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포트 게임은 시작되었습니다. 친목활동에 집중해 훈련을 조금 게을리 한 당신은 조금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당신의 실력은 4종 상위의 침식체와 비슷한 정도였으니까요. 거기에 능력의 연비가 상당히 나쁘다보니, 중간중간 능력을 푼 채로 싸우는 동안에는 부상도 꽤 입었습니다.


방금 전에 빌어먹을 4종 침식체가 뿔을 박아쳐넣는 바람에 당신의 오른쪽 어깨는 도저히 써먹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하루 정도 쉬면 낫기는 하겠지만, 지금은 움직이는 것조차 버거울 정도였으니까요.


그래도 자잘한 녀석들은 그동안 단련한 공룡 손톱 찌르기로 제압하거나 붙들어둘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전대의 큰 무리없이 술술  싸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괜찮은가?"

류드밀라는 당신을 걱정해주긴 했지만, 이 싸움은 더 이상 밀려날 수가 없는 싸움이었습니다. 4종은 물론이고 5종까지 오는 마당에 쉴 틈 따위는 없었으니까요. 젖먹던 힘까지 짜내서라도 싸워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아까부터 연락이 닿지 않는 곳들이 늘어가는데 어떡하지?"


알렉스 부전대장의 걱정대로 상황은 절망적이었습니다.


이 씨부랄 놈들의 침식체들은 잡아도 잡아도 끝이 없었습니다. 다른 곳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인지 연락을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연락 수신을 못할 정도로 치열하게 싸우고 있거나, 싸늘한 시체가 되어있거나 둘 중 하나겠죠.


전장에는 피와 침식체들의 체액으로 보이는 액체들 덕에 바닥이 질척거릴 정도였습니다. 운동화를 신었다면 빌어먹을 피와 체액 덕에 양말까지 젖어버렸을지도 모르겠군요.


침식체 군집은 무슨 식당에 찾아오는 손님들마냥 좀 쉬려고 하면 몰려왔고, 아군은 지원은 커녕 연락조차 받지 않으니 그야말로 절체절명이라고 할 수 있을 법한 상황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펜릴 전대 쪽이 걱정이군. 그 힐데 전대장과 나유빈 부전대장 거기에 수연이까지 있다지만... 가장 위험한 곳에 있으니 아무리 그들이라고 해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겠지."


강습전대인 펜릴은 이번 클리포트 게임에서 가장 위험한 요직을 떠맡은 상태였습니다. 그들이 위험하긴 하겠죠.


하지만 지금 관리국 전원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었습니다. 애초에 위험하지 않은 쪽이 없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당신들만 해도 지금 빌어먹을 침식체 군집과 싸우고 있었고, 당신도 지금 어깨에 큰 관통상을 입어 붕대로 꽁꽁 싸메고 있는 지경이었습니다. 물론 그마저도 거의 다 찢어져서 의미를 상실했지만 말이죠.


지금 대체 누가 누굴 걱정하는지 모르겠지만, 배려심이 강하고 상냥한 그녀는 다른 전대들까지 신경쓰고 있었습니다. 당신 역시 그런 그녀의 상냥함에 반한 것이겠지만, 지금은 도저히 그런걸 보일 때가 아니었습니다.


"자네가 가보겠나? 그들이 맡은 임무의 특성상 자네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걸세. 물론 강요는 하지 않겠다만... 수연이가 걱정되긴 하는군. 앞에 나서길 좋아하는 녀석의 특성상 무리하게 나서다가 다치지나 않으면 다행일텐데..."


확실히 이수연은 제 스승한테 보여준답시고 앞에 나서서 알짱거리다가 크게 다칠수도 있는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거기에 더해 이곳도 이렇게 위험한데 펜릴 전대가 맡았을 곳을 상상하자니 공포영화나 류드밀라가 만드는 수공예품 급으로 끔찍했죠.


당신 역시 그녀와 꽤 친분이 있었기에 그녀가 다치는 것은 싫었습니다. 물론 당신이 그녀의 이수연 스트라이크를 받아주다가 팔이 부러진 적만 10번이 넘지만 말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메이즈 전대를 두고 그들을 지원하러 가는 것도 꺼림칙했습니다. 개같은 침식체 놈들이 몰려오고 그걸 요격하는 동안 그들을 잡아둘 이들이 필요했으니까요.


알렉스와 에고르도 있기는 하지만 대형 침식체를 붙들어주는데 당신만한 카운터는 없었습니다.


"여기는 나와 알렉스만으로도 어떻게 해볼 수 있네. 하지만 이수연이 있는 쪽은... 아니 자네로서도 전우들을 두고 가기는 힘들겠지. 사과하겠네."


그녀는 당신이 마주한 선택의 갈림길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이해했습니다.


"자네의 판단에 맡기겠네."


펜릴을 지원하러 갈지, 아니면 이곳에 남아서 모두하고 함께 싸울지.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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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당신의 훗날의 성향과 인물관계에 영향을 끼칩니다)


1. 펜릴 전대를 지원하러 간다.

지금 가면 그들을 마주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전황은 점점 격해지고 있고, 사람은 무슨 선택을 내릴지 모르는 법입니다.

충격적인 장면을 목도할 수도 있겠군요.


2. 남아서 싸운다

펜릴과 친분이 있다고 해도 여기서 남아서 당신의 전우들과 싸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당신은 스트라이커인 이상 전열을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니까요.





구관리국 시절 이야기는 아직 조금 남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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