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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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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설정.
수많은 세계선을 거친 끝에 결국 자신이 악행을 저질러야 모든 비극의 악순환을 끝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윌버.
그는 근 수백 년의 세월에 걸친 인연으로 연결된 소중한 사람들을 자기 손으로 끝장내야 한다는 사실에 절망했지만
눈물을 머금고 이를 해내기로 결심함.

자신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고,
자신의 꿈을 응원해주며
막장 부모 아래에서도 끝끝내 밝음을 잃지 않는 대시를 보면서
과거 수많은 세계선 속에서 자신을 따랐던 소녀를 떠올리고

대시의 막무가내에 못이기는 척 져주고
누구에게나 마지막 기회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가족처럼 대시를 아끼는 리타의 강인함 앞에서
자신이 몇번이나 그녀에게 구원을 받았는지 상기하며

드론의 형태로 나타났지만
인공지능 특유의 우스꽝스러운 말투 속에서도 여실히 느껴지는
인류를 혐오하지만 그럼에도 끝내 그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호라이즌을 보면서
그들을 비극의 소용돌이 속으로 처박을 수밖에 없는 자신의 운명을 한탄함.

잠시나마 대시 앞에서 자신의 진심을 숨기지 못했던 윌버는 이내 후회하고 말았음.
자신의 이 말이, 앞으로 대시에게 더욱 큰 상처를 줄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었기에.
그럼에도 그는 운명을 따르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말을, 아니 그렇기에 더욱 자신의 진심을 숨기기 위해 필사적으로 연기하면서
찌질한 삼류 악당스러운 말을 내뱉음.

결국 윌버는 자신의 손으로 두 사람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밀어넣고
속으로 오열하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악당 연기를 펼쳐나감.
그리고 최후의 순간.
인류 수호라는 사명을 각성한 호라이즌을 마주하며
이제 모든 것이 끝났음을 확신한 윌버 앞에
불청객이 찾아옴.

자신을 윌버라 칭하는
이면세계의 또다른 그가.

"'너희들'은 나와 같은 존재를 엑자일러(Exiler) 라고 부르더군."
그리고, 별을 보러 가자는 알 수 없는 말을 지껄이는
자칭 '윌버 더 스타게이저'가.
스타게이저는 자신이 너무나도 늦게 찾아왔음을 한탄하며
이미 리타와 대시를 죽이고 호라이즌 앞에서 죽음을 맞이하기 전의 윌버를
버러지처럼 쳐다보면서, 복수하겠다고 말함.

갑작스러운 그의 등장에 윌버는 처절한 비명을 내지름.
"대체 왜 나를 방해하는 거냐! 이제, 이제 모든 게 완벽하게 끝나리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내가 무슨 심정으로 리타와 대시를 죽이고, 이 모든 순간을 완성하려고 했는지 네놈이 알기나 해?"
"수백 개의 세계선에서 무참히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그녀들을 해방시키기 위해서는 이 길밖에 없었는데!"
"네가, 네가 또 망쳐버렸어!"
호라이즌은 리타와 대시의 무기를 들고 자신을 '윌버 더 스타게이저'라 칭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이한 기사와
세상이 무너질 것만 같은 절망에 사로잡힌 채 피눈물을 흘리며 목이 찢어져라 소리를 지르는 윌버 두 사람을 바라보면서 당황함.
그 순간, 윌버는 여태까지 숨겨왔던 자신의 카운터 워치를 내보이며
스타게이저와 똑같이 오메르타와 덩실이를 양손에 들고, 시무르그의 소체로 이뤄진 테크레벨 5 장비, '루키푸구스(빛을 피하는 자)'로 무장함.
윌버의 반복되는 회귀는 사실 또 다른 마왕 '사타리엘'의 소행이었음.
수많은 세계선 속의 리타가 타기리온의 사도로 타락할 운명이었던 것처럼
사타리엘은 '숨기는 자'라는 이명에 걸맞게 자신이 점찍어 둔 인간들을
반복되는 회귀 속에 몰아넣고 괴로움에 몸부림치며 침식체로 타락하게 만듦.
윌버 역시 이 운명의 구렁텅이에 빠져 그의 사도가 될 운명이었지만
그는 수많은 세계선을 지나며 자신의 카운터 능력을 키워왔음.
자신의 눈앞에서 죽어버린 타인의 능력을 약탈하는 능력.
비열하기 짝이 없는 능력이지만, 윌버는 그렇기에 자신에게 걸맞는 능력이라고 생각했던 그 능력으로
마지막 순간 자신의 계획을 망쳐버린 불청객과 처절한 전투를 벌임.
별을 바라보는 자, 스타게이저와 빛을 피하는 자, 루키푸구스의 싸움 끝에
윌버는 승리를 거둠.
스타게이저는 윌버에게 이런 말을 남기며 자취를 감춤
"리타와 대시를 위해 네놈을 끝까지 따라다니며, 네 추악한 계획을 막아서리라."
윌버는 그를 바라보면서 중얼거림.
"나랑 아무런 상관도 없는 병신 같은 새끼가 무슨 헛소리를..."
윌버는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힘을 사용한 대가로 CRF가 바닥나 침식체로 붕괴되기 일보 직전이었고
당장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지만 여전히 부들거리며 서 있었음.
"윌버. 설명을 요구합니다."
호라이즌은 똑같이 생긴 두 윌버의 싸움이 끝나고, 남은 원래의 윌버를 바라봄.
그는 이제까지의 찌질하고 삼류악당이었던 윌버, 자신이 복수하고자 했던 윌버가 아니라
절망과 분노, 연민, 죄책감에 사로잡힌 나약한 남자였음.
윌버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호라이즌에게 이렇게 말함.
"미안하다, 호라이즌. 내가 또 망쳐버렸어."
"또다시 너희들을 이 어처구니없는 괴로움 속에 밀어넣어야 하다니."
"난... 더 이상..."
그런 두 사람 앞에, 또다시 엄청난 침식 파동이 일어나면서 세상이 깨져나감.
시간의 흐름이 멈추고 제프티 바이오테크 상층부의 하늘에서 마왕, 사타리엘이 모습을 드러냄.
그녀는 윌버를 비웃으며 이대로 포기하고 자신의 사도가 되라고 종용하지만
윌버는 마지막 힘을 짜내 다시 무장한 채, 마왕에게 중지를 날리며 선언함.
"이 세계는 절대 네놈이 원하는대로 흘러가게 내버려 두지 않겠어."
"그게 내 유일한 구원이니까."
그 말을 마친 채 윌버는 호라이즌에게 마지막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남긴 채
자신의 힘을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음.
그리고 그는 또 다시
평범한 대학원생이자
사타리엘의 사도로서 점찍어진 자이고
약탈하는 카운터 능력자면서
능력은 없고 욕심만 많으며 인성은 글러터진 삼류악당,
윌버 웨이틀리로서 다시 한 번 모든 것을 바로잡기 위한 쓸쓸한 싸움으로 되돌아가
이 모든 것을 다시 반복하는 길을 걷게 되는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