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지금 처럼 흘러빠진,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이었다.
삼류 바보병신 C급 카운터로 살아가는데에 지친 나 유미나는
재무장이 땡겨, 일단 특수적성핵을 구하러 관남충의 창고를 찾아갔다
그런데 아뿔싸! 이게 무슨 일인가!
며칠 전 왕젖통 각성카운터의 출시로 인해 관남충의 창고에는 적성핵이 전부 바닥나 있었던 것이다!
그대로 주저앚아 한참 침울해 하고 있었는데
각성 주시윤 카운터님이 개같이 달려와 거대한 칼집으로 배빵을 먹이셨다.
배빵을 맞고 쓰러진 나는 똥양인다운 실눈의 소유자이신 주시윤 카운터님을 올려다 보았다.
"아쎄이! 적성핵이 없다고 침울해 있는 것인가?!"
"악!!! 펜릴 유미나!!! 죄송합니다! 재무장이 너무 땡겨서 그만!"
"이해한다 아쎄이! 하지만 펜릴 소대는 함부로 침울한 표정을 지어서는 안 된다!"
"적성핵이 갖고 싶다면 따라와라 아쎄이!"
"악! 알겠습니다!"
나는 잔뜩 기대를 머금고 따라갔다.
'주시윤 카운터님께서 과연 무엇을 주실까..? 특수적성핵? 모의작전권? 이터니움?'
그대로 걸어서 뒤를 따라 행군한지 약 40km
우리는 알파벳 N이 쓰여있는 관리국 건물로 들어섰다
"박상연 폭동자세!"
철컹... 철컹... "악!!!"
주시윤 카운터님이 호통치자 어두침침한 건물 안에서 쇠고랑 소리와 함께 엄청난 기합이 들려왔다
"새끼...기열!"
하시더니 적성핵은 커녕 갑자기 각종 부적과 쇠고랑에 묶여있는 수염쟁이 아저씨를 두들겨 패기 시작하신 것이었다
"어이쿠~" "어설퍼도 이해해 주세요~" "아까웠어요~"
마치 한마리 침식체와 같이 알수없는 소리를 지르시면서 칼집으로 사내의 몸뚱이를 후려치시던 도중
갑자기 그 수염쟁이 사내의 몸에서 대량의 적성핵이 쏟아져 나왔다.
나는 팝콘 터지듯 쏟아지는 적성핵들을 쳐다보며
적성핵만으로는 재무장을 할 수가 없기에 아쉬워하던 찰나,
갑자기 주시윤 카운터님이 그의 좀도둑같은 손놀림으로 쏟아진 적성핵을 주워 내 주머니에 쑤셔넣기 시작했다.
나는 각종 적성핵이 너무 무거웠지만 악으로 깡으로 버텼다.
"잘 참아냈다 아쎄이! 너는 왜 내가 적성핵을 쑤셔넣었는지 의문일 것이다!"
"악! 그렇습니다!"
"이것을 봐라!" 하시면서 주시윤 카운터님은 무언가를 손바닥에 올려 보여주셨다.
그것은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재무장 데이터였다..!
"이 재화는 기열찐빠 알트소대를 재료삼아 만든 재무장 데이터다! 펜릴소대의 전우애의 결실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재무장 데이터는 어느 재무장 재화보다도 달콤할 터!"
"악!!! 주시윤 카운터님!! 재무장하는것을 허락해주실 수 있을지 여쭈어봐도 괜찮겠습니까?!!"
"재무장 실시!"
그 재무장 데이터의 맛은 아주 달콤하고 지금까지 먹어본 어느 성장재화보다도 꿀맛이었다. 알트 소대의 짠맛이 달콤함을 더 살려준다고나 할까? 마치 사회에서 유행하는 단짠단짠의 조합이었다!
"악!!! 주시윤 카운터님 감사합니다! 정말 강해진 기분입니다!"
평소에는 소시오패스처럼 역겨운 주시윤 카운터님이 이 때만큼은 부드러운 인상으로 나를 격려해주셨다.
"아쎄이! 카운터 생활이 힘들 때는 나를 찾도록 ! 내가 너의 컨소시엄이 되어주겠다!"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눈에서 클리포트 인자를 쏟아냈고, 이를 주시윤 카운터님은 낼름낼름 핥아 주셨다.
아직도 이맘 때가 되면 생각난다
아! 그 때 그 달콤한 재무장 데이터의 추억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