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품도 점점 떨어져가고, 특히 의약품은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전대원들을 살려야한다는 류드밀라의 엄포 덕에 의약품을 아끼지 않고 사용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재생이 가장 빠른 당신은 어쩔 수 없이 대원들에게 수혈을 위해 피를 꽤 많이 뽑았습니다. 피가 조금 모자란 정도야 금방 채워지겠지만, 당장의 싸움에 조금 영향을 끼치는 했습니다. 어지럽다 보니 상처를 입는 일도 잦아졌고, 빌어먹을 침식체 놈들은 점점 더 강해졌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지휘부와의 연락은 두절되었고, 지휘부가 있던 방향에서 침식체 군집이 몰려오는 것으로 보아... 지휘부의 운명은 보나마나 뻔했습니다. 그곳에는 술친구도 많았는데, 아무래도 싸움이 끝나면 한 잔 하러 가자는 약속은 불발될 것처럼 보였습니다.


"자 다들 주목, 지금부터 우리는 팬릴 전대와 합류하러 최전선으로 간다."


확실히 지금 연락이 닿는 전대는 고르디우스 뿐이고, 가장 강한 펜릴과 합류한다면 승산이 있을지도 몰랐습니다. 당신들이 받은 명령은 전선 유지었지만 말입니다.


그거하고는 별개로 6종 침식체가 드글거리는 곳에 발을 들이는 것 자체가 미친 짓이긴 했습니다. 당신이라면 6종을 상대로 발을 붙들어두고 시간을 버는게 고작인데 짐짝이나 될 것이 뻔했습니다.


대충 지뢰만 뿌려두고 출발하려고 빌어먹을 씹놈의 4종 침식체가 당신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당신이 아무래도 피를 추가로 흘려야 할 각오를 다졌고, 당신이 4종과 서로 물어뜯으며 몸싸움을 하는 동안 다른 이들이 화력을 쏟아부어 주었기에 겨우 격파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점점 부상은 늘어갔지만, 아직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전멸한 전대들은 절대로 물러나지 않고 세상을 위해 끝까지 싸웠으니까요.


그때, 고출력 CRF 출력이 탐지되었고 누군가 싶었더니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다들 괜찮습니까? 서둘러 온다고 왔는데... 늦지는 않았는지 모르겠군요."

펜릴 전대의 나유빈 부전대장이었습니다. 어째서 최전선에 있어야하는 그가 여기 있는지 당신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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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우선 나유빈과 함께 중상을 입은 이수연을 부축해서 치료를 받게함과 동시에 그녀에게 당신의 피를 수혈했습니다. 다행히도 혈액형이 똑같았습니다.


그가 전해준 말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최전선은 이미 무너졌고 펜릴 전대 역시 전멸 직전에 간신히 퇴각했다는 것,


관리국 최강의 펜릴 전대의 생존자가 한줌밖에 남지 않는 것.


그리고 힐데 전대장이 홀연히 모습을 감추었다는 것.


그리고 관리국 최종 프로토콜이 발동되었으니 서둘러 방주로 가야한다는 것.


하지만 빌아쳐먹을 씹놈같은 침식체 새끼들이 당신들의 앞길을 다시 막아왔습니다. 당신 역시 앞장서서 6종과 몸을 부딪혔으나 붙들어두는게 고작이었습니다. 당신의 공격은 큰 데미지를 주지 못하는데 비해 6종이 당신에게 주는 피해는 컸으니까요.


"운이 좋았어요. 적이 큰 부상을 입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쉽지는 않았을 겁니다."


간신히 격퇴했는데 그게 쉬운 편이었다니, 당신의 정신이 아찔해졌습니다. 


"그게 쉬운 편이었다니, 최전선이 어떻게 무너졌을지 짐작이 가네. 그나저나 어디서 이렇게 당했을까? 꼭 무언가에 쫓겨온 거 같던데?"

그리고 알렉스는 의뭉스럽다는 표정과 함께 나유빈을 추궁했고, 나유빈은 이 세상이 곧 끝난다는 충격적이면서도 알 수 없는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그 충격도 아주 잠시였습니다.


당신의 상상을 훨씬 초월하는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으니까요.


