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흐음...







안녕하세요, 상상 친구 씨.


마지막으로 만난 게 분명...3년 전?


그렇게 오래 전이었나요?





네? 언제 그렇게 주름이 자글거리는 할머니가 되었냐고요?


너무 그러지 마세요.


제 쪽도 이래저래 바빴다구요


침식 재난이 완전히 끝나고 그로니아에서 영웅으로 떠받들여진다던가


전쟁으로 고아가 된 아이들을 거두어 들인다던가...






...그래도 이 정도면 나름대로 열심히 한 거겠죠?


레버넌...


레아 씨를 다시 보는 날이 온다면... 떳떳하게 고개를 들 수 있도록.






...맞아요. 너무 오래 살아남아 버렸죠.


차라리 그때 도망치지 말 걸, 그렇게 생각한 적이 한두 번은 아니지만, 뭐 어쩌겠어요.


살아남았으니까,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죠.





이제 숟가락 들 힘도 없어요. 완전히 지쳤다구요.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마지막으로 작별 인사를 하고 싶었어요, 상상 친구 씨.






그동안 고마웠어요.


내가 힘을 낼 수 있게 도와줘서.


전 이만... 레아를 만나러 가야겠어요.


할머니가 됐다고 못 알아보는 건 아닐까 몰라.






보...세요...


호수가 보여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그로니아의... 맑은... 호...










어라라? 마이트너 님, 이 친구 계속 혼잣말을 하는데?


호수? 아, 혹시 '저걸' 말하는 건가?


푸후, 틀린 말은 아니네. 저것도 호수는 맞으니까.





안에 든 게... 조금 다를 뿐이지만.






그분께서는 다른 분과는 달리 더 농밀한 지식이 느껴지네요...





그야 그렇겠지. 생존 본능이 강할수록 더 많은 지식을 몸에 채워놓는 법이니까.






레...아... 보고 있어요...?


저, 계속... 당신이랑 같이...


호수를... 보고 싶...






어머, 당신을 부르는 것 같은데요, 마에스트로?






무례한 말씀이네요, 가아그셰블라.


뒤집어쓰고 있는 거죽의 이름으로 불리는 건, 썩 유쾌한 기분은 아니라서요.


자, 어서 받아주시겠어요?


당신의 잃어버린 사도에 대한 제 애도의 선물을.






어머, 보기 보다 차가우신 지휘자님이네~.






후훗, 그럼 감사히 받죠.


자, 어서 오세요. 당신이 그토록 원하던...



영원한 호수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