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다른 세계의 윌버 엑자일러 소설임.





날때는 모든것을 줄것처럼 하더니,

두발로 서자 모든것을 앗아가는구나.

세상이여.

우리는 어째서 존재하는가.

우리의 가치는 무엇인가.

나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가치는...

저 우주의 별은. 무엇을 위해.....

*
*
*

"끈질기구나."

폐허가 되어버린 도시가 보여주는 치열했던 전투의 흔적.
그 전투 끝에, 난 바닥을 기었고, 솔리키타티오는 고고하게 서서 날 내려다 보았다.

완벽한 패배.더이상 내가 할수있는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 내게, 솔리키타티오는 무표정하게, 그리고 얼어붙을 것 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 무의미한 여정을, 이제 끝내주마.'

"....."

푹ㅡ

나무껍질처럼 거친 수정 파편이 심장을  파헤치며 파고들었다.
살점이 밀려나고 갈비뼈가 어긋난 자리에서 달군 쇠에 지져지는듯한 통각이 덮쳐왔으나, 공기가 사라져버린 폐부에서는 한줌의 소리도 쥐어짜낼수 없었다.

시야가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듯, 감각이 어긋나고 색은 잿빛으로 바래졌다.
죽음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었다.

아아, 무의미 하구나.

이것이 결말이라면, 너무나도 허망한 결말이다.
볼품없는 완결. 초라한 말로.
난 어째서 이토록 필사적이었던 걸까.

난ㅡ



°
.

붕 떠버린 감각, 박리되어버린 의식 속 에서, 오래된 기억을 떠올렸다.

-"아저씨, 세상에 있는건 모두 값을 매길수 없는 거래요!"-

머릿속에서 맑은 소녀의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때가 묻었음에도 맑고자 하는 소리였다.

'값을 매길수 없는...'

-"난 떳떳한 어른이고 싶어. 적어도, 대시에게 만큼은."-

또 하나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메아리쳤다
어둠속에서도 참회하고자 하는 목소리였다.

그들의 여정은, 나는 무의미 한것일까.
난.....

그때, 머릿속을 한 목소리가 꿰뚫었다.

-"그들의 죽음이 무의미 하다,라. 틀렸습니다."-

애도의 슬픔과 떨림을 애써 감추는 목소리였다.

ㅡ턱!

골절되어 꺾여버린 손으로 가슴팍의 수정을 부숴버릴듯이 움켜쥐었다.
힘을 줄때마다 관절에 고통이 덮쳐왔지만, 참을수 있었다.

왜냐하면.

-"무의미 하지 않습니다, 윌버."-
"무의미...하지 않아..."

그들의 여정은,

"네 이놈... 어떻게 수정이 박혔음에도 자아를 유지 하는 거냐..!!"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다 할지라도,

솔리키타티오는 이해할수없다는 표정으로 내게 소리쳤다.

-"휴먼은 계승하는 생물이니까요."-
"그들의 여정은, 내 여정은...결코!!!!"

-쨍그랑!!!

내가 계승할테니.

핏빛의 수정이 파편화 되어 허공에서 낙화했다.

"벌레같은 녀석이..!!! 사라져라!!!"

하늘을 뒤덮을 정도로 많은 양의 핏빛구체가 일제히 나를 향해 발사되었다.

-"무의미하지,"-
"않아!!!!!"

-서걱.콰과과광!!!!!

전력을 담은 일도가 터져나가듯이 휘둘러지며 모든 구체를 저지했다.

"어떻게...!!!"

"나는 계승하는자, 윌버 웨이틀리...리타와 대시의 동료. 호라이즌의 친우."

"나는 그들의 유지를 계승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한 사람의 인간."

"자, 별들의 운항을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