"아하하하하! 날개를 뜯어버리니 날개처럼 기는 꼴이 아주 볼만하구나! 그렇지 않느냐 시종?"


간단한 손짓으로 6종 침식체를 벌레처럼 때려잡는 존재인 클리포트의 마왕과 그를 따르는 사도들의 등장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모두가 방주에 오르지는 못할 것 같았습니다. 당신은 몸이 튼튼하니 아주 찰나의 시간벌이는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류드밀라는 그런 당신을 대신해 시간을 벌고자 했습니다. 그녀는 전대장이니 발목 정도는 잡을 수 있고, 모두를 데리고 왔으니 책임을 져야한다는 말까지 하면서요.


그리고 나유빈 부전대장도 같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세피라의 수호자들이 모습을 나타난 이상, 그녀도 모습을 드러냈겠죠. 마왕이라면 그녀를 상대하러 가야하는 거 아닙니까?"


그러자 마왕은 자신은 복수 따위에 관심이 없다면서 오히려 힐데에게 관심이 있다며 그녀의 행방을 물었습니다.


하지만 나유빈 부전대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흥 반응을 보아하니 또 너희들을 두고 가 버렸나? 세월이 흘러도 정말 변함이 없다니까."


"스승님을 찾으러 가실 겁니끼?"

"물론이다. 하지만 그 전에... 마왕이면 마왕답게 조금 잔혹한 면모를 보일 필요도 있겠지. 네 목을 들고가면 힐데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조금 궁금해지는걸."

류드밀라와 나유빈은 그녀와 제대로 싸우려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둘이 아니야 셋이지."


아니 이수연까지 추가해야겠군요.


"이수연!"


""수연아!"

"넌 지금 부상자야!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그래서 나더러 침대에 가만히 누워있으라고? 어차피 싸우지 않으면 죽는건 똑같잖아."


"하지만..."

"걱정마 멀대 이 정도 부상은 아무것도 아니야.그러니까 언제나 하던대로 전방은 내가 맡을게."


당당한 이수연을 보고 용기를 받은 당신도 나서려고 했으나 이번에도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그만두시죠. 부상의 상태만 놓고본다면 당신이 수연이보다 심각합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당신은 이수연보다 확연이 약했으니까요.


"후방에서 대기하도록. 그런 몸으로 맞서볼만한 상대가 아니다. 나는 내 전우가 헛된 죽음을 맞는 모습을 보고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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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클리포트 게임이 한창인 가운데, 당신은 운이 나쁘게도 마왕 일행과 마주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1 주먹을 휘두르는 여자와 싸운다.

당신도 마침 전방을 맞는 스트라이커니 상성이 나쁠 것도 없고, 말 것도 없습니다.

그냥 단순 무식한 힘자랑 치킨게임이 될 것이 뻔하죠.

훈련에 매진하지 않았기에 후유증이 남을 것이 뻔합니다.


(주사위를 통해 팔이나 다리 중 하나 손실)


2. 권총을 들고있는 사내와 싸운다.

그는 범상치 않은 기운을 뿜고 있습니다.

보아하니 원거리에서 공격하는 타입 같은데 접근하기만 하면 유리하게 싸울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그렇게 쉽게 당신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겠죠.

훈련에 매진하지 않았기에 후유증이 남을 것이 뻔합니다.


(주사위를 굴려서 결과에 따라 눈이나 귀 하나 상실)


3. 익룡으로 변해 마왕에게 돌진한다.

몰래 지니고 있었던 비장의 폭탄이 있습니다.

익룡으로 변해 그녀에게 맞춘다면 타격을 입힐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물론 이것도 어디까지나 가정에 불과합니다.

과연 당신의 실력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군요,

다만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두십시오.


(주사위를 굴려 결과에 따라 사망, 아니면 큰 부상)


4.조금 쉰다.

당신은 너무 많은 관통상과 자상을 입은 상태에서 수혈까지 하는 바람에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왼쪽 팔과 다리는 부러졌고 귀에는 삐이이 하는 이명도 들리며  눈의 초점도 제대로 맞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아주 조금 쉬는 것도... 괜찮은 선택지일지도 모르겠군요. 

  

(주사위 결과에 따라 부상없음, 혹은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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