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관리실패를 겪을때마다 다음 세계로 넘어갔던 기억 때문인지......"
"사랑 운운은 이성적으로는 이해해도 실제로 체감은 안되더군."
"세계침식을 막지 못한 시점에서 그 녀석들에게 이용가치는 사라졌으니까 말이야."
"하물며 이것저것 부수고 다녀서 귀찮게 굴기까지 했는데......"

"사랑했군. 우습게도. 함께했던 잠깐의 시간 때문에."

"그렇잖아. 평화로운 세계는 따분하니까."

"그래. 세계는 위태로워야 재밌지."

"......눈을 뜨면, 배신자로 돌아가게 될까?"

"그러길 바라고 있지."

"살면서 배신은 차고 넘치게 한 것 같은데......"

"앞으로 그보다 더할까 봐 무섭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