 무엇보다 고모 입장에서는 그걸로 사람들이 특히 자기 가족들이 인정 해준다는게 정말 좋았을 거고 자신의 인생과 존재 가치를 인정 받을 유일한 수단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을 거임. 


그러다가 지아를 만나서 나름의 호의로 다가간게 결과적으로는 이제 처음 체스 두는 꼬마한테 처참하게 패배한 것도 모자라 훈수 듣고 고모는 절대 날 이길 수 없을 거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까지 들었으며, 이 세계관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이라고 할 수 있는 카운터 임을 증명하는 카운터 워치까지 나타나게 됨.


사실 고모 입장에서 후자는 어찌 되든 좋았을 거다. 카운터고 뭐고 부족한 자기 자존감을 체스로 극복해내던 사람이니까. 그래서 전자의 충격이 아마 더 컸을거고, 유일하게 체스로 인정 받으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인생 자체가 부정 당한 느낌이 들었겠지.


 몇십년 인생 동안 타인이나 가족, 특히 아버지가 자신을 인정해 준 유일한 수단이었던 체스가 하루 아침에 그것도 이제 체스를 처음 두는 새파랗게 어린 꼬맹이한테 지고 훈수까지 듣고 있으니 멘탈이 안 갈릴 리가 없음.

 실제로 그 이후엔 하는 것마다 족족 망치고 도박에 빠져서 기어코 깜방까지 들어가게 된 거 보면 그 이후로 사람이 망가진게 맞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