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감상이 포함되어 있음.
사육제 다 클리어 했는데 내용이 잘 이해가 안가거나 밍밍하다고 생각되는 카붕이를 위한 글임.
-스포방지 짤-

레아=네퀴티아니까 헷갈리지 않게 네퀴티아로 통일해서 쓰겠음.
침식체로 각성하기 전에 전생의 기억이 돌아오기 시작한 네퀴티아는 루이제에게 자기가 인간이 아니어도 딸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했고 과거의 진상에 대해서 알게 되었음.
자신은 인간이 아니라 진짜 괴물이었고 그로니아에서 살아왔던 동안에 무고한 사람들을(반군) 오해로 빚어진 원한을(루이제 테러) 이유삼아서 무자비하게 죽이고 다녔음.
그로니아 정보국 요원으로 일하던 것도 반군들을 죽이기 위해서 선택한 직업. 사실은 엄마가 다리를 다치게 된 것도 본인이 그로니아에 나타나서 일어난 사건이고 이를 테러라고 프로파간다에 사용한건 반군이 아니라 정부군.
네퀴티아 스스로는 복수와 원한의 세월을 살았지만 실제로는 무고한 사람들만(자크) 무수히 죽인 연쇄살인마. 반군이라면 온건파도 가차없이 죽이고 다닌 탓에 정부와 반군들의 협상을 분탕치고 그로니아는 갈수록 살기 힘들어지게 되었음.
네퀴티아는 알렉스와 폭탄이 설치된 건국기념전당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지만 대신 엄마를 보러감. 그리고 몽타뉴를 마주하고 자신이 저지른 죄악을 최악의 형태로 마주하게됨. 루이제는 사람들이 서로 싸우고 피를 흘리는 걸 끔찍한 것으로 생각함. (화해와 평화를 상징하는 인물) 몽타뉴가 자살했는지, 네퀴티아가 쐈는지는 알 수 없음. 과거에 맹인이었던 네퀴티아가 "눈을 감아!" 라고 소리쳤다는 점이 중요. 이 순간만큼은. 사랑하는 엄마 앞에서 절대 보여줄 수 없는 광경이었던 것임.
모두와 함께 건국기념전당으로 향하는 길에서 네퀴티아는 크리스에서 진심을 담은 감사를 전함. 이건 작별인사임. 크리스는 알렉스와 그로니아를 떠날 예정이었으니까. 그리고 자신은 어머니가 좋아하는 그로니아를 떠나지 않겠다고 말함. 정보국장과의 약속도 있었고 그동안 그로니아를 망가뜨렸던 책임을 져야했음. 또한 루이제를 두고 떠날 수도 없었던 거지. 그리고 정부의 평화협정이 발표되고 루이제의 곡이 울려퍼지기 시작함.
그로니아 전역의 침식파들이 모여들자 인간 네퀴티아는 쇼크로 쓰러져서 자신과 거울 대화를 나누게 됨. 주마등을 겪으며 레아는 대국적인 결단을 내려야 하는 선택에 빠지게 되었음.
네퀴티아가 이대로 도망친다면 그로니아는 관리실패로 일어난 참사에 준하는 피해가 발생하게 됨. 그렇다고 마에스트로로 각성한다면 그로니아는 침식 청정 구역이 되겠지만 네퀴티아 본인의 삶은 그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동시에 영원히 인간들과 관리국에 위협받게 되는 것임.
그러나 당장 루이제와 크리스가 침식체들의 한복판에서 위험에 처해있고 네퀴티아에게 루이제는 사랑하는 엄마, 크리스는 엄마를 맡길 수 있는 진정한 친구임.(캬루멘 탄로남) 결국 네퀴티아는 마에스트로로 각성하여 그로니아를 정화하고 엄마와 크리스를 살릴 수 있는 선택을 함.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고 영원히 괴물로 추격당하는 삶이 시작되는 순간... 네퀴티아는 스스로의 삶을 돌이켜 보면서 후회하고 미래를 두려워함.
그리고 네퀴티아는 나비가 고치를 찢으며 우화하듯 인간의 육체에서 벗어나 마에스트로로 각성함. 사람의 꿈을 꾸던 나비가 꿈에서 깬 순간임.
각성이 끝나고 네퀴티아는 침식파에 사로잡혀 다시 잔혹하고 뒤틀린 성격으로 변함. 메이즈 전대를 농락하고 시무르그도 여유롭게 상대하지만 양측 모두 만전의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전투가 과열되며 모두가 피를 흘리게 되는 순간! 치매 일발장전을 마친 루이제 여사가 입을 연다...
"천사님.... 우리, 소중한 딸...."
루이제는 네퀴티아가 침식체로 각성한 모습을 보고도 딸이라고 말함. 그동안 루이제는 치매 때문에 딸을 눈 앞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하고 엉뚱한 사람을 딸로 착각하는등 온갖 사고를 쳤는데, 네퀴티아가 스스로를 버리고 괴물로 각성해서 모습과 행동과 정신이 변했는데도 이 괴물이 네퀴티아임을 알아본거임. ㅠㅠ...
이 순간 네퀴티아의 마음이 어떻겠음... 각성 직전까지도 엄마 걱정만 했는데 괴물이 된 자신의 모습을 치매 환자인 엄마가 알아본 거임... 방금 막 꿈에서 깬 듯한 흐릿한 기억이 선명하게 떠오르고, 마지막 순간의 감정과 더불어 네퀴티아라는 존재를 소중하다고 말하는 루이제는 그 자체로 네퀴티아의 희생을 보상하는 존재인것.
네퀴티아가 할 말을 잃어버리고 벙쩌버리는 모습은 뇌정지가 와서 말이 안나오고 있는거지. 이것이 바로 물리적인 것으로 표현할 수 없는 인연의 힘...어머니의 사랑.
감동의 쓰나미에 휩쓸려 네퀴티아가 어버버 하는 사이에(캬루멘 칼차단) 셰나가 눈치 발휘해서 퇴각하자고 운을 띄우고 네퀴티아가 냉큼 받아먹는 장면은 이제는 과거처럼 셰나가 입만 열면 꼽주기 하던 마에스트로가 아니라는 걸 의미함. 게다가 사라지기 직전에 크리스를 풀네임으로 부르고 루이제를 돌봐달라고 부탁함. 이건 루이제가 네퀴티아를 알아보았듯이 네퀴티아도 루이제와 크리스를 기억해냈다는 연출임.
네퀴티아는 침식체가 되면서 정신이 일부분 무너지게 되었는데, (꿈에서 깨면 꿈 내용이 기억이 안나듯이) 크리스를 이름이 아니라 귀가 좋은 인간으로 기억하고 있었음. 그런데 이제는 루이제와 크리스를 기억해내면서 크리스의 풀네임과 무공훈장 수여자라는 디테일까지도 기억해낸거.
인간들을 미물 취급하고 장난감처럼 주물럭거리던 마에스트로가 사랑과 우정, 인연의 소중함을 간직하게 되었다는 표현... 그리고 마지막에는 크리스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명연주를 들려주겠다고 하면서 애프터를 예고하는 건...
(침대에서 크리스를 연주하겠다는 뜻 아니겠음?)
사육제 에피는 비극적인 요소가 많아서 처음에는 별로였는데 끝까지 몇번이고 다시 주행하니까 정말 감동적인 부분들이 많은 것 같아. 미로의 끝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느낌.
스토리 스킵하고 내용을 물어보는 카붕이들도 종종 보이던데 라이트하게 즐기는 카붕이들도 사육제 이야기의 매력을 느껴보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맙다.